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아침 회사의 복도에 일불짜리의 지폐가 떨어져 있었다. 오후가 되어도 그 자리에 그냥 있었다. 누가 한마디 한다. “백불짜리 지폐였으면, 벌써 사라졌을텐데” 라고... 견물생심이다. 눈으로 보고 욕심을 내면 일이 벌어진다. 그래서 욕심의 70%는 시각에 의한 것이라 하지 않던가? 지난 주 칼럼이 나간 후, 도난 방지에 관해 몇가지 사항을 정리했다.
도둑이든 소매치기든 주로 방심한 사이에 생기는 경우가 많다. 그들에게 허를 찔린 격이다. 피해자의 무관심이 원인인 경우가 허다하다. 이탈리아에 관광간 한국인이 기념품 상점에 들러 물건을 사려는데, 어느 이태리인이 접근해서 손짓발짓을 다해 싸게 살 수 있다는 뜻을 보여 따라갔다고 한다. 그랬더니 으슥한 곳에서 옷을 바바리맨처럼 열어보이는데, 내의에는 한글로 ‘다 내놔’라고 적혀 있었다는 이야기는 웃음을 넘어 현금을 가져다닌다고 소문난 우리들에게 심각함을 보여준다.
아이들을 데리고 샤핑을 가면 주의가 산만해지고, 카트에 올려놓은 핸드백이 크게 입벌리고 있으면 지갑은 순식간에 없어진다. 그러므로 핸드백은 항상 닫고 다녀야 한다. 여자들의 핸드백에는 가족사가 다 포함되어 있다. 아이들의 사진들로 가득 차있는데, 도난당하면 가족사도 도난 당한다는 사실을 명심하기 바란다. 또한 요즘은 전자 시대라, 네비게이션이 편리하다. 하지만 자기집 주소를 네비게이션에 기록해두면 차에 침입한 도둑은 자신의 집으로 바로 향할 수가 있다. 그러므로 네비게이션 메모리에는 옆집 주소나 다른 골목 주소를 메모리 시켜 두는 것이 좋다.
집은 항상 문과 창문이 잠겨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여름에 독신녀가 덥다고 창문을 열어두고 자다가 괴한이 침입해 성폭행 당하고 절도마저 당한 이야기는 숫하게 들었다. 도둑은 유리창을 깨거나 잘라내기 보다는 열린 창문으로 쉽게 들어가기를 선호한다. 유리창을 돌로 깨뜨리면 소리가 나서 위험 요소가 있고, 요즘의 이중창은 바깥 유리가 두꺼워서 유리칼로 잘라내기가 어렵다. 특히 이층집에 사는 사람들은 이층 창문이 잠겼는지 꼭 확인하고 방심하지말 것이다. 사다리는 뒷마당에 두지말고 차고에 두기를 권한다. 도둑이 사용해서 쉽게 이층으로 침입할 수 있다. 그리고 외출하려면 창은 커턴으로 반드시 가린 후 외출해야 한다. 화장실의 작은 창문으로 도둑이 어떻게 들어오랴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딸이 고등학생 때 열쇠가 없어 뒷마당의 사다리를 갖다놓고 이 조그만 창을 통해 들어온 적이 있었다. 어린이를 데리고 다니는 도둑도 있다. 그 조그만 창으로 애를 들여보내 대문을 열도록 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니 집안의 환기를 위한다며 조금 열어두고 외출을 한다면, 도둑에게 초대장을 보낸 꼴이 된다.
장기간 휴가를 가기 전에 구독하던 신문 배달을 정지시키는 일이 있는데, 이는 피하는 것이 좋다. 신문 배달원이 어느 집이 빈집인지 명단을 가지고 있게 된다. 편지도 가능하면 정지시키지말고 계속 배달되게 함과 동시에 믿을만한 이웃에게 매일 편지와 신문을 좀 모아달라고 부탁하는 것이 최고다. 그래서 이웃 사촌이라는 말이 더욱 피부에 와닿는다. 편지 배달원이 매일 한번씩 집에 온다는 일은 그도 한번씩 자기 집을 점검하는 효과가 있다. 배달원은 매일 다니는 일이기 때문에 평상시와 다른 일은 직감적으로 알아챈다. 단, 편지가 우체통에 쌓이면 안된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말이 있다. 하지만 외양간이라도 고쳐야 그 다음 소를 들여놓을 수 있을 것이다. 아직까지도 경기가 완전히 회복되지 않아 절도범들이 기승이다. 경기가 나쁘니, 바빠지는 생업도 있다. 도둑 침입 경보 장치 (알람 / burglar alarm) 설치하는 업체들이다. 요즘 꽤 바빠졌다고한다. 특히, 컴퓨터 시대라 설치 후 모니터링은 컴퓨터가 저절로 하니, 업체에 지불하는 모니터링 비용은 그들이 거저 먹는 비용같이 느껴지기도 한다. 얼람을 설치할 때엔 믿을만한 회사를 택하는데 가격은 천차만별로 인터넷에서 많은 비교 샤핑을 해야 흥정에 유리한 고지를 점령할 수 있음을 명심하기 바란다. 신문에 난 광고 가격보다도 훨씬 더싸게 흥정할 수 있다. 그들의 주된 수입원은 모니터링비이기 떄문에 기기값은 구입자의 역량에 달렸다. 그리고 미국 은퇴자 협회 (AARP) 회원이면 할인 혜택을 받으며, 모니터링 서비스를 구독하면 주택 보험비의 20%까지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주의할 점은 캘리포니아에서는 법적으로 2년 계약인데, 3년 계약을 하려는 회사는 피하는 것이 좋다. 빨리 계약이 만료되면 다시 더 좋은 흥정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마누라는 나이들면 다른 사람들의 말은 다 믿어도 남편의 말은 안믿는다. 이 기회에 바른 알람을 싸게 설치해서 잃은 신용을 회복하면 어떨까?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