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자(VISA)장사
빅토리아 폭포를 끼도 도는 잠비아 강의 주변 짐바브웨, 잠비아, 보스와나 세 나라를 왔다 갔다 하면서 국경을 넘나드는 비자 수수료가 1인당 170 달러나 된다. 도장 하나 찍어주고 그 수많은 관광객들로부터 거두어들인 수입은 어지간한 공장 몇 개 돌리는 것보다 좋은 수입원일 것 같다. 그렇게 하여서라도 그들의 발전된 사회가 이루어진다면 다행한 일이다.사파리 관광의 백미는 역시 케냐의 사파리가 인상에 남는다. 빅토리아 폭포를 뒤로하고 북쪽 케냐까지 육로로 가려면 넓은 땅 짐바브웨를 지나서 말라위, 탄자니아를 거쳐 야 한다. 그곳의 도로교통사정이 엉망이라 모험심이 많고 시간적 여유가 있는 배낭족이 아닌 이상 비행기로 이동하는 것이 시간을 절약하는 코스이다. 다시 남쪽인 남아공 수도 요하네스로 갔다가 오던 길을 되돌아 거쳐 목적지에 이르는 것이 경비도 절약하는 일이다.
바오밥 나무
아프리카에 가면 바오밥 나무를 꼭 보아야겠다고 마음먹던 생각이 문득 나서 현지 가이드에게 바오밥 나무에 대하여 물어 보았다. 자기로서는 무심히 지나치는 나무인데 관광객 중에는 그 나무에 대하여 관심이 많은 분들을 가끔 본다고 한다.어떤 분들은 <어린왕자>에 나오는 동화에서 보았다고 하지만 필자는 바오밥 나무에 대하여 흥미를 느낀 때는 알레산더 헤일리 소설. <뿌리>의 주인공 쿤타킨테가 노예로 끌려가 고생하며 고향땅의 추억과 애상(哀想)의 장면이 여러 번 나오는 나무이름이여서 다른 곳에서는 보기 힘든 기이한 아프리카의 나무로 궁금하였던 차였다.
지구상 바오밥 나무는 한 종류가 아니라 여덟 종류나 있다고 한다. 바오밥 나무의 잎사귀는 영양분이 풍부해서 현지인들은 식용으로 쓴다. 생것으로 먹기도 하지만 말려서 가루로 만들어 음식에 넣어서 먹기도 한다. 열매 안에는 씨앗들이 들어있는데 이 씨앗을 싸고 있는 부드러운 섬유질은 비타민 C가 오렌지보다 세배나, 칼슘이 밀크보다 더 많이 들어있는 영양 덩어리이고 약간 달고 신맛이 나는데 원주민들은 이 섬유질을 밀크나 죽에 넣어 먹는다. 씨앗은 볶아 먹기도 하고 말려서 가루로 내서 조미료대신 쓰기도 한다. 갈아서 죽에 넣어 먹고 기름도 짠다. 잎사귀와 열매가 여러 약용으로 쓰이기도 한다니 수륙만리 이름도 알 수 없는 나라로 짐승처럼 끌려와서 육체노동으로 고달픈 심신 속에 바오밥 나무를 재료로 하여 어머니가 만들어 주던 음식생각, 고향생각하며 그리워하는 군타킨테의 그 바오밥 나무의 추억과 향수(鄕愁)를 이해 할 것 같다. 한 곳에 이르니 몇 아름이 될 정도로 큰 대표적 바오밥 나무가 있다, 다른 나라에서 온 여행객들도 차를 세우고 사진 찍기에 바쁘다.
남아공 요하네스버그에서 케냐의 수도 나이로비까지는 5시간의 비행이다. 구경도 좋지만 장시간 이동에 몸은 지친다. 여행객에게 호텔은 최대의 휴식처이다. SARAVOVA PANAFRIC HOTEL에서 여장을 풀었다. 이름은 아프리카를 대표하는 호텔이지만 시설은 그저 그렇다. 다음 날 가벼운 몸으로 영화 ‘OUT OF AFRICA’의 촬영지 나꾸르(LAKE NAKURU NATIONAL PARK)로 향한다. 소형 버스로 이동 도중 고도 2140M의 GREAT RIFT VALLEY 라는 웅장한 계곡을 지나치는데 버지니아의 쉐난도 계곡만큼은 웅장하지는 않았다. 전망대에는 세계 각국에서 온 관광객으로 붐비는데 특히 어디를 가나 중국인 여행객들이 판을 친다.
60년대에 일본인들이 휩쓸던 세계여행을 이제 중국인들이 이어받고 다음은 한국인들이 길을 내고 다니는 것 같다. 한국 중고등학생으로 짐작되는 한국 남녀 학생들도 꽤 많이 볼 수 있었고 좋은 세상 만나서 중고등학생 까지 해외여행을 자유롭게 할 수 있는 조국 한국의 여유가 은근히 자랑스럽다. 서울의 지하철에서 많이 본 한국 여학생의 핫 팬티 차림을 이곳에서도 볼 수 있었다.
나꾸르 (Lake Nakuru National Park)
8인승 소형 토요다 VAN의 천정을 들어 올리니 근사한 사파리 관광차로 변한다. 호텔에서 점심도 든든히 먹은 후 느긋하게 나꾸르 국립공원의 사파리 관광이 시작된다. 나꾸르 호수 주변에 표범, 코끼리, 코뿔소, 버팔로 등 야생동물들도 보이지만 나꾸르의 압권은 홍학(Flamingo) 떼이다. TV에서만 보던 그들의 장관이 직접 눈앞에 펼쳐진다. 멀리서 보면 그 넓은 호수가가 온통 분홍색으로 물든 것처럼 보인다. 수 백 만 마리의 홍학 떼가 서식하는 유명한 생태계의 세계적 보고이다. 호수를 바라보고 있는 우리의 등 뒤 편에는 코뿔소들이 서성대고 그들이 헤집고 간 자리를 이름 모른 흰색 새들이 벌레를 쪼아댄다 한 걸음 옆에는 얼룩말 떼가 또 그 뒤에는 버팔로 들이 새김질을 하며 쉬고 있
다. 동서남북 동물들의 세상 속에 관광객은 좁은 차 안에 갇혀 있는 꼴이다.
설명에 의하면 홍학을 200만 마리 정도로 추산 된다고 하지만 누가 그 숫자를 장담 하겠는가?
창경원 동물원에서 우리 안에 같인 홍학 몇 십 마리를 보고 신기하던 분홍색 그 홍학이 수 백 만 마리가 현란한 날개 짓을 하며 드넓은 호숫가에 생동하는 그들의 장관은 감탄사가 저절로 나오는 잊혀 질 수 없는 풍경이다.차량이 이동함에 따라 많은 종류의 야생동물들을 마주친다. 사람을 무서워하지도 않고 여행객들에게는 관심도 없는지 동물들은 눈길 한 번 주지 않는다. 새끼를 거느리고 산보하는 코뿔소, 얼룩말 떼, 기린들의 의젓하고 느린 양반 걸음걸이, 개코원숭이 떼들이 풀잎을 뜯어 먹고 있다. 가끔 등에 새끼를 업고 다니는 어미들을 볼 수 있는데 아기원숭이는 등에서 떨어지지 않으려고 네발로 어미 등을 꼭 붙들고 안간힘을 쓴다. 무리 중 원숭이 한 마리가 초라니 방정을 떨며
잘도 돌아다니더니 앞서 가던 사파리 차에 치여 버둥거리며 죽어가는 장면을 보니 마음이 아팠다. 나꾸르 호숫가의 전망대에서 내려다 본 호수의 조망은 낙조를 등지고 황혼 속에 무지개와 수 천 마리 홍학 떼의 어우러짐이 너무나 아름다운 장면이다,
무지개를 만드는 이슬비가 쏟아져도 커다란 사진기를 호숫가 진흙땅위에 삼각대를 장착하고 홍학 떼의 군무(群舞)에 맞추어 놓고 작품하나를 건지려는 그들의 열정은 프로급이다. 촬영에 몰입한 사람들이 사진작가인지 애호가인지 물어 볼 수는 없었다. 호텔 LODGE에 돌아와 저녁을 먹고 청개구리 울음소리를 들으며 띠엄 띠엄 떨어져 있는 방갈로로 돌아오는데 과장하면 파리만큼이나 큰 모기가 마구 달려든다. 준비한 모기약 스프레이로 문짝에 붙은 모기떼를 쫒고서야 출입문을 열 수 있다. 냉방 난방 시설이 없고 욕조도 없고 변기와 샤워만 달린 객실이지만 천정에 모기장이 걸려 있어 실내에서 모기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되었다. 야생동물들만 사는 이 평원 위에 이런 잠자리라도 있는 것
이 감사할 따름이다.
등에 아기 원숭이를 업고 산책 중인 어미 원숭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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