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00년 군주국 ‘모나코 궁’ 자유롭게 개방
몬테카를로에는 2시 40분 정각에 도착 했고 우리는 아침에 들어온 입구의 반대편에 있는 출구로 나왔다.
긴 굴로 된 출구에 에스컬레이트를 깔아 놓아 편하게 나왔다. 19세기에 지은 아파트 같은 2,3층의 건물들 사이로 내려오니 고급스럽게 꾸며놓은 다양한 가게들이 있었고 여기에서는 아침에 역으로 가던 길도 보이고 타고온 배도 보였다. 알버트(Albert) 2세가 살고 있고 그의 집무실이 있는 궁은 비교적 관광객이나 시민들에게 개방적이라 하며 여름에는 실제 살고 있는 궁 안을 볼 수 있다고 한다. 이 성은 우여곡절 속에서도 장장 700년을 집권 군주인 그리말디(Grimaldi) 가족의 손안에 있고 지금도 모나코를 지키고 있다.
전 군주인 레니어(Rainer) 3세가 즉위 하던 1949년에는 전체 수입의 95%를 카지노에서 충당 했으나 지금은 건설, 스포cm, 관광사업 등으로 영역을 넓혀 카지노는 수입의 5%밖에 안된다고 한다. 1880년에 재정적으로 완전히 거들난 이 군주국을 지키기 위해 찰스(Charles) 라는 군주가 도박장을 내 대 성공을 했고 재정적으로 튼튼한 기반을 세웠단다. 좋은 선례는 따르는 법인가? 130년이 지난 지금도 온 사방의 도박장에서는 대 성공을 위해 박이 터지고 있다. 이 군주국의 장래도 미국의 그레이스 켈리와의 결혼으로 한층 공고해 졌고 전
제적인 통치에서 시민과의 통치로 정치수단도 변화가 있었다고 했다.
지금의 군주인 알버트 2세는 그리말디(Grimaldi)라는 성으로 미국 뉴잉글랜드에서 고등학교와 대학을 나왔으니 700년의 군주국이 군주공화국으로 될까 염려되네. 아직 총각으로 있으나 배다른 아들과 딸을 두고 있는 것도 영 마음에 안들고. 언덕길을 올라가 정문을 지나고 12세기에 지었다는 궁과 정원, 지중해의 관목과 솔나무, 아름답게 퍼져 있는 도시와 바다를 보며 오만 영욕을 겪으면서도 불란서에 흡수 되지 않고 700년을 지킨 힘이 어디서 나온 것인가를 알 것 같다. 흰색의 3,4 층 톱니지붕 궁궐 옆으로 난 골목길을 나오면 먼 지중해를 보고 있는 그레이스 켈리가 결혼한 성당, 오래된 성곽 등이 있었다. 층계를 내려오면 좁은 해변 옆에 일본식 정원도 있었고 18세기부터 시작한 해양 박물관도 있었다.
이곳에서 엘리베이트를 타고 내려오니 배까지 10분도 안 걸렸다. 배에 들어와야 할 시간인 4시30분을 맞출 수 있었다.칸느 가는 기차에서 먹은 핑거 샌드위치로는 종일을 지탱 하기는 쉽지 않다. 공복으로 출출 했지마는 오늘 저녁은 정장을 하고 서브를 받으며 먹기로 한지라 6시 반까지 참았다. 9층 중간에
있는 식당으로 가 이름도 읽기 어려운 쇠고기 토막에 토마토와 치스를 범벅 한 것 같은 스테이크를 먹었다. 8시에 대 극장에서 째스, 부루그라스로 이어지는 기타 연주를 듣고 4층에 가 사중주단이 연주하는 클래식 몇 곡을 들었다. 내일은 종일 바다에서 보내야 하니 일찍 일어날 필요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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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 Sea: 10월 9일의 France 와 Spain 바다
배는 내항처럼 잔잔한 바다를 느린 속도로 불란서 남쪽 해변을 따라 서남쪽으로 내려가고 우리는 3층의 트랙을 빠른 속도로 3바퀴 돌았다. 알프스산맥이 지중해와 만나는 리비아라의 해안은 절벽이 많았고 동네도 산자락에 옹기종기 좁게 모여 있었다. 투망하는 어선도 있었고 햇볕에 타는 요트들도 많았다. 오늘은 금요일, 해는 7시 42분에 뜨고 11시간 반만에 진다. 배에 종일 있으니 무슨 날씨든 상관이랴 만은 기온은 80F 까지 올라가고 청명 하다고 한다. 12시부터 한시간동안 선상의 여행 가이드는 지중해의 해박한 지식으로 내일과 모래에 각각 방문 하는 스페인의 바르셀로나와 말로르카(Mallorca)에 대한 역사 지리 또 관광지 등을 소개 했다. 30분은 선장이 나와 작은 읍보다도 큰 이배의 제원, 소모 하는 엄청난 연료, 음식량, 상수와 하수의 처리, 900명 선원의 용도 등을 설명 했으며, 다음 30분은 이 두 방문지에서 크루즈사가 제공 하는 다양한 현지 관광에 대한 설명이 있었다.
하루종일 걷기에 불편 하든지, 편하고 안내원의 자세한 설명을 선호 하든지, 사전에 충분한 현지 교통 사정이나 참고 사항들을 숙지 못했든지, 혹은 안전이 안심이 안된다면 크루즈사에서 제공 하는 현지관광 프로그램을 이용 할수밖에 없다. 자연의 기적인 진주알을 어떻게 캐는지 호주의 다이버로 부터 들었고 래플 티겟도 주며 선전 하는 이 진주알들의 생김과 색깔 등을 보며 무료한 선상의 시간을 보냈다. 그의 하루를 쉬지 않고 온 배는 오후 4시경에 스페인 카타로니아(Catalonia) 주의 동북쪽에 있는 반도 같이 튀어나온 코스타 브라바(Costa Brava) 지역의 해변을 가깝게 천천히 가며 해상 관광을 시켜주고 있
었다. 해변은 가파른 산이나 깎인 절벽과 만나 작은 돛단배도 접안이 쉽지 않을듯 하다.
선상 가이드의 설명에는 매우 험준한 해변으로 개발하지 못 하다가 근년에 와서 영국인과 북구인들의 겨울 피한지로 개발이 활발하다며 많은 미국인들도 아파트를 소유하고 있다고 했다. 불란서와 국경을 이루는 피레네(Pyrenees) 산맥의 끝자락으로 내륙에는 카타로니아의 중세도시들도 많고 산이 좋아 살기도 좋다고 했다. 오후 6시경에는 배는 다시 먼 바다로 나왔고 나는 그동안 많이 밀린 여행일지를 생각나는 대로 적어보았다. 밤에는 바르셀로나를 배경으로 찍은 영화 한편을 보고 잤다.
세계적인 휴양지인 모나코에 미국인 소유 고급 아파트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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