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휘자 스캇 유, 브래드 멜다우와 LA 첫 무대
한인 2세 지휘자 스캇 유(Scott Yoo·유영식)가 지휘하는 ‘브래드 멜다우와 체임버 오케스트라’(Brad Mehldau’s Highway Rider with Chamber Orchestra)의 콘서트가 21일 오후 8시 월트 디즈니 콘서트홀에서 열린다. 브래드 멜다우는 현재 미국 재즈 음악계에서 최고 인기와 명성을 누리고 있는 작곡가 겸 피아니스트로, 재즈의 즉흥성과 클래식의 로맨티시즘이 잘 조화시킨 음악과 독창적이고 즉흥적인 변주로 유명하다. 이번 콘서트는 그가 지난해에 출반한 앨범 ‘하이웨이 라이더’(Highway Rider)를 소개하는 미국과 유럽 투어의 마지막 연주회로, 그와 늘 함께 연주하는 유명 음악인들인 조슈아 레드맨(색서폰), 래리 그레나디어(베이스), 제프 발라드(드럼), 맷 챔벌레인(드럼), 그리고 스캇 유가 지휘하는 25명의 클래식 체임버 악단과 함께 특별한 클래식 재즈 음악을 선사할 예정이다.
지휘자 스캇 유
바이얼리니스트이며 지휘자인 스캇 유씨는 2001년 뉴욕타임스가 떠오르는 연주자로 선정(Critics Choice)한 뮤지션으로, 2005년부터 중가주 샌루이스 오비스포의 유서 깊은 ‘페스티벌 모재익’(Festival Mozaic)의 음악 디렉터로도 활약하고 있으며 미네소타주 세인트폴 체임버 오케스트라, 멕시코시티 오케스트라 등을 비롯한 여러 유수 오케스트라의 게스트 컨덕터로 활동하고 있다.
지난 12일 전화 인터뷰에서 그는 “LA에서의 연주는 이번이 처음”이라며 디즈니홀에서 데뷔 연주에 대해 큰 기대를 표하고, 클래식 음악인으로서 재즈를 연주하는 특별한 경험에 대해 재미있고 신선하다고 전했다.
“재즈는 매번 연주가 달라서 정말 재미있습니다. 클래식 음악은 늘 똑같이 연주하는데 재즈는 같은 악보로도 매일 밤 연주가 달라지니까 굉장히 신선하지요. 이번 투어는 런던에서 시작돼 미니애폴리스, 뉴욕, 런던, 브뤼셀, 룩셈부르크, 독일, 비엔나, 파리를 돌아다니며 2주 동안 매일 밤 연주했는데, 할 때마다 연주가 달라져서 흥분되고, 예측하지 못하는 즐거움을 경험했습니다”
재즈 음악과의 인연은 2000년과 2002년에 재즈 피아노 콘첼토를 초연한 적이 있고, 2003년에도 클래식 풍의 재즈 앨범을 녹음한 적이 있어 낯설지 않다는 유씨는 브래드 멜다우와의 특별한 인연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브래드와는 어린 시절에 만난 적이 있습니다. 열두 살 때쯤이었는데 나보다 한 살 더 많았던 그와 함께 베토벤을 연주했어요. 그가 피아노를 치고 나는 바이얼린을 했는데 너무 좋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 이후엔 죽 못 만났는데 지난해 11월 세인트폴 오케스트라가 그의 새 앨범 ‘하이웨이 라이더’ 초연의 지휘를 요청해 와 25년 만에 다시 만난 겁니다” 옛날과 조금도 다름없는 모습이라 더 반가웠다는 그는 “브래드는 개인적으로 굉장히 따뜻하고 관대한 사람이고, 그의 멤버들과도 호흡이 아주 잘 맞아서 앞으로 그와 더 많이 일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브래드 멜다우
3세 때 바이얼린을 시작한 스캇 유는 12세 때 보스턴 심포니와 멘델스존 바이얼린 콘첼토 협연으로 데뷔했으며 1988년 조세프 깅골드 바이얼린 콩쿠르와 89년 영 콘서트 아티스트 국제 오디션에서 우승했다.
하버드 대학에서 물리학 전공으로 우등 졸업한 그는 94년 애버리 피셔 커리어 그랜트를 수상한 후 메타몰포센(Metamorphosen) 체임버 오케스트라를 창단, 활발하게 연주하며 음반도 다수 녹음했으며, 아일랜드 국립교향악단과 한인 작곡가 얼 김(Earl Kim)의 전곡을 녹음했다.
“18세 때 뉴욕의 세인트 룩스 오케스트라를 지휘해 보고 흥미를 느껴 지휘 공부를 시작, 23세 때부터 지휘자로 나섰다”는 유씨는 특히 현대 작곡가들의 새로운 음악의 초연에 관심이 많아 지금까지 작곡가 30명의 작품 59곡을 초연했다.
브래드 멜다우의 ‘하이웨이 라이더’도 그가 2010년 11월 미니애폴리스의 워커 아츠 센터와 카네기 홀의 잰켈 홀에서 세인폴 체임버 오케스트라를 이끌고 초연했는데 이 연주에 대해 뉴욕 매거진은 2010년 가을의 가장 기대되는 이벤트 20개 중 하나로 꼽았고, 뉴욕타임스는 더블 CD ‘하이웨이 라이더’(Nonesuch 발매)에 대해 “로맨틱한 음악과 클래식 록을 발판으로 나온 올해의 가장 호화로운 재즈 음반”이라고 찬사를 보냈다.
“LA에서 처음인 이번 연주에서 브래드 멜다우와 그의 친구들과 함께 또 어떤 연주를 만들어낼지 흥분된다”는 스캇 유씨는 “LA에 가면 코리아타운에서 꼭 맛있는 갈비를 먹으러 갈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Walt Disney Concert Hall 111 S. Grand Ave. LA, CA 90012, (323)850-2000
<정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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