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프리카의 보석 케이프 타운은 ‘어머니의 도시’
흔히들 등대가 있는 곳이 희망봉으로 알고 있지만 등대가 있는
와 는 좀 떨어져 있다. 에베레스트 등정에서 정상에서 찍은 사진이 없으면 등반의 성공을 인정 못 받는 다는데 이곳
희망봉도 관광객들의 희망봉등정을 증명하여 주는 CAPE OF GOOD HOPE (희망봉) 팻말이 서있는 앞에서 꼭 사진을 찍어간다.
특이한 기억은 커다란 타조 한 마리가 희망봉 밑 해변 가에서 거닐기에 가까이서 타조와 함께 사진을 한 장 찍으려고 옆에 가니, 잠간 서 주었으면 좋으련만 계속 도망 다니는 타조와 한참이나 해변의 자갈밭에서 달음박질 하던 기억이 난다. 여행길에 나서면 집안의 크고 작은 근심 걱정 잊어버리고 누구나 순수한 동심으로 돌아간다.케이프타운에서 뱃길로 20여분이면 물개 섬(Seal Island)에 이른다. 작은 바위섬에 수 천 마리의 물개가 왝왝거리며 떼 지어 살고 있다. 여러 종류의 물개들이 한데 어울려 살아 움직이는 것이 장관(壯觀)이다. 수족관이나 Sea World에서 본 길들인 물개가 아니라 자연의 생태를 그
대로 보여주는 학습현장이기도 하다.
미 동부 최북단 메인 주 아카디아 국립공원에서는 운이 좋아야 물개 몇 마리 구경하고도 탄성을 질렀는데, 수 십 마리 아니 눈으로 보이는 것만도 수 백 마리가 넘는다. 이건 장난이 아니다. 아마 물개들의 단합대회쯤 하는 모양이다, 인간이 해치지 않으니 배가 가까이 가도 도망가질 않는다. 좀 그로테스크한 일이만 우리 집에서는 누가 몸이 허약해지면 해구신을 구하여 한약재와 섞어
서 다려 먹으면 식욕이 돌아오고 원기도 회복하는 신기한 효과를 보는 보신탕 자료인데, 이곳에서는 해구신을 채취하지 못하게 하나보다. 알라스카에서는 한국인 선물점에서 해구신을 쌓아놓고 팔고 있는데...북미대륙의 물개는 번식력이 강하여 매년 일정한 수량을 사냥한다고 하니 북미의 해구신 채취는 합법일 것이다. 연간 70만 명 정도의 관광객이 물개들과 면회를 마치고 돌아 간다한다.
테이블 마운틴(Table Mountain National Park)
Discover the Jewel of Africa in the heart of the Mother City.
테이블 마운틴이 그려있는 부로셔의 표지글이다. 그 산자락 밑에 고급 주택가도 있고 구비를 돌아서면 아주 가난한 동네도 있다. 케이프 타운을 어머니의 도시라고 한다는데 무슨 연유인지는 모르겠다. 케이프타운의 대표적 명소가 테이블 마운틴이다.
우리가 보던 산은 대개 정상이 뾰쭉한 삼각형이지만 이산은 산의 꼭대기 윗부분을 평편하게 다듬어 놓은 위가 평편하게 생긴 사다리꼴로 이름 그대로 테이블 모형의 산이며 이 도시의 상징이다. 높이가 1,080 M이고 65명까지 태우는 대형 케이블카가 오르내리며 360도 회전하여 주위를 골고루 볼 수 있게 하였다. 시간이 많고 체력이 좋은 사람은 트레킹 코스로 오르기도 한다. 산 정상은 예상한 대로 바위와 잡목으로 덮인 평편한 작은 분지 같다. 지리산의 노고단을 연상케 하는 곳이다. 산 정상에서 내려다 본 주위 경관은 에메랄드 색 비치와 아름다운 주택가, 건너편에는 LION’S HEAD가 우뚝 서있고 넬슨 만델라 전 대통령이 17년간 수감되었다던 로빈섬(Robben Island)이 아득히 보인다.
그 섬도 관광지가 되어서 미국여행사의 안내서를 보면 들리는 코스중의 하나이다.
나중에 내륙 깊숙이 다른 곳으로 이동하다 보니 테이블 마운틴과 꼭 같은 모습의 산들을 가끔 볼 수 있었다. 아프리카를 상징하는 화보나 영화에서 본 나무 윗부분이 평편한 나무가 황량한 벌판, 애잔한 황혼 속에 쓸쓸히 서있는 그림을 가끔 보는데 마사이족 안내원에게 나무이름을 물으니 아카시아나무라고 한다. 현지에서 볼 수 있는 식물도감의 이름을 보니 ACACIA KIRKII이다. 이동하는 차창을 통하여 한 컷을 담아 보았는데 너무나 멋있게 구도가 잡혔으나 ‘똑딱이’ 카메라여서 해상도가 시원치 않다.
희망봉에서 멀지 않은 곳에 BOULDERS BEACH가 있는데 아프리카 펭귄의 자연 서식지이다. 펭귄은 그 또한 종류가 많아 기후와 지역에 따라 십 여종의 모양이 다른 날지 못하는 새다. 극지에서만 사는 새인 줄 알았는데 이렇게 기후가 온화한 곳에서도 사는 놈들이 있다. 해변을 따라 모래톱과 나무 숲속에 둥지를 틀고 사는 수많은 펭귄을 볼 수 있다. 사람이 가까이 가도 두려움 없이 도망치지 않고 인간과 공존하는 야생의 낙원 같다. 남극 극지에 사는 황제펭귄은 자라면 키가 1미터가 넘는 다는데 이곳에 서식하는 아프리카 펭귄은 까치만큼 키가 작아 너무 귀엽게 생겼다.애잔한 황혼 속에 쓸쓸이 서 있는 아카시아 나무들. 아프리카의 풍경이다.
에필로그 (Epilogue)
수 년 전 상영 되었던 영화 ‘Out of Africa’를 아프리카 여행을 떠나기 전에 DVD 로 사전 답사를 하고 여행이 끝나고 집에 와서 또 한 번 그 영화를 보았다. 영화와 현실은 많은 차이가 있다. 하지만 영화에 담은 그 아름다운 풍경과 실제 눈으로 확인한 정경은 거의 일치한다. 욘사마가 나온 겨울연가의 촬영지 남이섬이 일본여인들의 순례지라지만, 아웃 오브 아프리카의 원작 소설을 집필한 덴마크 여성 ‘카렌 브릭슨‘(Karen Blixen)의 나이로비에 교외에 있
는 커피 농장의 장원은 온 세계 관광객이 들리는 코스이다.
한국의 문학이나 예술인들의 작품이 세계적으로 알려진다면 강원도에 있는 어느 여류소설가의 문학관이나 지리산 골짜기에서 ‘빨치산‘ 토벌작전에 있었던 전쟁기념관도 세계적 관광명소로 꼽히는 날이 있으리라 믿는다.해외여행이 자유화 된 후 패기에 찬 한국의 젊은이들이 배낭여행으로 세계 구석구석을 누비고 다닌다. 그들의 여행기를 볼 적마다 젊음이 얼마나 소중한 삶의 자산인지 이제야 깨닫는다. 자전거로 아프리카 대륙을 북에서 남으로 횡단한 어느 스님, 배낭 하나 달랑 짊어지고 남아공에서부터 북쪽으로 향하여 버스, 기차, 도보로 종주하는 30대의 용감한 미혼여성, 아프리카에 매료되어 직장도 버리고 가족을 데리고 정착한 현지 가이드로 여행사를 운영하는 어느 청년, 이들은 기록으로 남긴 이들이지만, 그밖에 이름 없이 지구 곳곳을 답사한 수많은 젊은 모험가들이 한국의 미래를 세계로 끌고 가는 향도 역할을 할 것이다.
아프리카 여러 나라 중 한국인이 많이 거주하는 도시는 김치와 된장찌개를 맛 볼 수 있는 도시가 많다. 오랜 세월동안 좁은 반도에만 복작대며 살아오던 단군의 후예들이 이제 세계 어느 곳에도 사는 세상이 되었다.보도에 의하면 한국정부가 아프리카 대륙의 잠재력을 늦게나마 인식하고 투자와 외교관계를 향
상 시키고 있다. 미국 중국 일본 등의 선점(先占)국들의 틈새를 비집고 들려면 그들의 마음을 사로잡아야 한다.
한국 외교부의 외교관들이 제일 기피하는 곳이 아프리카라고 한다. 옥수수 박사 김 순권교수 같은 분이 그 땅을 사랑하고 일궈낸 업적은 한국 외교관보다 열배 스무 배의 공적을 쌓아 온 분도 있다.아프리카 여행 전에 접종한 황열병 예방주사로 피부 발진이 생겨 한 주일 동안 고생하였고 말라리아 예방약 말라론이라는 약을 두 주일 동안 매일 먹는 일이 좀 번거로웠다. 아프리카 대륙 전체에는 53개국이 있고 10억 명이라는 인구가 살고 있는 거대한 땅 덩어리를 불과 대 여섯 나라를 주마간산(走馬看山), 장님 코끼리 만지는 식으로 둘러보았지만 건강히 다녀온 것 아직 젊었기 때문이라고 자위한다.<끝>아프리카 대륙 최남단 땅끝마을 앞에 선 윤봉춘씨 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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