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 신화에 나오는 야누스(Janus) 신이 있다.
지금 우리는 야누스의 얼굴이라고 하면 ‘한 쪽 얼굴로는 미소를 짓고 다른 쪽에는 노여움과 분노를 가지고 노려보는’ 이중인격을 가진 위선자의 얼굴을 떠올리지만 원래 야누스는 집의 문을 지키는 수호신이라고 한다. 한 얼굴은 집에 들어오는 사람을 검문하기 위한 것이었고 다른 얼굴은 집을 떠나는 사람들에게 작별인사를 하기 위하여 두 얼굴을 가지게 되었다.
이렇게 야누스는 집안의 안전과 도로를 보호하는 신으로 인생의 첫 번째 위대한 통로인 출산을 관리하고 새해를 포함하여 모든 시작을 관리하는 책임과 권력을 함께 가진 위엄 있는 신이었다. 그래서 로마인들은 매 해의 첫 달을 ‘Januarius’라고 불렀고, 여기에서 지금의 1월인 ‘January’가 유래되었다고 한다. 물론 세상에는 ‘절대 악’이라는 것이 존재하지만, 실제로 대부분의 세상일들이 야누스의 두 얼굴과 같이 서로의 입장 차이로 이해가 갈리는 일이 많다.
신묘년 새해가 시작되었다.
올해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매일처럼 바쁘게 살아가는 우리는 알람소리에 잠을 깨며 신문이나 TV 뉴스에 놀라고, 우리가 문명의 이기라고 생각하는 여러 가지 기계들을 사용하며 그런 것들이 주는 제약에 얽매여 살아가고 있다.
그러나 이렇게 불평을 하기도 하지만 이런 기계들 때문에 우리의 생활이 얼마나 편리하고 윤택해지는가, 아니 그런 것들이 없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생각해 보면 알 수 있겠다. 마찬가지로 세계를 유래 없는 불경기에 빠뜨린 서브프라임 사태로 인해 우리 대부분이 고통을 겪고 있지만 일부는 떨어진 가격에 낮은 이자율로 인해 좋은 투자의 기회를 만나게 된 이들도 있고, 이번에 오바마 행정부와 공화당에 의해 전격 합의된 세금감면 혜택의 2년 연장에도 반대하는 의견이 만만찮게 있고, 우리 모두 경기회복에 대한 큰 기대 때문에 의회의 비준을 기다리는 한미 FTA 협정에도 인정할 만한 많은 반대의견들
이 있다.
이렇게 우리 생활의 모든 면에는 두 가지 면이 함께 하여 누군가가 인생을 ‘제로 섬 게임’(zero sum game)이라고 했을 것 같다.
이렇듯이 서로의 의견과 입장이 다르고 한 가지 일에 이해관계가 서로 반할 때이라도 상대방의 입장을 배려하고 이해하며 도와서 2011년엔 함께 일을 하는 누구와도 서로 상생할 수 있는 관계가 되어야겠다.
그러려면 무엇보다도 “고마워할 줄 아는 사람”이 되어야겠다. 자신을 돕는 사람은 물론이고 자신과 입장이 다른 경쟁상대인 사람에게도 상대방이 있기 때문에 자신이 존재하고 발전할 수 있는 것을 인정하여 감사하는 자세가 필요하며, 상대의 고통과 고민을 감싸주고 이해해 보는 자세가 필요하다.
누구나 자신의 어려움을 하소연하기는 쉬워도, 남의 어려움을 이해하고 받아들이기는 쉽지 않다. 성의를 다하여 잘 들어만 주어도 얘기하는 이에게 큰 위로가 되리라 생각된다.
이 해에 우리는 지난해보다 더욱 노력하고 밝고 힘차게 살아야겠다. 먼저 무슨 일이든 웃는 얼굴로 시작해 보자. 잠깐 얼굴을 스쳐간 미소가 상대방의 마음에 좋은 기억으로 남아 오래도록 남을 것이다. 언제라도 만나는 사람에게 웃음 띤 얼굴로 인사하며 하루를 시작하자.
지난 2010년도 너나없이 무척 분주했던, 말 그대로 수고가 많았던 한 해였다. 많은 사람들이 엄청난 스트레스로 다 그만두고 포기해 버릴까 하는 생각될 때도 많았을 테고, 허탈함에 잠을 못 자던 때도 많았으리라 생각된다.
하지만 돌아보면 좋은 때도 있었고, 특별히 좋은 사람과의 기분 좋은 만남도 있었으리라 생각된다. 이젠 지난해에 이루지 못한 것들 때문에 낙심하지 말고 새로운 목표를 향해 전진해야 할 때이다. 나쁜 기억은 모두 훌훌 털어버리고 이제 막 시작된 희망찬 새해 속으로 힘차게 걸어가기를 기원한다.
앞으로 혹시 더 힘든 일이 있더라도 결코 포기하지 말고 무슨 일에나 최선을 다 하고 긍정적인 사고를 갖도록 노력하자. 그러면 어느 순간에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내 옆에, 우리 주위에 좋은 일들이 생기게 될 줄 믿는다.
즉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진 사람의 주위에는 긍정적인 사고를 가진 이들이 모여들고, 추진력이 있는 사람에게는 그에 걸맞은 사람들이 모여 시너지 효과를 내게 마련이다. 우리 모두 내면을 잘 가꾸는 데 힘쓰자. 그래야 자기 경영에 탁월한 사람이 된다. 올 한해도 새해의 문을 잘 열어서 뒤돌아보지 말고 힘차게 앞으로 나가야 할 것이다.
이렇게 글로 써 놓고 보니, 누구보다도 나 필자를 위한 새로운 마음가짐을 정리해 본 것 같다. 지난 한해 동안 두서없이 쓰는 칼럼에 격려와 충고를 주시는 모든 분들께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라고 인사드리며 부족한 글을 끝까지 읽어주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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