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실 중심으로 최신 검사시설 집중
의료로봇 ‘RP7’은 원격 진단 시스템
환자기록 온라인화 병동은 모두 개인실
최근 리모델링 작업을 마치고 개원한 OC 남부 최대 병원 중의 하나인 어바인 호그병원(구 어바인 리저널 병원·16200 Sand Canyon Ave. Irvine)이 7일 본보에 새롭게 마련된 시설을 공개했다.
총 24만4,000스퀘어피트 시설의 호그병원은 8,400만달러를 들여 지난 2년간 리모델링 공사를 벌여왔다. 조명·바닥 등은 친환경 소재로 만들어졌고 병원시설 내 각종 실내장식 역시 친환경을 주제로 꾸며져 환자들의 정서 안정을 돕는다. 특히 병원 건물 바깥에는 환자 및 직원전용 가든도 만들어졌다.
이 병원의 로버트 브레이스웨이트 행정국장(CAO)은 “전국적으로 불어 닥친 경제위기 속에서도 주민들을 위한 최첨단 병원이 들어서게 됐다”며 “이 지역에 사는 한인들이 보다 편안한 환경에서 진료를 받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시설은 응급실을 중앙으로 한 MRI, X레이, CT 스캐너, 심장 카테터 삽입(catheterization) 랩 등의 검사시설이다. 응급환자의 각종 검사시간을 줄이기 위해 모든 검사시설을 응급실 주변으로 배치했다. 브레이스웨이트 행정국장은 “응급환자의 검사시간을 줄이는 것은 생명과도 직접 연관이 있다”며 “다른 병원들과 차별화를 두었다”고 말했다.
모든 검사시설은 미 서부지역 병원 중 가장 최신식이라는 것이 병원 측의 설명이다.
특히 의료진단 로봇 ‘RP7’이 눈에 띈다. 이 로봇은 진료의사가 외부에서 원격으로 환자와의 화상(visual) 진단을 할 수 있도록 한다. 로봇의 두 눈은 ‘일반 카메라’ ‘광학 카메라’로 나눠져 있으며 의사는 원격으로 이 두 카메라의 움직임을 조절, 환자의 아픈 부위를 보게 된다. 환자는 로봇에 설치된 모니터를 통해 의사와 실시간으로 대화할 수 있다. 브레이스웨이트 행정국장은 “이 로봇은 의료진이 환자와 직접 만나지 않고도 진료할 수 있는 최신 로봇”이라고 설명했다.
무선 네트웍이 강화된 것도 새로운 면모 중의 하나. 병원 내 모든 컴퓨터 시설은 최신 무선 네트웍으로 연결돼 병원 어디에서도 의료진들의 환자의 의료기록을 접할 수 있게 했다. 특히 새로 개설된 ‘캐스 래디올리지 룸’은 환자들의 각종 CT 이미지, MRI 이미지, 진료기록들을 저장, 카이저 등 외부 지역 개인병원 의료진들이 네트웍을 통해 즉석에서 전송받을 수 있게 했다.
병실 12개가 몰려 있는 중환자 병동은 주 7일 24시간 의사가 직접 상주해 긴급 상황 때 바로 투입돼 환자를 돌보게 된다. 중환자 병동 바로 옆에는 수술실, 수술 전 과정을 처리하는 ‘프리 옵룸’, 수술 후 과정 처리룸인 ‘포스트 옵룸’이 원형을 그리듯 자리 잡고 있다. 포스트 옵룸 옆에는 엘리베이터가 바로 붙어 있어 환자 이송 효율성을 극대화했다.
156개의 환자 병동은 모두 개인실로 만들어졌다. 특히 6층 병실은 탁 트인 조망을 자랑한다. 병원 측은 각 구역에 별도의 간호원 웍스테이션을 개설, 긴급 상황에 대비했으며 병실에는 최신 약 투입기, 검사기 등이 별도로 설치됐다. 병실 내 TV 채널도 환자의 병명에 따른 의료 정보가 주로 방영되는 ‘맞춤형’ 채널로 고정됐다.
1층 오디토리엄에서 실시되는 모든 의료 강의내용은 앞으로 병원 웹사이트를 통해 실시간 mp3(오디오), 혹은 mp4(비디오) 파일형태로 일반인에게 공개될 예정. 현재 병원 측은 ‘팟 캐스트’를 통해 일부 강의내용을 일반에게 공급하고 있다고 한다.
한편 총 1,300여명의 직원들(알리소비에호 병원 포함)이 근무하고 있는 호그병원은 한국어 서비스도 강화, 수십여 명의 한인 의사 및 간호사들이 통역을 돕는다. 또한 전화 통역 서비스를 통해서도 영어미숙 한인들의 원활한 진찰을 돕게 된다.
트레이시 맥카티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매니저는 “한인들을 위한 서비스도 앞으로 업그레이드 할 방침”이라며 많은 한인들의 관심을 당부했다.
<글·사진 이종휘 기자>
호그병원 니루 싱 박사가 의료진단 로봇 ‘RP7’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로버트 브레이스웨이트 CAO가 최신 심장 카테터 삽입 랩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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