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지진 이후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문제로 방사선 노출이 핫이슈로 떠올랐다. 후쿠시마 발전소 인근에서 한 소녀가 방사선 노출양을 검사받고 있다.
일본 지진 이후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문제로 방사선 노출에 대해 궁금해 하는 한인들이 많다. 방사선, 방사능 등 용어에 대해서도 알쏭달쏭하고, 방사선의 노출은 과연 어느 정도나 되는지, 인체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 항암요법에서는 얼마나 방사선에 영향을 받게 되는지, 공항에 나가면 통과해야 하는 엑스선 통과는 괜찮은지 등 질문이 많다. 방사선 노출에 대해 남가주 한인의사 협회장 김한주 방사선 종양과 암전문의의 도움말을 빌려 알아보았다.
원자 자연붕괴로 입자분할 에너지 방출
보이지 않는 방사선 인체에 치명적 손상
■방사능이 뭐고 방사선은 뭐지?
우라늄 같은 원자량이 큰 원소는 불안정해 방사성을 띤다. 스스로 자연 붕괴를 일으키는데, 작은 입자로 나뉘며 에너지를 방출하게 된다. 방사능은 원소의 원자핵이 자연 붕괴하면서 입자를 방출하는 힘을 뜻한다. 동위원소에서 나오는 주위 조직을 파괴할 수 있는 힘이다. 방사성은 방사능을 가지고 있는 물질이나 그 성질을 뜻한다.
방사선은 방사능을 가진 원소가 방출하는 입자들로 알파선, 베타선, 감마선 등이 있다.
알파 입자는 무거워 사람 피부나 옷을 꿰뚫지는 못하지만 사람에게 해로울 수 있으며, 베타선 역시 피부를 손상시키며 인체에 해를 입힐 수 있다. 감마선이나 엑스레이 선 역시 보이지 않은 높은 에너지의 빛으로 인체를 손상시킬 수는 있다.
X-레이를 찍거나 CT 스캔 검사를 받을 때도 방사선에 노출된다. 암 검진을 위해 컴퓨터 CT 스캔 검사를 하고 있는 모습.
■모든 방사선이 해롭나?
방사선은 라디오 주파수나 셀폰, 마이크로웨이브 등 ‘비전리 방사선’(Non ionizing radiation)과 엑스선, 감마선 등 ‘이온화 방사선, 혹은 전리 방사선’(ionizing radiation)으로 나뉜다. 대개 ‘비전리 방사선’은 암과 큰 관련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비전리 방사선과 이온화 방사선은 스펙트럼으로 구분을 하는데, 원자 속에 핵이 있고 그 핵 주변을 전자가 태양 주변 행성이 태양을 돌듯이 돌고 있는데, 전자를 체내고 원소를 변화시킬 수 있는 스펙트럼은 이온화 방사선으로 구분된다. 논란이 되는 마이크로웨이브의 경우는 1미터 정도 떨어져 있으면 스펙트럼의 세기가 떨어진다. 마이크로웨이브를 사용할 때는 되도록 가까이 있지 말라고 하는 이유다.
■자연적으로 방사선에 노출될 수도 있다?
그렇다. 지구에 살고 있는 사람은 누구나 매일 아주 적은 양의 자연적인 방사선에 노출돼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첫째, 우주 공간을 날아다니는 고속의 원자핵이 오존층을 통과해 넘어오는 우주선(cosmic ray)이 있다. 두 번째는 지구 대지에 남아 있는 방사능 물질이다.
고단위 방사능 피폭시
조혈기능 중단 암유발
옛 지구는 뜨거웠고 방사능 물질이 있었고, 몇 백만년 전 식으면서 우라늄 등 형태로 땅 위에 방사능 물질로 남아있다. 세 번째는 인간이 만든 것을 통해서다. 예를 들면 원자폭탄 실험, 핵발전소, 병원에서 엑스레이를 찍거나 마이크로오븐과 TV세트 같은 전자기기 등이다. 세가지 요인에 의해 항상 노출돼 있는데, 보통 사람은 1년에 5 mSv 이하로 노출되면 큰 문제가 없다.
미 국립원자력 규제위원회(United States Nuclear Regulatory Commission)에 따르면 일반 사람의 경우 방사선 노출은 1년에 5 mSv 이하로 유지할 것이 권고된다. 성장기 어린이나 청소년의 경우 방사선 노출은 위험할 수 있으며, 18세 미만은 1 mSv 이하다.
■건강검진 때 CT 스캔에서도 방사선 노출이 될 수 있는데?
가슴사진이나, CT 스캔을 찍는다든지 할 때의 방사선은 아주 미미한 양에 불과하다. 의료기기 검사를 통한 방사선 노출량은 스웨덴 물리학자의 이름을 따서 시버트(sievert, Sv)라는 단위를 써서 노출량을 알아볼 수 있다. mSv(밀리시버트)는 1/1000시버트에 해당한다. 참고로 1 μSv(마이크로시버트)는 100만분의 1시버트에 해당한다.
김 전문의는 “병원에서 전신 CT 스캔을 찍으면 방사선 노출량은 10 mSv 정도에 해당한다. 하지만 가슴부위만 찍게 되면 0.1 mSv로 전체 스캔보다 훨씬 노출량이 적다. mSV 단위는 보통 전신 노출의 양을 말하지만 가슴부위만 찍은 것은 몸 전체에 해당하는 양이 아니므로 국소 부위만 찍는다면 생각보다는 훨씬 노출량이 적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방사선의 노출, 암이 걱정이다
히로시마 원자폭탄 같은 경우나 체르노빌 원전사고 같은 사고로 인한 방사선의 전신 노출은 매우 위험하다. 방사선에 노출되면 빨리 증식하는 세포가 먼저 죽는데, 구강 속이나 위장관 계통 점막들, 골수 속 조혈세포 등이 제일 먼저 손상을 입게 된다. 남성들은 고환의 경우 손상을 입을 수 있다.
급성 방사선 증후군(Acute Radiation Syndrome)의 경우 전신이 1 Sv 이상 용량의 방사선에 노출된 후 나타날 수 있는 증상으로 토하고 설사를 하며 구강이나 위장 등 점막이 다 녹아내리며 피를 토하거나 혈변을 보고, 조혈기관을 못 만들기 때문에 피를 더 생성 못한다. 때문에 혈액암이 가장 먼저 생긴다. 히로시마 원자폭탄 후 혈액암이 가장 많았으며 그 다음 갑상선 암이었다.
■항암요법으로 방사선 치료를 받은 후 몇 년 후 또 암에 걸릴 수 있나?
암이 처음 발생한 사람은 유전자가 다른 사람보다 다른 종류의 암이 더 발생할 확률이 더 높다. 유방암은 치료가 됐지만 후에 뇌암이 생겼다면 이는 뇌로 전이가 된 것으로 새로 뇌암이 발생한 얘기는 아니다.
김 전문의는 “방사선 치료를 받을 때는 암 세포는 완전 소멸되지만 세포핵 속 DNA가 살아남게 되면 후에 돌연변이로 변해 후에 암으로 발전할 확률이 있다.
또한 주위조직에 영향을 받으면 방사선 치료를 받은 사람은 받지 않은 사람보다는 다른 주변에 암 발생할 확률이 5% 정도는 높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임파선 암의 경우 방사선 치료를 받고 나면 유방암 발병 확률이 보통 사람보다는 2배 정도 높다.
■그러면 방사선 항암치료를 거부해야 할까?
암 치료 때에도 방사선 치료는 암 부위만 국소적으로 필요한 부위만 하며 전신 노출은 생각보다 적다. 김 전문의는 “주변조직에 암이 생길 확률은 3~5% 정도고 20년 후에 암이 생길 수 있다면 현재의 암 완치에 주력하는 치료에 초점을 두는 것”이라 조언했다.
또한 “의사들은 항암치료 전 환자에게 어떤 도움이 되는지를 살펴 치료하게 된다. 암을 치료해서 사는 것이 100%이고, 나중에 암이 생길 확률이 1%라면 현재 암을 치료해야 한다. 1930년대에는 젊은 청소년들의 여드름을 방사선으로 치료하기도 했는데, 여드름을 방사선으로 치료하면 새 세포가 생겨 완전히 깨끗한 피부로 만들지만 여드름 치료 자체는 환자의 이득이 1%밖에 안 되는데, 나중에 갑상선 암 등 생길 확률이 100%라면 여드름 치료를 위해 방사선 치료까지는 안 하는 이치를 생각해 볼 수 있다”고 예를 들었다.
■위험 방사능 물질들
원자력에서 우라늄이 핵 분리가 되면 에너지가 방출되면서 나오는 찌꺼기가 바로 요오드(Iodine) 131, 세슘, 스트론튬 등이다. 이중 요오드가 가장 양이 많다. 요오드 131은 발암성이 매우 높은 물질로 반감기는 8일이다. 반감기는 방사능 활동이 반으로 주는 것을 말하는 것.
오염된 공기를 마시면 갑상선에 축적돼 갑상선암을 일으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세슘이나 스트론튬 등의 반감기는 30년이며, 세슘은 인체에 들어오면 근육에 잘 축적되며 근육암을 유발할 수 있다. 스트론튬은 골수암 등 혈액암의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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