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졸업 후 첫 직장에 실망을 느끼고 한 첫 사업은 피시 마켓(Fish Market) 이었다.
대학 재학 중 생긴 꿈이 인생에서 한번 성공해 대기업을 하리라 마음먹어서 그런지 결심을 하고 실행에 옮기기 까지는 딱 일주일에 밖에 걸리지 않았다. 그러나 그때에 가진 돈이란건 딱 5,000 달러였고, 이 돈을 가지고 생선가게를 열었어야 했기에 모든 것을 혼자서 해야 했다. 항시 그래왔듯 늘 홀로 모든 것을 해왔었기에 이번에도 혼자 준비하는데, 연장 한 번 다뤄보지못한 내가 가게를 꾸린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니었다. Fish Tank(Die)를 만들고, 배관 배수, 냉장고 Panels Set up, 등등 온통 손에는 핏자국이었고, 간혹은 무거운 냉장 패널이 쓰러져 그 밑에 깔려 혼자 기를 쓰며 나오기도 했었다. 옆에서 덴탈 오피스를 랜드로드에 신경 거스릴까 낮에 필요한 물건을 사다놓고 밤에만 작업을 하곤 했느데 젊은 나이였지만 이런 육체노동을 감당 못해 쓰러지기도 했었다.
그러나 내가 할 수 있는 것이란 이불을 끌어당겨 추운 내몸을 덥히고 힘이 다시 생길 때까지 고요한 새벽의 정적 속에서 침묵의 인내를 할뿐이었다. 이렇게 추운겨울밤, 공사를 홀로 하다가 큰 사고를 치게 되었다. 지하실에서 수돗물이 들어오는 입구부분을 연결하다가 미숙한 실력에의해 연결한 파이프 부분이 터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어떻게 대처해야할 경험이 없는 내가 오직 할 수 있는 일이란 밤새 콸콸 터져 지하실에 쌓이는 물을 바께스에 담아 하수구에 버리는 일이었다. 전날밤서부터 그다음 아침까지 밤새 물을 퍼날랐다고 상상 하신다면 그 어려움을 짐작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결국은 이른아침 아버지께 전화해 도움을 청하고 문제가 해결되는데 가게 오픈도 하기 전에 하마터면 쫒겨나갈 뻔했다.
우여곡절 끝에 피시 마켓은 열렸고 그 당시 (1980년 중반) 대다수 한인들이 피시 마켓으로 많은 돈을 벌 때, 나 역시 타이밍이 맞아 일은 힘들었지만 돈을 벌기 시작했다. 새벽에 Boston Pier에 가서 생선을 골라 매일 20-30개의(40-50 lbs/box) 피시 박스를 트럭에 에 싣고 가게에 와 내리고 하는 것은 힘들었지만 감당하기 어려운 문제는 아니었다. 하지만 추운겨울이라 항시 손에 얼음이 박히고 특히 생선을 정리하며 혹은 필레(Fillet)를 뜨다가 생선
가시가 손가락 끝에 찔려서 곯아서 퉁퉁 부어있을 때는 그 난감함이 말로 표현할 수가 없었다. 혼자 하는 가게라 쌓아놓은 생선을 내가 아니면 필레를 떠줄 가족이나 직원이 없었기에 퉁퉁 부어있는 손가락에서 오는 고통을 이를 악물고 참으며 그많은 생선의 뼈를 발라내야 했다.또 일이 끝나면 주변에서 전화주문을 받은 레스토랑에 딜리버리를 끝내고 혼자 사는 아파트에 들어가면 자정에 가까울 때가 한두번이 아니었다. 이렇게 해서 여름이 지나가면서 나는 더 큰
목표를 향해 나가기로 했다. 이미 사업을 하겠다고 마음은 먹었고 피시 마켓은 결코 사업의 최종 목표가 아니었다.
그때까지의 인생결정은 극히 소극적인, 이민생활에 적응 하며 인생의 과정과 삶을 터득하며 배우면서 내리는 결정이었다면 여기서의 결정은 내인생의 확실한 목표를 세우고 실행에 옮기는 결정이었다.즉 처음으로 미래의 방향을 정하고 나아가는데 필요한 것은 가고자하는 분야의 경험이었다. 그래서 10개월에 걸친 피시 마켓 비즈니스를 정리하니 약 10만 달러의 큰돈이 생겼고 나는 작은 도시 보스턴을 떠나 뉴욕으로 가는 결행을 하게 된다. 사업을 하기위해 필요한 것은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처음 단계에서는 본인의 경험과 지식이 제일 중요하다, 자본, 좋은 상품, 인맥 등 필요한 게 어디 한 두 가지 일까마는 갈 분야의 전문적인 지식과 경험 없이 시작은 바위에 계란을 던지는 격이다.
사업경험이 25년이 지난 지금 피시 비즈니스는 큰 사업이 될 수 있다는 확신이 있지만 그때의 젊음은 피시 마켓은 그냥 피시 마켓이지 그 이상의 상상과 비전을 볼 수 없었다. 사업가로서는 당연히 작은 사업보다는 큰 사업이 좋겠지만 모든 사업은 각 사업의 경험내지는 노하우( Know How) 가 당연히 필요하다. 여기에 본인의 노력과 능력이 더해지면서 생기는 비전을 현실화 시
킨다면 그 사업은 그 분야에서 확실히 남보다 더한 성공을 할 수 있을 것이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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