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당 162경기씩 대장정을 마친 메이저리그가 6일부터 플레이오프에 들어간다. 아메리칸리그(AL)와 내셔널리그(NL)에서 각각 지구 우승 세 팀과 와일드카드 한 팀 등 네 팀이 출전, 5전3선승제 디비전 시리즈를 치러 15일부터 열릴 리그 챔피언십 시리즈(7전4선승제)에 나갈 두 팀을 가린다. 여기서 승자는 리그 챔피언 자격으로 27일 막을 올리는 월드시리즈(7전4선승제)에서 맞붙는다. 4개 디비전 시리즈를 분석해 본다. <이규태 기자>
◎아메리칸리그
◆탬파베이 레이스(96승66패) 대 텍사스 레인저스(90승72패)
AL 탑시드인 레이스는 팀 타율은 하위권이면서 득점은 메이저리그 전체 3위에 올라있는 희한한 팀이다. 볼넷과 스틸에서 각각 AL 1위인 결과로 그만큼 기동력이 좋다.
하지만 이번 시리즈에서 승부를 가를 결정적인 요소는 레이스의 왼손투수 상대 전적이 리그 전체에서 두 번째로 좋다는 점으로 보인다. 에븐 롱고리아와 B.J. 업튼이 특히 왼손투수에 강하며 레이스는 레인저스의 1차전 선발 나올 클리프 리를 올해 3차례나 꺾었다. 레인저스는 2차전에도 좌완 C.J. 윌슨이 나올 예정이다.
이번 시리즈의 첫 두 경기가 낮에 벌어지는 점도 레이스에 유리하다. 레이스는 낮 경기 성적이 우수한 반면 레인저스는 ‘타격왕’ 자쉬 해밀턴(0.359)의 타율이 낮에는 약 7푼이나 떨어진다.
11년 만에 플레이오프 무대에 오른 AL 서부지구 챔피언 레인저스는 AL 최다 32승을 거둔 불펜과 레이스 구원투수들을 잡아먹는 블라드미어 게레로에 승부를 걸어야할 전망이다.
1차전은 6일 오전 10시37분(LA 시간·TBS 중계)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스버그의 트로피카나필드에서 리(12승9패·방어율 3.18) 대 데이빗 프라이스(레이스·19승6패·2.72)의 좌완대결로 벌어진다. <예상-레이스 3승2패>
◆뉴욕 양키스(95승67패) 대 미네소타 트윈스(94승68패)
통산 49번째로 플레이오프 무대에 오른 ‘돈의 제국’ 양키스가 월드시리즈 2연패를 이루면서 28번째 타이틀을 따낼 가능성은 그리 높아 보이지 않는다. 믿을만한 선발투수가 CC 사바티아 한 명밖에 없는 상태에다 정규시즌 마지막 날까지 레이스와 싸우느라 많이 지친 모습이다. 정규시즌을 9승17패 슬럼프에 빠져 마친 점과 와일드카드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1995, 1997, 2007년에 모두 1회전 탈락의 쓴잔을 들이킨 점도 불안하다.
하지만 중부지구 챔피언 트윈스는 뇌진탕(concussion) 증세에 시달리던 4번 타자 저스틴 모노가 결국 시즌을 접었고, 2002년부터 양키스 상대 전적이 20승63패에 불과하다. 포스트시즌에도 2승9패로 밀리고 있다. 특히 작년에는 3차전 연속 6회까지 앞서고도 싹쓸이 수모만 당하고 말았다.
9년 만에 6번째로 디비전 정상에 오른 ‘플레이오프 단골’ 치고는 트윈스처럼 ‘평범’해 보이는 팀도 없다. 상대를 압도할 에이스도 없고 특별히 경계할 만한 강타자도 없다.
1차전은 6일 오후 5시37분(LA 시간·TBS 중계) 미니애폴리스의 타깃필드에서 양키스 사바티아(21승7패·3.18) 대 트윈스 프란시스코 리리아노(14승10패·3.62)의 왼손 대결로 펼쳐진다.
◎내셔널리그
◆필라델피아 필리스(97승65패) 대 신시내티 레즈(91승71패)
탑시드 필리스의 압도적인 우세가 점쳐지고 있는 시리즈. 에이스가 3명인 필리스는 3년 연속 월드시리즈 진출을 노리고 있는 반면 레즈는 15년 만에 처음으로 이 자리에 섰기 때문이다.
중부 챔프 레즈는 에딘슨 볼케스, 브론슨 아로요, 자니 쿠에토가 필리스의 로이 할라데이, 로이 오즈왈트, 콜 해멀스와 맞붙는 선발대결에서 크게 밀린다. 따라서 불펜 대결로 몰고 간 뒤 홈런을 18개 이상 친 타자가 6명이나 되는 타선의 한 방에 승부를 걸어야 승산이 있다. MVP 후보인 조이 보토(37홈런·113타점), 정규시즌 막판에 진가를 발휘한 제이 브루스, 홈런 22개를 치면서 도루 30개를 기록한 드루 스텁스, 백전노장 짐 에드먼즈 등 ‘준비된 히어로’들은 충분히 있다.
4년 연속 NL 동부지구 왕관을 쓴 필리스는 타선이 잠들 때가 있고 라이언 맷슨과 브래드 릿지가 지키는 ‘뒷문’이 아킬레스건이다.
이 시리즈는 6일 오후 2시7분(LA 시간·TBS 중계) 필라델피아의 시티즌스뱅크 파크에서 필리스 할라데이(21승10패·2.44) 대 레즈 볼케스(4승3패·4.31)의 우완 대결로 시작된다. <예상-필리스 3승1패>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92승70패) 대 애틀랜타 브레이브스(91승71패)
방패와 방패의 대결로 4개 디비전 시리즈 중 가장 점수를 구경하기가 어려울 전망이다.
자이언츠는 선발 로테이션(3.54)과 불펜(2.99) 방어율이 각각 NL 2위에 올라있고, 브레이브스는 선발 5위(3.80), 불펜 3위(3.11)로 랭크돼 있다. 하지만 자이언츠는 9월에 팀 방어율이 1.78로 더 낮아졌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브레이브스는 장타율이 0.401로 8개 플레이오프 팀 중 가장 낮다는 점이 치명적이다. 팀의 최고 파워히터인 캐처 브라이언 맥캔과 루키 외야수 제이슨 헤이워드도 9월에는 각각 2홈런으로 그 위력이 뚝 떨어졌다.
ESPN 전문가 알버트 라카다에 따르면 플레이오프에서는 선발 투수, 파워히팅, 그리고 디펜스가 중요한데 이 세 부분에서 모두 자이언츠가 앞선다.
1차전은 7일 샌프란시스코 AT&T 파크에서 지난 2년 연속 사이 영 상 수상 경력이 빛나는 자이언츠 에이스 팀 린시컴(16승10패·3.43) 대 ‘플레이오프의 사나이’ 데릭 로우(16승12패·4.00)의 대결로 벌어진다. <예상-자이언츠 3승2패><이규태 기자>
데릭 지터의 뉴욕 양키스는 통산 49번째로 포스트시즌에 진출, 28번째 월드시리즈 우승을 꿈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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