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줄리아드 프리칼리지 같은 ‘아카데미’ 프로그램 신설
LA 다운타운 디즈니 콘서트홀의 건너편, 모카 현대미술관과 바로 붙어 있는
‘콜번 스쿨’(Colburn School)은 LA가 자랑하는 예술 영재학교다. 특히 콘저바토리 오브 뮤직은 미국 내 유수 음악대학으로 급성장하고 있어 ‘LA의 줄리아드’로 불리기도 한다.
1950년 USC 음대의 부속학교로 설립됐으나 1980년 리처드 콜번의 후원으로 독립해 지금의 콜번 스쿨이 되었는데, 그 때문에 아직도 콜번 하면 USC와 연관 짓는 사람들이 있으나 지금은 아무 관계가 없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98년 첨단시설을 갖춘 현재의 새 캠퍼스로 이전한 후 세계적인 수준으로 도약하고 있는 콜번 스쿨에는 1,700여명의 학생들이 재학하고 있으며 이중 한인 학생이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다. 미셸 김 뉴욕 필하모닉 부악장이 콜번 출신이며, 한인들이 자주 음악회를 여는 지퍼홀이 바로 이 학교의 콘서트홀이다.
설명이 길어졌는데 이 콜번 스쿨이 지난해 8월 ‘아카데미’(The Academy)라는 새로운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어린 음악영재들을 위한 집중 프로그램으로, 말하자면 줄리아드의 프리 칼리지와 같은 예비학교, 실력은 뛰어나지만 아직 대학에 들어가기엔 어린 나이의 아이들을 위한 과정이다. 현재 미국의 여러 지역과 한국, 일본, 홍콩 등 해외에서 모여든 9명의 학생이 재학 중인데 올여름 첫 음악 페스티벌과 가을 새 학기를 앞두고 남가주에서도 재능 있는 음악도들을 선발하기 위해 홍보를 강화하고 있다.
‘아카데미’ 디렉터인 오리 시호어 교수가 학생에게 개인 레슨을 하고 있다.
첼로 교수 로널드 레너드가 ‘아카데미’ 학생을 지도하고 있다.
“일본에서 유학 온 아홉 살짜리 피아노 신동으로부터 한국에서 온 이유진양(15·바이얼린)까지 피아노, 현악, 클라리넷을 연주하는 아이들이 최고의 교수진의 지도로 공부하고 있습니다. 시애틀에서 매주 비행기로 날아와서 공부하는 학생도 있어요. 음악에 재능만 있으면 나이는 아무리 어려도 입학할 수 있습니다”
‘아카데미’의 디렉터이며 피아노 교수인 오리 시호어(Ory Shihor)는 “굉장히 수준 높은 과정이라 입학생은 DVD 심사 후 라이브 오디션을 통해 받아들인다”고 설명하고 “줄리아드 프리 칼리지는 200명이나 되는 큰 프로그램이지만 콜번 아카데미는 50명 정도의 소수정예 프로그램으로 꾸려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시호어 디렉터는 또 자신이 이스라엘에서 15세 때 커티스 음악학교로 유학 왔을 때 무척 외롭고 힘들었던 경험을 들려주며 “콜번 아카데미는 어린 나이에 집을 떠나온 여린 감수성의 청소년들을 따스하게 배려하고 보살피는 학교로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패컬티는 피아노 오리 시호어와 존 페리(John Perry), 바이얼린 로버트 립셋(Robert Lipsett)과 아놀드 스타인하르트(Arnold Steinhardt), 비올라 폴 콜레티(Paul Coletti), 첼로 로널드 레너드(Ronald Leonard), 클라리넷 예후다 길라드(Yehuda Gilad), 플룻 짐 워커(Jim Walker), 바순 리처드 빈(Richard Beene), 음악이론 워런 스패스(Warren Spaeth) 등 각 분야의 정상급 교수들이다.
‘아카데미’의 학비는 연 8,000달러, 1년에 2학기 30주간 프로그램이며 매주 화요일 오후와 토요일 하루 종일 클래스를 갖는다. 2011~12학년도 입학신청 마감은 3월20일.
문의 (213)621-479, www.colburnschool.edu
- 서머 피아노 페스티벌 개최
콜번 아카데미는 6월26일부터 7월9일까지 ‘아카데미 피아노 페스티벌’을 개최한다.
영 피아니스트들을 위한 2주간의 서머 프로그램으로 특별히 32개의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들을 집중 공부한다. 학생들은 개인 레슨, 매스터 클래스, 퍼포먼스, 이론 공부를 통해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들을 매스터하게 된다.
강사진은 명망 있는 피아노 교수들인 진 데이빗 코언(Jean David Coen), 개브리엘 궉(Gabriel Kwok), 존 페리, 오리 시호어 등.
수강료는 1,000달러에서 2,500달러(숙식 포함). 신청마감 3월21일.
문의 (213)621-2200
<정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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