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first man, being made of earth,
is earthly by nature;
the second man is from heaven.
첫 인간은 땅에서 나와
흙으로 된 사람입니다.
둘째 인간은 하늘에서 왔습니다.
모나크 호랑나비의 거룩한 변모를 지켜 봅니다.
애벌레가 10여 분 정도 가늘게 몸통을 흔들며 서서히
번데기 속으로 사라져 몰입하는 과정을 봅니다. 저절로
몰아(沒我)의 지경에 빠지고 맙니다. 아, 이게 바로
’메타모~포시스’가 아니던가!
얼마 후, 알록달록 애벌레가 사라졌던 그 번데기 속에서
모나크 호랑나비 한 마리가 날갯짓을 하며 세상 밖으로
나옵니다. 날씬하게 빠져 나온 나비는 날개를 점점 크게
부풀리며 서서히 첫 비상을 준비합니다. 알이 애벌레로,
애벌레가 번데기로 그리고 번데기에서 한 마리 나비로.
이 찬란한 변모를 바로 ‘metamorphosis’라 하지요.
’meta’는 바꾼다는 뜻이요 ‘morphe’는 형태란 뜻이니
’메타’와 ‘모르프’가 합쳐진 ‘메타모~포시스’란 단어는
모양의 변화 특히 심각한 변모(變貌)를 나타내는 말임을
알아챕니다. 고등학교 시절 읽은 프란츠 카프카의 소설
"변신"의 영어 제목도 바로 "Metamorphosis"였죠.
The first man, being made of earth,
is earthly by nature;
the second man is from heaven.
첫 인간은 땅에서 나와
흙으로 된 사람입니다.
둘째 인간은 하늘에서 왔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따르는 ‘크리스천’이라면 누구나
부활의 의미를 늘 새기고 삽니다. 특히 춘분 보름달 이후
첫 일요일인 ‘이스터’[Easter, 부활절]를 의미 있게 지내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부활의 진정한 의미를 다시 한 번
되새기기 마련이죠. "나는 부활"이라 천명한 그리스도의
말씀을 기억하며, 육신의 죽음을 이겨낸 부활의 의미를
곰 새기는 겁니다.
부활을 뜻하는 영어 단어 ‘래서랙~션’[Resurrection]은
다시 일어난다는 뜻입니다. Resurrection means rise again.
Rising again from what? 무엇으로부터 다시 일어 난다는
말인가? Resurrection means "a rising again from the dead."
부활이란 곧 죽음으로부터 다시 일어 난다는 뜻입니다.
그 속 뜻은, "제나[ego]가 죽어 얼나[Spirit]로 솟남"입니다.
육신의 부활을 극구 고집하는 21세기 바리새인들과는
시시콜콜 따질 이유가 없습니다. 즉심시불이든 짚신시불이든
믿고 따르는데 누가 옳고 그름이 무슨 문제가 되겠습니까?
각자 그릇만큼 알고 믿고 따르되, 다만 "Resurrection"의
의미를 넓게 열어 젖히고 큰 그림을 보잔 겁니다.
The first man, being made of earth,
is earthly by nature;
the second man is from heaven.
첫 인간은 땅에서 나와
흙으로 된 사람입니다.
둘째 인간은 하늘에서 왔습니다.
코린토 신자들에게 보낸 첫째 서간 제15장 47절입니다.
그리스도의 부활을 얘기하고, 죽은 이들의 부활을 말하며,
부활 때에 완성되는 인간의 구원을 전하는 내용입니다.
그리스도께서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되살아나셨다고
선포하며, 죽은 이들의 부활이 없다면 그리스도께서도
되살아나지 않으셨을 것이라 전합니다.
그러나 “죽은 이들이 어떻게 되살아나는가? 그들이
어떤 몸으로 되돌아오는가?” 하고 묻는 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어리석은 사람이여! 그대가 뿌리는 씨는
죽지 않고서는 살아나지 못합니다. 그리고 그대가 뿌리는
것은 장차 생겨날 몸체가 아니라 밀이든 다른 종류든
씨앗일 따름입니다.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당신이
원하시는 대로 그 씨앗에 몸체를 주십니다. 씨앗
하나하나에 고유한 몸체를 주시는 것입니다. [35-38]
그리고 이어지는 말씀이 바로 오늘의 인용문입니다.
첫 인간인 아담은 흙으로 된 생명체였으나, 마지막
아담은 생명을 주는 영(靈)이요 하늘에서 온 ‘둘째’
인간이란 겁니다. 그렇게 자상한 풀이를 전하는 첫째
서간은 결국 이렇게 선언합니다. "자, 내가 여러분에게
신비 하나를 말해 주겠습니다. 우리 모두 죽지 않고 다
변화할 것입니다. 순식간에, 눈 깜박할 사이에,
마지막 나팔 소리에 그리 될 것입니다."[15:51-52]
The first man, being made of earth,
is earthly by nature;
the second man is from heaven.
첫 인간은 땅에서 나와
흙으로 된 사람입니다.
둘째 인간은 하늘에서 왔습니다.
작은 알 하나가 알록달록 호랑나비 무늬를 띈 애벌레로
큽니다. 한동안 그저 먹기에 바쁜 애벌레, 때가 되면 먹기를
중단하고 스스로 죽어, 무덤이랄 수도 있는 번데기 속으로
사라집니다. 그렇게 몇 주, 죽어 살아 있던 중, 이제 때가
이름에 거룩한 변모를 해냅니다.
그리스도 부활의 속내를 전하는 코린토 서간을 읽던 중,
홀연 애벌레에서 한 마리 찬란한 모나크 호랑나비로
변모하는 과정, ‘Metamorphosis"가 생각나는 건 지극히
당연한 일이 아닐까요?
OM~
English for the Soul 지난 글들은 우리말 야후 블로그
http://kr.blog.yahoo.com/jh3choi [영어서원 백운재],
EFTS 폴더에서 만나 보실 수 있습니다.
(커뮤니케이션 학 박사 / 캘리포니아주립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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