미국 핵무기 개발에 있어서 오펜하이머 (Julius Robert Oppenheimer, 1904-1967)가 원자탄의 아버지로, 텔러(Edward Teller, 1908-2003)가 수소탄의 아버지로 알려져 있다. 오펜하이머와 텔러는 유태인출신의 이론물리학자로서 오펜하이머는 미국, 텔러는 헝가리 태생이었다.
오펜하이머는 독일의 괴팅겐대학에서 양자역학의 대가 보른 (Max Born, 1882-1970) 지도로 23세 때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중요한 논문 십 수 편을 발표하였으며 25세 때 버클리대학과 캘텍의 두 대학 물리학 부교수로 영입되어 가을, 겨울학기는 버클리에서, 봄 학기는 캘텍에서 강의를 하게 되었다. 버클리 대학 방사선 연구소의 로렌스와 친해지고 사이클로트론 입자가속기를 통한 핵물리실험결과의 이론적 해석연구로 핵물리연구에 진입하게 되었다.
텔러는 일찍부터 독일 유학하여 부모의 권유로 취직 잘되고 보수 좋다는 화공학과를 졸업했으나 라이프지히대학에서 불확정성원리로 유명한 하이젠버그 (Werner Heisenberg, 1901-1976) 밑에서 역시 23세 때 박사학위 취득하였다. 이태리 로마의 페르미연구소를 거쳐 괴팅겐대학에서 두해를 보낸 후 나치의 유태인 박해를 피해 영국, 덴마크를 거쳐 27세 때 조지워싱턴대학의 물리학교수로 초빙되었다.
미국의 핵개발이 1941년 후반 본격화함에 따라 오펜하이머는 고속중성자 연쇄 핵분열반응에 대한 연구책임을 맡아 버클리에서 원폭이론그룹을 만들고 미국과 텔러를 포함한 유럽출신의 이론물리학자들과 대학원학생들이 참여하게 되였다. 1942년 맨해튼 프로젝트가 출범되자 총책임자 그로브스 (Leslie R. Groves, 1896-1970) 장군에 의해 원자탄의 이론 설계와 제작을 담당하는 로스알라모스 연구소 소장 직에 임명되어 수천 명에 달하는 과학자, 공학자, 기술자들을 거느리고 1945년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투하된 우라늄탄과 플루토늄탄 개발을 성공시켰다.
텔러는 로스알라모스 연구소 이론물리그룹에 소속되어 핵융합반응에 의한 때 이른 수소폭탄개발을 강력히 주장하여 동료들과 오펜하이머와의 사이가 긴장된 관계로 변하였다. 2차 대전 후 소련의 급속한 원폭개발로 미국은 수폭개발을 진행하게 되어 텔러와 율람 (Stanislaw Ulam, 1909-1984)이 제안한 “텔러-율람 방식”의 2단 수폭 (1차 소형원자탄의 폭발을 이용하여 더 큰 위력의 핵융합형 혹은 핵 분열형 2차 핵폭탄을 폭발시키는 장치) 이 개발되어 히로시마급 원폭보다 수천 배 폭발력이 강한 핵무기가 나타나게 되었다.
2차 대전 종료 후 오펜하이머는 프린스톤대학의 고등과학연구소 소장으로 옮겨갔고, 원자력위원회 최고자문위원회 의장직을 맡으면서 “텔러-율람 방식”의 수폭이 나오기 전까지는 수폭개발에 반대했으며 군축과 원자력의 평화적 이용을 역설하였다. 미-소 대결이 심화되고 6.25사변이 터지자 1930년대에 공산당운동에 호의적 자세를 보였고 그의 아우가 공산당원 이었다는 이유로, 또 텔러의 불리한 증언으로 1954년 비밀취급허가가 취소되고 자문위원회 의장직도 그만 두게 되었다. 그는 세 번이나 노벨상수상자 후보가 되었으며 전자, 양전자에 대한 연구를 본인의 최대 업적으로 생각한다 했으나 블랙홀에 대한 그의 이론이 그의 생전에 좀 더 많이 연구되고 확인되었더라면 수상했을 것이라는 견해가 신빙성 있어 보인다.
텔러도 양자역학, 분자물리학, 핵물리학, 표면물리학 등에 탁월한 업적을 남겼다. 로렌스의 도움을 얻어 1952년 로스알라모스연구소에 경쟁되는 지금의 로렌스 리버모어 연구소 설립에 성공했으며 핵실험금지조약에 반대해 왔으며 거대한 항만공사나 운하굴착에 핵무기를 이용하는 제안을 낸 바 있었다. 레이간대통령 시절 초강력 레이저빔을 이용한 핵미사일 방어시스템과 수많은 주먹크기의 인공위성들을 띄워 감시및 공격용 무기로 쓰는 별들의 전쟁 (Star war)으로 알려진 공상과학 같다는 제안으로 다른 과학자들의 반대와 힐책을 사기도 했으나 그는 굽힘이 없었다.
(공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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