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오렌지카운티 한인 커뮤니티 정치력 신장의 해이다. 어바인시에서는 강석희 시장이 재선을 위해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 풀러튼에서는 롤랜드 지, 부에나팍에서는 밀러 오·제리 공, 라팔마시에서는 스티브 황보 후보가 시 역사상 처음으로 한인 시의원이 되기 위해 유권자들의 표심 잡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11월2일 실시되는 중간선거를 60일가량 앞두고 한인 후보들의 선거운동 현황과 선거 공약 등을 알아보았다.
유권자 등록 한인 급증 고무적
거물급 정계인사들도 적극 지지
밀러 오(한국명 오상진·52) 후보는 이번 선거에서 반드시 당선되기 위해 생업인 부동산 개발업을 잠시 접고 하루 종일 선거운동에만 매달리고 있다. 이미 부에나팍 주요 스트릿 곳곳에 자신을 알리는 푯말, 대형 사인판으로 ‘도배’를 해놓았다. 또 유권자들의 집 잔디밭에 ‘론 사인’ 370개를 설치했다.
오 후보는 오전에는 선거운동원들과 간단한 미팅을 가진 후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각종 행사와 모임에 참가하고 오후에는 3시부터 7시까지 가가호호를 방문하고 있다. 지금까지 오 후보가 찾아간 집만 해도 2,600여채에 달한다.
오 후보는 유권자들과 만나서 경제에 관련된 내용의 대화를 가장 많이 나눈다. 자신이 비즈니스맨인 만큼 이 지역 경제 활성화에 대한 의견을 제시하면 상당수 유권자들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오 후보는 한인 투자가들이 이 지역으로 계속해서 들어오면서 경기 활성화에 도움이 되고 있고 부에나팍에는 없는 ‘노스트롬 랙’ ‘폴로 아웃릿’ 등과 같은 유명 브랜드 업체들을 유치해야 된다는 점을 유권자들에게 강조하고 있다.
오 후보는 또 ▲경기가 나빠지면서 고개를 들고 있는 갱 활동에 대한 예방책을 강구해야 하고 ▲시 재정이 적자이지만 시니어 센터를 비롯해 노인복지에 관련된 예산이 삭감되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라는 점을 부각시키고 있다.
오 후보는 “이번에 선거운동을 하면서 한인들의 뜨거운 반응에 너무나 놀랐다”며 “부에나팍 주요 스트릿 샤핑몰 소유주들의 상당수가 한인이라서 푯말이나 사인판을 쉽게 설치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오 후보에 따르면 그가 본격적으로 선거운동을 시작한지 2개월 남짓밖에 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유권자 등록을 한 한인들의 수가 1,672명에서 1,903명으로 늘어났다. 그는 이번 선거에서 4,500여표만 얻어도 당선권에 들 수 있는 만큼 한인 유권자들의 투표 참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부에나팍 주요 정치인들도 오 후보를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나섰다. 아트 브라운 현 부에나팍 시장, 프레드 스미스 부시장, 짐 다우 시의원 등을 비롯해 이 지역의 ‘거물급’ 정치인들도 하나 같이 오 후보를 지지하고 있다.
이에 대해 오 후보는 “제 자신이 능력이 있다기보다는 부에나팍 지역으로 한인 인구수가 늘어나면서 막강한 상권을 형성하고 있는 만큼 시기적으로 한인 정치인들이 필요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오 후보가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부에나팍시에 한인업소는 10년 전까지만 해도 26개에 불과했는데 지금은 302개에 달할 정도로 늘어났다. 한인 인구의 유입도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한편 3명의 시의원을 뽑는 올해 부에나팍 시의원 선거에는 단 멕케이 현역의원을 포함해 11명이 출마해 각축을 벌이고 있다. 밀러 오 선거운동 본부 (714)521-0444.
<문태기 기자>
밀러 오 후보가 선거공약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밀러 오 후보
19세 때 도미해 UCLA 경제학과를 3년 다니다 중퇴한 후 시어스 캐피털을 비롯 주택융자회사에서 근무, 2002년 유니티 뱅크를 마지막으로 융자관련 업무를 접었다. 그 이후 부에나팍에서 부동산 개발업에 뛰어들어 현재 ‘오슨’사를 운영하고 있다. 대학생인 두 딸을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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