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은주 뉴욕한인교사회 회장
최근에 아주 슬픈 일이 있었다. 럿거스 뉴저지 주립대에 재학하고 있던 18살 대학 1학년생이 학교에 간지 한달이 채 안돼 조지워싱턴 브리지에 뛰어내려 자살했다. 이 학생은 내가 살고 있는 옆 동네인 뉴저지 리지우드 거주자였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타일러의 룸메이트와 룸메이트의 친구인 (동양이름을 가진 여학생) 이 타일러의 동성 행위를 웹캠으로 찍어서 세상에 널리 알린 사실을 발견하고 절망에 빠져 자살했다고 한다.
자살의 이유는 여러가지다. 지금은 한국이라는 나라가 세계에서 자살률이 세계 1 위라고 한다. 최근에 "행복전도사" 로 알려진 최윤희씨도 남편과 동반자살을 했다고 한다. 왜 이렇게 여기 저기에서 자살 이야기가 많이 들릴까?
타일러 글레멘티는 아주 천제적인 재능을 가진 바이얼리니스트라고 한다. 그 부모도 그 아이가 (어른) 이 "동성애자" 라는 사실을 몰랐다고 보도돼 있었다. 이런 것은 개인의 아주 사적인 일이다. 우리가 흔히 "PEEPING TOM" 하면, 아주 늙고 심리적으로 불행한 사람이 구멍을 뚫어 다른 여자나/남자가 옷갈아 입는 사적인 행동을 몰래 훔쳐보는 사람을 상징하는 영어다. 타일러 클
레멘티를 웹캠으로 찍은 그의 룸메이트 리비와 위는 PEEPING TOM/TANYA 같은 사람들이다.
왜 남의 사생활을 침해할까? 그렇게도 할 일이 없나? 학생이 공부 할 때 공부하고 좀 건전한 행동을 해야 하는데… 왜 남의 방에서 일어나는 것을 찍어서 인터넷으로 온 세상에 알리는 일을 하나? 이런 행동을 하는 게 정상이고 재미있는 일이라고 생각했는지? 이 두사람처럼 일부 우리 한인들도 행동의 경계선을 지킬 줄 모른다. 자신이 가야 할 곳, 가지 말아야 할 경계를 구분할 줄 모른다. 동물도 자신의 경계선과 행동반경을 표시하기 위해 오줌을 여기저기다 싼다. 그러면 다른 동물들이 "침범" 을 못 한다. 다른 동물들도 자신의 경계
선을 분명히 알고 있다. 헌데... 우리 인간은 어떤가? 자신이 해야 할 행위, 안 해야 할 행동, 그리고 남의 개인적인 일(종교, 정치, 성 취향 등등)을 존중하지 못 한다. 자신의 사적인 일도 존중하지 않는 사람은 남의 사생활을 존중 못 한다.
반대로 자신만의 사생활만 중요하고 남의 사생활은 무시하는 경우 없는 사람들이 있다. 남의 사생활을 침범해 한 친구를 죽음으로까지 몰고 간 두 학생들은 가정교육을 잘 못 받은 사람들이다.우리 한인사회에서는 "교육을 위해 미국에 왔다.." 하는 말을 많이 한다. 학교에 오고가는 것만이 교육인가? 인품 교육, 인성교육, 사람을 존중하는 교육이 참된 교육이 아닐까?흔히 우리 동료 교사들과 교육에 관해 많은 이야기를 한다. 이 많은 이야기 중에 제일 많이
나오는 주제는 "적지 한인 학생들...그리고 부모들은 인간다운 예의를 못 지킨다고..." 한다. 그리고 무조건 자신의 자식이 한 일은 무시하고 옳고 그른 것을 강조하는 "도덕 교육과 윤리 교육”에 신경을 쓰지 않는다고 한다. 그리고 만일 자신의 아이가 "왕따" 를 당하거나 차별을 당했다고 생각하면 우 "인종차별, 성별 차별.." 이라는 이유를 대면서 자식을 무조건 보호하는 경향이 있다.
물론 인종 차별, 성별차별로 상처받는 한인들이 많다. 이럴 때는 정당하게 호소를 하고 다시는 우리 아이가 차별을 받지 않게 보호조치를 취해야 한다. 부모도 만일 직장 동료나 이웃에게 차별을 받는다고 생각하고 느끼는 증거가 있으면 당당히 조치를 취해야 한다. 그냥 무시 해 버리면 아이들도 보고 배운다. "나를 누가 차별해도 그냥 우리 엄마 아빠처럼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어야지..." 하는 것을 무의식중에 배운다. 자녀 교육에 위험하니, 부모도 차별을 받을 때는 꼭 정당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 행동 없이 기도만 한다고
만사가 잘 이루어지진 않는다.하지만 늘 피해자라는 피해의식에서 벗어나 내가 가해자기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해 볼 필요가 있다. 그리고 나로 인해 어떤 사람이 "생명까지 포기" 하는 상황에 일어날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해야 한다.
타일러 클레멘티는 피해자다. 이 사건에 가해자는 인도 계통의 이름을 가지고 있는 아시안 남학생, 그리고 아시안 이름을 가진 여학생이다. 이들은 뉴저지 프린스턴 인근에서 같은 고등학교를 졸업한 고등학교 동기 동창이라고 한다. 그리고 평판도 좋았다. 둘 다 성실하고 공부 잘 하는 학생들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왜 이 두 학생은 자신의 경계선을 모른채 체 남의 사생
활을 침범했나? 이런 행동이 재미있었다고 생각하고 배웠는지? 특히 미국에서는 정치, 종교, 나이, 성별, 성적 취향은 극히 사생활에 속한다. 이렇게 이 나라의 "민법" 을 알고도 클레멘티 의 동성행위를 보고 싶었나? 그리고 인터넷을 통해 온 세계에 알려야 했나? 이 점이 제일 안타깝고 우리 한인 부모와 학생들이 알아야 할 점이다.
남의 사생활을 존중하는 것을 배워야 한다. 그리고 동시에 나의 사생활도 존중 받아야 한다. 동물들처럼 행동반경을 경계선을 지켜야 한다. 이런 경계선을 모르면 흔히 어른들께서 말씀하시듯 "짐승만도 못한다" 라는 말을 듣게 된다. 사망한 타일러 클레멘티의 죽음이 헛되게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기독교를 믿거나, 불교를 믿거나 아니면 무신론자라도 우리 모두 인품교육, 인성교육 그리고 도덕 및 윤리 교육에 신경을 써야겠다. 그래도 짐승보다는 나은 인간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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