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보다 더 영화같은 파란만장 삶 살다 떠나
▶ 2차례 아카데미 주연상, 7명과 8차례나 결혼
`영원한 은막의 여왕’, `세기의 미인’ 등 숱한 수식어가 붙어 다니는 엘리자베스 테일러는 한평생 세계인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았다.
그에게는 늘 남자와 돈과 명예가 따라다녔고 지나치게 화려한 사생활로 일부에서 비난을 받기도 했다.
그는 다채로운 영화 경력만큼이나 파란 많은 사생활로도 유명하다. 배우 리처드 버튼과 두 차례 결혼하는 등 7명의 남자와 8차례나 결혼식을 올리며 사랑과 배신을 반복했다.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삶을 살았던 그가 결국 천상의 무대로 떠났다.
◇ 영화 인생
그의 배우 생활은 화려했다. 60여년간 50여편의 영화에 출연해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두 번이나 거머쥐었다. 스펜서 트레이시와 몽고메리 클리프트, 말론 브랜도. 리처드 버튼 등 당대의 내로라하는 유명 남자배우와 짝을 이뤄 연기하는 행운도 누렸다. 그중에 버튼과는 사랑에 빠져 두 번이나 결혼했다.
그는 1932년 2월 27일 영국 런던에서 미국인 부부 사이에서 출생해 2차 세계대전 발발 직후 미국으로 이주했다. 어머니는 전직 배우였고 아버지는 아트 갤러리를 운영하는 부자였다. 로스앤젤레스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테일러는 9세 때 영화계에 처음 발을 디뎠다.
1943년 영화 `귀로’로 스크린에 데뷔했고, 특히 1952년 성공을 꿈꾸며 도시로 나간 시골청년의 비극적 삶을 그린 영화 `젊은이의 양지’에서 클리프트와 주연을 맞아 세계인의 가슴에 깊은 인상을 남기면서 일약 스타 덤에 올랐다.
테일러는 1958년과 1959년, 1960년 연이어 아카데미상에 후보로 지명된 데 이어 1961년 `버터필트8’과 1966년 `누가 버지니아 울프를 두려워하랴’로 두 차례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이 밖에도 `자이언트’(1956), `클레오파트라’ (1963) 등 숱한 영화에서 아름답고도 관능적인 연기로 세계 남성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 사랑과 배신
그는 남자를 사랑했다. 프랭크 시내트라와 헨리 키신저, 말콤 포브스 같은 유명 인사나 부자들과 데이트를 즐겼다고 미 언론은 전했다.
화려했지만 그의 사생활을 결코 행복하지 못했다. 그는 18세 때 고급호텔 체인의 상속자 콘래드 힐턴 2세와 `세기의 결혼’을 해 스포트라이트를 한몸에 받았으나 1년도 못 넘기고 파경을 맞았다.
4년 후 할리우드 톱스타가 된 테일러는 배우 마이클 와일딩과 두번째 결혼해 두 아이를 낳았다. 이 결혼도 오래가지 못했고 3년 후 영화 제작자 마이크 토드와 세번째 결혼식을 올렸으나 남편이 곧 비행기 추락사로 사망하는 아픔을 겪었다.
이후 가수 에디 피셔와의 결혼생활은 5년간 지속됐으나 다시 영화 `클레오파트라’ 촬영장에서 만난 배우 리처드 버튼과 사랑에 빠진다. 두 사람은 1964년 결혼해 아이를 입양했다.
그러나 1973년 두 사람은 다시 헤어졌다. 당시 `사랑하기 때문에 헤어진다’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 2년 후 두 사람은 재혼했으나 이 또한 5개월밖에 지속하지 못했다.
지난 1984년 뇌출혈로 숨진 버튼도 최근 발견된 테일러에게 보낸 연서에서 "당신은 아마도 세상에서 가장 뛰어난 여배우일 것"이라면서 "특출한 미모까지 겸비해 당신을 더욱 특별하게 한다"며 정열적인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테일러는 이후 1991년 20년 연하인 공사장 노동자 래리 포텐스키와 마이클 잭슨의 목장에서 결혼식을 치러 화제를 낳기도 했지만 5년만인 1996년 이혼으로 끝났다.
◇ 말년 자선활동
테일러는 평생 수십번의 크고 작은 성형수술을 받았고 그 때문에 부작용에 시달리기도 했다. 1997년 뇌종양 제거 수술, 2009년 심장 판막 수술을 각각 받는 등 노년에 각종 병마에 시달렸으며 2009년 오랜 친구인 마이클 잭슨의 장례식에 참석한 것을 제외하고는 거의 외부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말년에는 `엘리자베스 에이즈 재단’을 설립해 열심히 자선 활동을 했고 영국 왕실로부터 `데임’ 작위를 받기도 했다.
테일러는 한국과는 특별한 인연이 없다. 1998년 2월 김대중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지병인 뇌종양으로 갑자기 방한 일정을 취소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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