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캘리포니아 도시 이름은 스페인에서 온 것이 태반
도시의 이름은 감상적인 가치를 지니고 있을 뿐더러 그 고장의 역사를 이야기하며, 여행자들의 길잡이 역할도 한다. 내가 살고 있는 도시와 인근 도시의 유래는 주민들의 흥미꺼리이며 호기심의 대상이기도 하다.
서울의 예를 들어보면 재미있다. 고려시대에는 ‘남경’이었고 조선시대에는 ‘한성’, 일제시대에는 ‘경성부’, 해방을 맞으며 ‘경기도 서울시’로, 경기도로부터 독립을 하면서 ‘서울특별 자유시’로, 그리고 ‘서울특별시’가 되었다. 최초로 남경을 세운 이는 고려 11대왕인 문종(1046~1083 재위)이었다. 31대 공민왕때(1351~1374 재위) 천도를 적극적으로 시도하였으나 기근과 반복되는 전쟁으로 실현치 못하였으며 이 작업은 고려 마지막왕인 공양왕(34대, 1389~1392, 이성계에 의해 폐위)때까지 이어졌지만 같은 이유로 실현치 못하였다.
위화도 회군을 한 이성계가 고려조를 폐하고 1392년에 조선을 개국하면서 2년후인 1394년에 왕도를 개성으로부터 지금의 서울로 옮기면서 지명을 ‘한양부’라고 개칭을 하였다. 1910년 한일합방과 동시에 지명을 ‘경성부’로 개명을 하였다. 1945년 해방이 되고 행정의 책임이 한국사람으로 바뀌면서 1946년 8월15일에 ‘경기도 경성부’를 ‘경기도 서울시’로 개칭을 하였다. 1946년 9월28일 서울시를 경기도로부터 분리를 하고 서울 특별자유시로 승격 개칭을 하였다. 행정상으로는 독립된 단위이며 도와 동격이 된 것이다.
1946년 10월에는 행정구역의 명칭을 변경하였는데 구의 명칭은 그대로 두고, 종래에 써오던 가로명(街路名)과 동명(?名)의 일본식 명칭을 바꿔 한성부 때부터 내려오는 유서깊은 동명 또는 위인이나 선철(先哲)들의 이름, 선현(先贅)들의 아호(雅號)와 고유명칭을 따서 새로 제정하였는데 정목(丁目)은 가(街)로, 통(通)은 로(路)로, 정(町)은 동으로 변경하였다. 1948년 8월 15일 정부 수립과 함께 대한민국의 수도가 되었다. 1949년 8월 15일에는 서울의 명칭을 서울특별시로 개정하였다. 1950년 3월 15일 서울특별시에 속한 ‘리’가 모두 ‘동’으로 개칭되었다.
예가 너무 길어졌는데, 이야기를 다시 캘리포니아 쪽으로 돌리자. 캘리포니아의 도시명은 대부분이 스페인어(Spanish)이다. 애당초 미국의 서부는 스페인이 점유하고 있던 땅이다. 지금의 미국의 약 1/3에 가까운 땅과 멕시코를 포함한 영역이었는데 이 지역을 “신 스페인” 이라고 하였다. 스페인 어로는 Nueva Espana라고 한다. 지금의 멕시코에는 고대로부터 원주민이 살고 있었는데 스페인 정복 세력이 점유를 하면서 스페인의 문화적인 전통을 많이 남겨 놓았다.
미국의 서부 개척정신은 당시 멕시코에 속해 있던 캘리포니아와 New Mexico를 매입코자 하는 정부 정책을 자아내기도 했다. 1845년 미국에서 정식으로 Mexico 정부에 매입의사를 전달하고 매입 교섭을 하고 있었는데, 마침 멕시코와 전쟁을 하게 되어 매입교섭이 무산 되었지만, 전후 그보다도 더 넓은 영토를 배상조로 양도 받으면서 미국에서 18,500,000달러를 대가로 지불하였다.
이때 멕시코로부터 배상 받은 영토는 지금의 California, Nevada, Utah 전역, Colorado의 태반, Arizona, New Mexico, Wyoming의 일부입니다. ‘Manifest Destiny’가 성취된 것이다. 1848년의 일이다.
미국과 멕시코 간의 전쟁을 Mexican-American War 또는 단순히 Mexican War라고도 한다. Mexican War는 미국이 1845년에 새로 병합한 Texas국(Republic of Texas) 때문에 일어나게 된 것이다.
Texas도 원래는 멕시코 영토였는데 1820년부터 멕시코 정부는 미국인들의 입주를 허용하게 되었다. 불원간 미국인 인구가 멕시코 인구를 상회할 정도로 급증해서 미국인들의 발언권이 점점 커지게 되었던 것이다. 1836년 미국주민들은 원주민들과 합세를 해서 멕시코의 강압 정치에 반항하여 Texas에 주둔하고 있던 Mexico군에게 무력행세를 한 것이다.
결국 ‘텍사스 독립전쟁’이라는 전면 전쟁으로 확대가 되었는데, 1836년 5월에 멕시코 군이 패전을 하게 되어 Texas는 즉시 독립을 선언하게 되었다. 이때 Texas군을 주도한 사람은 미국인 입주자의 인솔 책임자였던 Stephen F. Austin이라는 미국 사람이다. 입주자와 멕시코 정부의 관계가 악화되면서 전쟁에 의한 해결의 길밖에 타결책이 없다고 주장한 사람이다. 그래서 이 사람을 일명 Father of Texas(Texas의 아버지)라고 한다. Texas 주의 수도 Austin은 그의 이름에서 따온 것이다.
그 후 Texas주는 Republic of Texas라는 이름으로 독립국가로 존재하게 되었는데 1845년에 미국과의 협정으로 미국의 1개 주로 편입 되었다. 28번째로 미국 연방에 편입된 주다.
Texas가 미국으로 편입될 당시 Mexico와의 국경선이 명확히 설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그것이 불씨가 되어 결국 양국간의 무력충돌이 생기게 되었고 급기야 Mexican War로까지 확대가 된 것이다.
Mexican War는 1846년부터 1848년까지 지속된 비교적 짧은 전쟁이었으나 Mexico가 입은 손실은 막대했다. 그 중에서도 가장 큰 손실은 황금의 땅 캘리포니아를 미국 측에 넘긴 일이다. (다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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