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고 화창한 가을 날씨가 기분좋은 6일 유니온 스퀘어 그린 마켓에 발을 들여놓는 순간 달콤쌉쌀한 향과 함께 풍요로운 들판의 야생 냄새가 코를 자극한다. 광장 주변에 주차한 흙과 먼지냄새가 가득한 트럭에서 내려지는 농수산물은 살아서 퍼득거리는 생기가 있다. 저절로 ‘음, 잘 익은 과일과 신선한 농산품 냄새가 이런 거구나’ 하게 된다. 가을 수확기를 맞아 뉴욕시 5개 보로 45개의 장 중에 가장 인기있고 유서깊은 유니온 스퀘어 그린 마켓을 가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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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온 스퀘어(Union Square) 그린 마켓(Green Market), 일명 파머스 마켓(Farmer’s Market)은 뉴욕, 뉴저지, 펜실베니아 등 뉴욕 인근 농장에서 직접 재배한 각종 야채와 과일, 어부들이 바다에서 갓 잡아올린 생선을 살 수 있다.또 축산업자가 기른 소, 돼지, 양 등 육류는 물론 수상 경력이 있는 전문가가 만든 치즈를 비롯한 가공용품, 빵, 쿠키와 수제피클은 물론 꿀까지 1,000여종 이상의 다양한 유기농 농수산품을 전시 판매한다. 화훼업자들이 정성들여 가꾼 다양한 종류의 수목과 꽃들도 향긋한 내음과 함께 눈과 마음을 즐겁게 해준다. 최근에는 한국농장이 재배한 열무와 배추 기타 한인이 잘 먹는 야
채는 물론 김치(작은박스 5달러)도 등장했다.
얼굴이 붉게 탄 순박한 표정의 농부가 시식해보라고 건네주는 딸기와 포도는 야생에서 막 채집한 듯 향이 짙은데 보통 한박스에 5달러, 직접 짠 화이트와 블루 포도 주스는 입안가득 감칠맛을 남긴다.이쯤되면 뉴요커, 관광객, 학생, 신선한 음식재료를 찾는 레스토랑 요리사들로 활기찬 상거래장인 이곳의 가격이 궁금해진다. 중간 거래상을 거치지 않아 엄청 쌀 것 같지만 가격이 만만치
않다. 그러나 유기농으로 직접 길러서 멀리서 운반해 온 수고, 싱싱하기 이를데없는 맛은 사먹어 볼만한 가격이다. 특히 낱개와 소량도 판매하니 독신자나 학생들에게 인기이다. 이곳에서는 요리책 사인회 및 요리 시연 이벤트도 종종 열린다. 딸기잼 만드는 과정, 와인 시음회도 수시로 열린다.
♣역사
1976년 농부와 소비자가 직거래하는 첫 장이 섰다. 로칼 농민 보호 외 또 하나의 목적은 뉴요커들에게 신선한 농수산물을 보급, 건강증진에 도움이 되고자 하는 것. 각종 성인병과 고혈압, 당뇨, 콜레스테롤 등에 효과 있는 당근, 호박, 브로콜리, 빨간 무, 각종 허브 등은 보기만 해도 마음이 뿌듯하다.
뉴욕시환경위원회(CENYC)가 반드시 자연상태에서 키워지도록 그린마켓 참여 농장을 방문하여 사료, 물, 위생상태 등을 정기 조사한다. 12개 밴드로 시작했지만 현재 2백여 개 이상의 밴드로 급성장해 온 이곳은 관광지로도 유명하다.
♣현재
월, 수, 금, 토요일 일주일에 네 번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까지 장이 열린다.
6일 오후 5시경 파장 분위기가 되면서 한 박스 5달러이던 블루베리가 3박스 10달러에 팔리고 있다. 말린 라벤더를 팔고 있는 밴드에서는 연보라빛 라벤더 가지를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하나씩 선물한다. 다들 라벤더 가지를 코밑에 대고 냄새를 맡으며 아련한 표정이 된다. 그날 팔리지 않은 농산품과 수프나 빵 등은 대부분 시티 하베스트(City Harvest)에 기부된다.
♣대표적인 농장
-Columbia카운티 Samascott과수원; 블루베리, 체리, 라즈베리, 사과와 호박 (518-758-7224)
-Greene카운티 Bulich’s Creekside농장: 호박들 (518-943-5739)
-Orange카운티 Hodgson 농장: 스트로베리, 블루베리, 라즈베리, 야채와 호박(845-778-1432)
-Rockland카운티 Concklin 과수원: 사과, 배와 호박 (845-354-0369)
-뉴저지 Hunterdon 카운티 Phillips 농장: 라즈베리, 블랙베리와 복숭아(908-995-0022)
-뉴저지 Warren 카운티 Race 농장: 라즈베리, 야채, 사과와 복숭아(908-362-8151
♣위치
맨하탄 파크 애비뉴와 14번가의 교차점에 위치한 작은 공원 유니온 스퀘어에 푸른 돔 지하철 역을 중심으로 장이 선다. L, N, Q, R, 4, 5, 6라인(버스는 M14)을 타고 14th st-Union Sq역에 내린다. (참조: www.grownyc.org/Greenmarket)<민병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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