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존하는 넬슨 만델라 전 대통령은 그 나라의 존경받는 영웅이다. 광장의 이름이 만델라 스퀘어이고 그 앞에 어마 어마하게 큰 만델라 전 대통령의 전신 동상이 서있다. 위대하다고 떠받드는 세상의 동상들은 높은 축대위에 세워놓고 모든 사람들이 고개를 재껴 우러러 보게 세우는데 만델라 동상은 광장 앞마당 평지위에 서있어 국민과 함께 하는, 평등을 앞세운 그의 사상에 맞게 광장 맨 바닥에 축대 없이 서있다.
아무나 동상에 접근하여 만져보고 쓰다듬고 친 서민적 이미지를 살리는 훌륭한 발상이라고 생각된다. 발에서 무릎까지 길이가 성인의 키보다 약간 놓다. 사진으로만 본 김일성 동상은 높은 축대 위에 있어 고개를 젖히고 우러러 보야 하는 그 동상하고 대비가 되는 동상이다. 광장에 딸린 대형건물의 기념품 가게에서 남아공 특산품인 Rooibos 차, 커피와 타조 알로 만든 장식 공예품을 샀다. 아름다운 그림들을 그려놓은 타조 알이 러시아의 대표적 민속 공예품 마트로슈카를 연상케 한다. 현지 가이드의 말에 의하면 루이보스 차는 남아공의 공기 맑고 햇빛 좋은 청정지역 산기슭에서 채취한 유명한 차라 한다. 항산화 작용과 피부를 곱게하는 하는 약 효능이 있어 마시고 난 차 팩은 우려서 얼굴 세수하는데, 또는 욕조에 넣고 사용하면 피부가 고아 진다는 안내자의 소개에 부인들은 루이보스 차를 한 보따리씩 샤핑 하였다.
여행을 하다보면 지역마다 특성 있는 것이 있는데 그곳의 유명한 약재 중 하나가 악마의 발톱이라는 약재가 있다. 어디서 많이 들어 보았던 같은 기괴한 이름 악마의 발톱(Devil’s Claw)은 원산지가 아프리카에서 나는 약초 식물로서 씨앗의 주머니가 악마의 발톱처럼 생겨서 붙여진 이름이라는데 간장 , 담낭, 신장, 만성위장염, 만성변비 등에도 매우 특효하고 신경통, 고혈압, 퇴행성 관절염, 류마티즘, 당뇨병 후유증, 조루증, 산성체질을 알카리체질로 개선하는 등에 매우 특효한 보조 약품이라는데 이 정도면 가히 만병통치약이다.
선물점에서는 취급을 않고 약국에서만 구입할 수 있었다. 나이 들면 건강에 좋다는 것마다 귀 기울여 관심 보이는 때가 되었나 보다 . 몸에 좋다는데 안사고는 배길 수 없어 몇 병을 그여 사고 말았다.요하네스버그에서 출국수속을 마치고 떠나는 공항에서 기념품을 산 영수증을 제출하여 지불하였던 세금을 환불 받으려고 긴 줄을 30여분 기다려 차례가 되었다. 무표정하고 오만한 자세의
여직원이 한참을 꾸물대다 건너 준 것이 한 장의 수표다. 실업률이 높고 국민소득이 낮은 이 나라에서 이만한 직업을 갖는다는 것만도 하긴 대단한 일자리 일 것이다. 이 수표는 공항 기념품 상점에서도 받아 주지 않으니 옆 창구에서 현찰로 환전하여야 한다. 환전 수수료가 무려 30%정도를 제하고 나니 작은 단위의 부스러기 돈과 동전 몇 개를 돌려받고 생각하니 사기당한 기분이라 한동안 불쾌하였으나 집에 돌아와서 짐 정리하며 생각하니 그것도 세상사의 체험이라 쓴 웃음이 남는다.
희망봉 그리고 케이프타운(Cape Town)
초등학교 지리시간이었다, 바다건너 아프리카 대륙의 맨 끝에 포르투갈 사람 바스코 다 가마가 희망봉을 돌아 어쩌고 저쩌고... 말로만 듣고 까마득하게 잊어버렸던 희망봉, 까까머리 시절 초등학교 선생님의 수업 장면이 생각난다. 그때의 형편으로는 먼 먼 상상의 나라였고 지리공부를 가르치는 선생님도 지도로만 익힌 상식이었을 것이다. 성경공부 시간에 이스라엘의 역사와 지리를 손바닥 들여다보듯이 쫙 꿰고 가르치던 목사님이 사실은 성지 순례를 한 번도 다녀오지 못하고 성경강의를 한 것에 대하여 송구스럽게 생각하던 모습과 오버랩 된다. 아프리카 대륙의 최남단 이곳이 땅 끝 마을이 아닐까, 포르투갈을 여행할 적에도 리스본(LISBON)의 맨 서쪽 바닷가의 이름 모를 등대 밑에 앉아 이곳이 땅 끝이라고 하던 가이드의 설명이 생각난다.
영국에도 땅끝 마을이 있고 한국에도 전남 해남에 땅끝 마을이 있다는데 성경에 나온 땅끝까지 하나님을 증거 하라는 그 ‘땅끝’은 어디에 있는 것 일까? 가령 둥근 지구의(地球儀)위에 어느 한 점을 표시하여 놓고, 정면에서 바라보면 그곳이 지구의중심처럼 보인다. 이 지구의를 45도만 옆으로 돌려서 보면 그 점이 지구의 끝이며 땅끝처럼 보인다. 성경에서 기술(記述)한 <땅끝>의 어휘(語彙)는 어떤 신비감을 띤 성스러운 이미지가 함유된 것 같아 바닷가 주민들이 갖다 부친 자기 마을의 미화작업 인 것 같다. 케이프 타운에는 약 만
여명의 한인이 상주하고 있으며 그중의 절반이상이 영어 연수를 위하여 온 학생들과 그의 기러기 가족들이라는데 영어권의 어느 나라보다 수업료와 생활비가 저렴하기 때문이란다.
케이프타운에서 자동차로 가까운 거리의 대륙의 최남단에 Cape Point가 있고 지근(至近)의 거리에 희망봉(CAPE OF GOOD HOPE)이 있다. 그 옛 날에 동경하였든 희망봉(希望峰)이 눈앞에 서있다. 케이프 포인트는 등대가 있고 전망이 좋아 인도양과 대서양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곳이다. 노약자를 위하여 등대가 있는 정상까지 모노레일이 올라간다는데 가던 날이 장날이라고 운행이
정지되어 가벼운 등산은 잘 한 셈이다. 푸른 하늘과 수평선의 접점은 아득히 멀다. 지도에서 보니 남극까지는 아직도 멀다. 이 땅끝 마을 등대 밑에는 시드니, 뉴욕, 파리 등 유명도시까지의 거리가 이정표에 서있다. 여기서 내가 사는 뉴욕까지의 거리가 12,541 KM 라고 새겨있다. 이곳은 대서양과 인도양이 만나는 곳이라서 두 바다의 물빛도 다르다고 가이드가 목청을 높여도 내 눈에는 색깔의 구분이 안가는 그 바다가 저 바다이다.
‘디아스’의 희망봉 발견 덕에 ‘바스코 다 가마’ 가 인도 항로를 발견할 수 있었다고 한다. 이 봉우리를 지나면 인도로 가는 항로가 열린다는 희망이 있었다는데 , 비행기로 아프리카 대륙으로 날아 와 희망봉 앞에선 현대의 관광객은 이 얕으막 한 산봉우리인 희망봉을 바라보며 무슨 소망을 빌고 있는가?
우리말 어휘를 배워가던 어린 시절 희망이라는 단어가 주는 어렴풋한 장래에 대한 기대감과 간절한 기원 속에 희망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가슴 설레던 그 시절에 희망(希望)이라는 단어의 유래가 희망봉에서 온 줄 알았던 때가 있었다. 그토록 품고 싶었던 원대한 희망의봉우리 앞에 지금의 나의 희망은 과연 무엇인가?
만델라 동상 옆에 선 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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