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이저병원 은퇴후 봉사의 삶 실천하는 이도승 목사 선교기행
캄보디아 프놈펜 헤브론선교병원에 기계수리 설치 사역
90% 이상 불교국가 병원서 찬양과 기도로 하루를 마무리
처음으로 가는 선교지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새벽부터 눈이 떠지고 가슴이 설레었다. 이번캄보디아 선교 활동기간(8월 30일- 9월 22일)중 함께 해 주실 주님을 의지하며 한국을 거쳐서 캄보디아로 가는 비행기 편에 몸을 실었다. 큰 비행동체가 서서히 움직이면서 안전하게 이륙을 했고 창문 아래로 펼쳐지며 점점 작아져 가는 빌딩 숲을 보면서 문득 콧등이 시큰해졌다. 저 밑으로 전개되고 있는 광경이 바로 “내가 태어나고 미국 오기 전 30여년을 자라왔던 내 조국, 대한민국 땅이다”라고 생각하니 감회가 새롭고 정겹기만 했다. 어느덧 그 작은 빌딩들과 초록색 농경지들이 점점 더 작아지면서 솜털 같은 하얀 구름위로 파란 하늘을 가로질러 캄보디아로 향했다.
“캄보디아”는 지역적으로 인도차이나 반도에 속한 나라로서 태국, 라오스 및 베트남과 국경을 공유하고 있고 우리 남한 면적의 두 배가 넘는 반면에 인구는 약 8백만 명 정도이며 그중 인구의 90%이상이 불교를 숭상하는 국가이기는 하나 공산권인 중국보다는 자유롭게 구속을 당하지 않고 선교활동을 할 수 있었음을 하나님께 감사한다. 언젠가 신문기사에서 본 “가난하지만 세계에서 행복지수가 가장 많은 나라중 하나”라는 것처럼 내가 본 캄보디아 사람들은 가난하지만 언제나 웃는 얼굴이며 현실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것 같았다. 오토바이를 삼륜차로 개조하여 “택시”로 굴리는 것을 “뚝뚝이”라고 부르는데 많은 오토바이들이 서로 앞을 다투어 자기 앞을 침범할지라도 욕하거나 싸우는 것을 본적이 없는 것을 보고 그 말이 틀리지 않음을 새삼 느낄 수 있었다.
내가 하나님께 드릴 수 있는 것이 무엇인가 생각해 보았다. 지난 27년간 카이저(Kaiser)병원에서 Biomedical Engineer로 X-Ray기계를 고쳤던 기술과 천막 사역으로, 전자 및 전기적 환경을 다루고 설치해 주는 자원봉사자로써 나의 남은 인생을 봉사하며 살고 싶은 마음은 은퇴한지 벌써 2년이 지난 오늘에도 변함이 없다. 작년에 이어서 올해에도 프놈펜에 있는 헤브론선교병원에서 병원기계들을 수리하고 설치하는 일을 하고 돌아왔다. 헤브론선교병원은 병원장인 김 우정박사를 비롯하여 한국에 있는 여러 교회와 프놈펜에 있는 한인교회, 그리고 미국 및 캐나다에 있는 여러 교회와 뜻있는 분들의 헌금로 세워진 병원이며, 가난하고 헐벗은 현지사람들에게 무료로 봉사하는 선교병원이다. 캄보디아 말을 몰랐지만 병원에서 근무하는 사람들과 현지인들에게 통역을 통해서 말씀을 전할 수 있었다.
캄보디아에는 발전소가 없어서 전기를 월남에서 사다 쓰는 형편인데, 전압이 고정적이지 못해서 220볼트가 190볼트로, 또 210볼트로 오르락내리락하는 불안전한 전기사정과 더불어 전기배선의 Ground 선이 수술실마저도 다 끊겨져서 시설 설비상태가 엉성하였던 것이 그곳에서 겪었던 가장 큰 어려움이었다. 이 헤브론선교병원에 기증되어 보내온 기계들은 대부분 오래 사용했던 기계들이어서 고장이 날 수밖에 없었기에 더욱 힘든 작업을 했었지만, 수년 동안 모기에 물리며 열악한 환경가운데서 여름철이면 더위와 장마, 진흙탕 속에서 환자들을 검진하며 진료하시는 여러 의사선생님들과 선교사님들의 노고에 비한다면 그것은 아무것도 아니었다.
헤브론선교병원은 무료로 진료를 해주기 때문에 사람들이 멀리 시골에서 밤을 꼬박 새워서 버스나 오토바이로 병원 문 앞까지 와서는 새벽을 기다렸다가 새벽4시에 병원대문을 여는 동시에 “와”하고 달려 들어오는데 그 소리가 어찌나 요란한지 병원 옆 기숙사에서 피곤에 지쳐 잠든 우리들을 매일 시계처럼 깨우곤 했다. 하루에 200명 내지는 250명이상 찾아오는 환자들을 몇몇 안 되는 의사선생님들과 간호사 두세 명, 그리고 현지인 간호사 보조들로 그 많은 환자들을 치료하고 돌보아주는 그들의 헌신적인 노고를 보면서 그들의 마음속에 우리 주님의 사랑을 실천하며 헌신하는 기적을 보았다.
한국선교사들은 아침 7시에 아침식사를 하고 8시에는 회의실에서 Q.T.시간을 갖고 하나님의 말씀을 읽고 느낀 바를 서로 이야기하며 하나님께 첫 시간을 바치고, 캄보디아 스텝들은 환자들과 같이 현관 밖에서 간단한 예배의식과 하나님말씀을 캄보디아어로 읽고 그날을 시작하는데 아무리 불교를 숭상하는 환자라 할지라도 하나님 말씀을 접할 기회가 주어지며 의사선생님들도 기도하고 진찰을 한다. 점심과 시애스타 시간에는 캄보디아 스텝들과 한국선교사들이 함께 찬양하고 기도하므로 오전을 마무리하고, 오후2시부터 오후진료를 시작하여 저녁까지 나머지 환자들을 진료 한 후 다 같이 모여 찬양하고 기도로 그날하루를 마감한다. 이렇듯 기도와 찬양으로 하루를 시작하고 끝마치는 헤브론선교병원을 하나님께서 축복해 주시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이곳에 계속해서 의료선교의 기초가 이어지고 앞으로도 계획했던 간호학교가 지어지고 또 본토 의료진들을 양성하고 발전시켜서 더 많은 사람들을 구하며, 하나님을 알지 못하고 가난과 각종 질병에서 시름하는 사람들이 이 병원을 통하여 참된 삶의 빛을 찾게 되기를 바라는 기도제목을 하나님께서는 반드시 이루어 주실 것이라 믿는다. 모자라는 손길들을 채우기 위하여 단기 및 장기선교사님들의 오고 가는 일정을 말없이 수고와 정성으로 대하는 김 우정박사와 선교사님들의 사모님들과 여러분들의 손길에 다시금 감사한 마음이다. 지난 9월14일에 열렸던 병원완공 예배에는 거의 200명이 넘는 장로님, 목사님 그리고 단기 선교사님들이 미국과 한국등지에서 하나님께서 이루어주신 이 기적의 건물들을 축하해 주었고, 이역사적 순간을 포착하고자 극동방송의 녹화 팀들, 박 태남 목사님과 정 나온 탤런트가 이끄는 “누가들이 전하는 건강복음” 현지녹화, 현지 어린이들의 한국말 찬양과 태권도 시범 등은 거기에 참석한 현지인들을 포함해서 우리 모두를 감격과 감사함으로 가득 채워 주었다. 성경 마태복음 25장 40절에 보면, “너희가 여기 내 형제 중에 지극히 작은 자 하나에게 한 것이 곧 내게 한것 이니라”고 했다. 오래전 미국 선교사들이 예수님의 사랑을 가지고 우리 한국 땅에 희생의 씨앗을 뿌려놓았던 것은 그들이 이 말씀을 믿고 행한 것이 아니었나 싶다. 그리고 “너희가 거저 받았으니 거저 주어라”는 말씀을 기억하면서 비록 내가 가진 것은 별로 없지만 이런 선교활동을 통해서 하나님께로부터 받은 사랑을 조금이나마 나도 남에게 베풀 수 있도록 기회를 허락해 주신 우리 주님께 감사를 드린다. 이도승 목사 (오클랜드 크리스챤 케티드럴 교회 부목사)
캄보디아 헤브론 병원앞에선 이도승 목사(왼쪽).오른쪽은 산호세 김용직 장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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