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월요일은 조지 워싱턴 미국 초대 대통령의 생일을 기념하는 “대통령의 날”이었다. 건국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이 초대 대통령은 또한 토지 측량사였다. 아마도 그가 엔지니어였기에 대통령직을 중임한 후 스스로 물러났는지 모른다. 미국 전문 엔지니어 학회는 1951년에 처음으로 전국 엔지니어 주간을 (National Engineers’ Week) 제정했었는데, 미국 역사상 최초의 엔지니어인 조지 워싱턴 대통령의 생일이 포함된 주간으로 정해서 다양한 행사를 펼친다. 70 여개의 공학, 교육, 문화 기관 등이 엔지니어 주간에 각종 행사를 펼치며, 50여개의 정부 기관과 대형 회사들도 공학에 관한 다양한 행사를 개최함으로써 공학의 중요성을 사회에 일깨우기도한다. 일례로, 각급 학교 등을 방문해서 엔지니어들은 무슨 일을 하는지 소개함으로써 미래의 엔지니어 씨앗을 심기도 한다. 한국에서 신랑감 선호도를 보면, 의사, 변호사, 목사 등등이지만 엔지니어는 밑바닥이다.
공학이란 응용과학으로서, 순수 과학이 실생활에 응용되도록 다양한 기술로 발전할 수있는 초석을 놓는다. 비교하자면, 러시아는 순수 과학이 발전했으나, 미국은 응용과학이 발전했다. 러시아가 제작한 에어로플로트 항공사의 비행기들을 타보면 비행중 대기의 난류를 만나지 않더라도 심하게 흔들린다. 반면, 보잉사 항공기는 안전성과 아울러 안락감을 준다. 하지만, 응용과학이 발전하려면, 기초 과학인 수학, 물리, 화학 등이 먼저 발전해야한다. 미국의 기초 과학은 러시아에 비해 뒤떨어졌다. 많은 미국 엔지니어들이 이 분야에 대해 우려를 표하고있다.
엔지니어들은 숫자를 다루다보니 자연히 모든 개념을 숫자로 환산하려한다. 그래서, 추상적인 개념을 숫자의 개념으로 바꿔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예를 들면, 추상적인 큰 사랑 작은 사랑보다는 어떤 확고한 숫자의 사랑으로 크고 작음을 알려고한다. “사랑은 한 파운드에 얼마나 하나?”하는 식이다. 성경을 암송할 때에도 몇장 몇절을 누구의 생일에 맞추는 등, 무슨 숫자와 연관을 지으려고 노력한다. 노아의 방주 크기도 공학적인 개념에서 사실인지 아닌지부터 확인한 후 믿으려한다. 숫자를 다루다보니, 색깔과 명암마저도 숫자로 변환시켜서 생각한다. 이들 엔지니어들이 필름을 디지털로 바꾼 장본인들이다. 지금도 필름을 사용하는 사진 작가들은 엔지니어들을 원망하며 “필름은 예술이요, 그외의 어떠한 것도 숫자에 불과하다”지만, 세상은 엔지니어들의 손을 들어줬다.
자기 성취감에 도취되어 많은 돈을 벌기보다는 자신이 이루어 놓은 업적에 희열을 느끼는 부류가 엔지니어들이다. 소프트웨어를 개발한 후 문제가 생기면, 혼신의 힘을 쏟아서 문제점을 찾아내려고하고, 또 찾을 때까지 혼자서 갈등하는 그런 부류이다. 고지식하니 고집이 세고, 융통성이 없다. 집에서 차를 고치더라도 큰돈을 버는 일이 아닌데, 문제점을 찾아 고친다는 자기 만족에 사로잡혀, 자동차 수리 교본을 펼치며 씨름을 벌린다. 답답해 못살겠다는 엔지니어의 부인들도 많다. 하지만, 엔지니어로 살아온 한평생이 아내로부터 인정받지못해 유감스러운 남편들도 있음을 알린다.
엔지니어들은 스스로 답답한 부류라고 인정한다. 그들끼리 통하는 ‘엔지니어 조크’ 하나를 소개한다. 중세기에 성직자와 살인범과 엔지니어가 형장의 이슬로 사라지게되었다. 제일 먼저 성직자가 단두대에 머리를 넣었다. 마지막 소원을 묻는 집행관에게, “이제 하늘나라로 가니 하늘을 향해 반듯하게 누워서 처형되기를 원합니다”라고 해서 허락을 받았다. 단두대의 칼이 위로 올라가는 동안 그는 눈을 감고 기도를 했다. 집행관의 신호에 따라 칼이 아래로 떨어지더니 그 성직자의 바로 목 위에서 갑자기 멈추는 것이 아닌가? 집행관은 하늘의 섭리라며 그를 풀어주도록 명했다. 그 다음에는 살인범 차례였는데, 혹시나하는 생각에 그도 반듯하게 누워서 처형되기를 원했고 집행관의 허락을 받았다. 다시 단두대의 칼이 하늘로 오르는 동안 이 살인범은 온갖 회개를 다하면서도 두려움에 두 눈을 꼭 감고 있었다. 집행관의 지시에 따라 칼이 쏜살같이 아래로 떨어졌다. 이 칼이 살인범의 목앞에서 다시 멈추는 것이 아닌가? 집행관은 의아해하면서도 이 살인범 마저도 풀어주도록 명했다. 마지막으로 엔지니어 차례가 되었다. 이 엔지니어도 하늘을 바라보며 죽기를 원했고, 허락을 받았다. 다시 칼이 위로 올라가는 동안, 이 엔지니어는 눈을 감는 대신 유심히 그 형틀을 관찰했고 칼의 좌우를 자세히 살펴보고있었다. 칼이 어느 높이에 이르렀을 때, 갑자기 이 엔지니어는 크게 소리쳤다. “잠깐, 잠깐, 무엇이 문제인지 찾아냈습니다” 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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