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츠 알로시
상대선수 발거는 코치
뉴욕 제츠의 살 알로시란 체력코치가 12일 마이애미 돌핀스에 진 경기 도중 사이드라인에 서 있다가 상대 선수에 슬쩍 발을 걸어 화제다.
알로시 코치는 경기 후 “잠시 흥분했다. 이성을 잃었다. 무조건 잘못했다”며 “어떤 처벌이라도 달게 받을 것”이라고 사과했다. 그러나 제츠는 13일 알로시에 2만5,000달러 벌금과 함께 잔여시즌 출근금지 처벌을 내렸다. 제츠의 마이크 타넨밤 단장은 “살에 크게 실망했고 그의 행동을 용납할 수 없지만 이 정도면 그도 느낀 게 많을 것”이라며 “NFL에서 추가로 처벌하지 않기를 바란다”는 입장을 밝혔다.
제츠의 렉스 라이언 감독도 “믿을 수 없는 사건이지만 그 일로 인해 꼭 알로시가 해고돼야한다고 믿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알로시는 킥 리턴 플레이 도중 태클을 하기 위해 달리는 돌핀스 선수 놀란 캐롤이 사이드라인밖으로 밀린 기회에 다리를 걸어 넘어뜨리는 장면이 카메라에 잡혔다. 알로시는 이후 모자를 바꿔 쓰고 나중에는 모자를 벗는 등 신분을 숨기기 위해 애를 썼지만 숨겨질 일이 아니었다.
알로시는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그런 행동을 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생각을 했으면 그런 어리석은 짓을 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눈물을 흘렸다.
하지만 돌핀스 러닝백 릭키 윌리엄스는 “그들은 제츠다. 제츠가 하는 짓은 그 무엇도 놀랍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돌핀스 라인배커 채닝 그라우더도 “제츠는 원래 속임수를 쓰는 집단이다. 그 코치가 내 다리를 걸었어야 하는데… 난 그 장면을 보지 못했지만 나한테 그랬다면 난 그 늙은이의 다리를 부러뜨려 놓았을 것”이라며 “다 큰 어른이 프로경기에서 무슨 추태냐”고 비난했다.
자기팀수 야유하는 구단주
클리퍼스 스털링
“네가 왜 경기에 들어가냐.”
“그걸 슛이라고 쏘냐.”
“살은 쪄가지고는…”
아무리 LA 클리퍼스라고 해도 이런 일은 처음 본다. 원래 모든 프로 스포츠를 통틀어 가장 악명 높은 구단이라고 하지만 관중석 맨 앞에 앉아 자신이 연봉 주는 선수들을 경기 도중 직접 야유하면서 공개적으로 헐뜯는 구단주가 이 세상에 클리퍼스의 도널드 스털링(사진) 이외 또 있는지 의문이다.
야후스포츠는 12일 LA 스테이플스센터에서 클리퍼스가 올랜도 매직에 패한 경기에 나가 스털링 구단주를 만나 이에 대한 인터뷰를 시도했다. 스털링 구단주는 “슛이 들어갈 때는 좋고, 안 들어갈 때는 실망하기 마련”이라고 대답했다. 하지만 야후스포츠 기자가 보다 자세한 설명을 요구하자 더 이상 인터뷰하길 거부했다고.
스털링 구단주는 다른 클리퍼스 선수들도 야유하지만 가장 많은 연봉을 주는 포인트가드 배런 데이비스에 특히 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데이비스는 이에 대해 “뭐라고 말해도 되는지 모르겠다. 이제는 매일하는 싸움인데 정말 쓸데없는 집안싸움 아닌가. 나는 집안에서 매일 쓸데없이 티격태격하고 있는 신세”라며 고개를 떨궜다.
그리고는 “답답한 건 사실이다. 내 능력에 대해서는 나도 알고 내 팀메이트들고 알고… 하다못해 적군도 아는데 짜증난다”고 덧붙였다.
클리퍼스에서 받을 돈이 3년간 약 4,200만달러나 남은 데이비스는 올 시즌 무릎부상에 시달리면서 게임당 7.4점으로 기대에 크게 못 미치고 있다. 시즌이 시작되기 전부터 클리퍼스의 신임 감독 비니 델 네그로가 그의 컨디션에 대한 큰 불만을 나타내더니 클리퍼스가 치른 25경기 중에 14경기에나 빠졌다.
구단주가 선수를 비난한다는 자체가 놀라운 것은 아니다. 하지만 구단주들은 주로 언론을 이용한다. 전 뉴욕 양키스 구단주 조지 스타인브레너는 일본인 투수 히데키 이라부에 대해 “뚱뚱한 두꺼비에 돈만 낭비했다”고 말하는 등 기자들을 불러 화풀이를 잘 하기로 유명했다.
레이 크락 전 샌디에고 파드레스 구단주도 1974년 시즌 개막전에서 팀의 플레이를 보다 못해 장내 마이크를 잡고 팬들에게 공개 사과한 적도 있다.
<이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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