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풍토는 “과시 문화”로 이어져왔는지, 세계 명품 시장도 크게 형성되어 있다. 서민들은 꿈도 못꾸는 최고급 레스토랑에서 한번 앉아 먹어봤다는 일이, 무엇을 먹었다는 것보다 더 큰 자랑거리가 되는 풍토이다. 그러니, 무엇을 전공했다는 것보다는 무슨 대학을 나왔다는 것을 더 내세운다. 서울대학교의 어느 교수님이 하신 말씀이 생각난다. “뱃지가 너무 작아 열심히 공부해서 합격한 것을 누가 알아주겠니? 크게만들어, 그것도 앞뒤로 두개 붙이고 다녀야지.”라는 말씀을.
미국의 국회의원들은 양복에 아무 것도 달지않거나, 성조기 뱃지를 달지만, 한국의 국회의원들은 꼭 금뱃지를 단다. 그렇다고, 금 뱃지를 단 선량들이 미국의 의원들보다 더 많은 일을 하는 것도 아니다. 최근 한국에선, 65세 이상 전직 국회의원들에게 평생 매달 120만원씩 지원금을 지급하는 법안이 통과되었다. ‘대한민국 헌정회 육성법 개정안’을 통과 시켜, 한번이라도 국회의원으로 당선되면, 평생 앉거나 들어누워만 있어도 이 돈이 지급된다. 선거 유세 때, 주민들에게 엎드려 절 한번 잘하면, 평생 이 돈이 굳는다는 이야기이다. 한번 해병이면 영원한 해병이라는데, 한번 선량이면 영원한 선량이 되는 법이 통과된 것이다.
본국 보도에 의하면, 현재 국민연금을 받고 있는 퇴직자들의 수급액은 20년 이상 가입자 기준으로 월 평균 약 77만원이다. 국민연금제도가 도입된 1988년부터 22년동안 빠짐없이 최고 수준으로 보험료를 납부해야 매달 120만원 이상을 받을 수 있다. 이에 비하면 불과 4년을 일하고도 보험료 납부 없이 월 120만원을 받을 수 있는 전직 국회의원 수당은 과하다는 지적이다.
민주 노동당의 이 정희 대표는 자신의 홈페이지에서 "개정안을 미리 검토하지 못해 회의장에서 처음 봤다"며 "헌정회의 원로회원 지원금 지급이 이전에 이미 있었던 일인데 이 부분을 법으로 정해도 그 시점을 기준으로 예산이 늘어나는 것은 아니라고 해 법안 통과에 반대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당 대표가 개정안도 미리 검토하지않고 표결하는 판이니 이는 근무 태만이다. 이런 사람들을 믿고, 세금내며 살아야만 하는 대한민국 국민들이 불쌍하다.
웃기는 이야기는 한국의 국회의원 수가 299명이나 되는데, 이 표결에도 191명만 참가했다는 것이다. 삼분의 일 이상이 직무 태만으로 참가하지 않고서도 이 돈을 받게 되었고, 이 돈을 위해서는 여도 야도 없이 “우리끼리”만 있었다는 이야기이다. 진보도 보수도 돈이면 만사 오케이다. 친북 좌파 노선이든, 수구 꼴통 우파 노선이든, “국민이 무섭다”던 이야기는 허구리는 것을 증명한 일이라하겠다. 그들은 자기 호주머니를 위해 유권자들에게 큰절하는 것을 국민을 위한다는 이야기로 포장했으니 사기성이 농후하다.
선거가 끝난 후, 당선자는 감사하다며 동네를 다닌다. 그러다 막상 국회에 등원하면, 전혀 다른 얼굴을 한다. 품위 유지를 위한 것인지 목에 힘이 들어간다. 옛날, 언론에 종사하다 선량으로 뽑힌 사람이 있었다. 그 선량보다는 그 모친이 더 문제가 되었다. 국회의원 엄마가 이런 걸, 저런 걸 먹을 수가 있느냐? 할 수가 있느냐?며, 자신이 국회의원이 된 이상으로 설치고 다녔다. 과시문화의 뿌리를 보는 대목이다.
한국민들도 국회의원들의 의정활동을 스스로 감시해야된다. 누가 얼마나 등원을 빠졌는지, 입법 활동이 어떠했는지 감시를 해서 이들을 정신차리게 해야한다. 천안함이 폭침되었는데도 국회 차원의 성명서 한장 내지 못하고 여야가 서로 북한이 했느니, 믿을 수 없느니하며 다투다, 자신들의 처우 개선에는 참석의원 191명 중 187명이 똘똘 뭉쳐 찬성표를 던진 희한한 국회이다. 소외 계층보다도 자신들의 용돈이 더 우선이니, 대한민국 국민들은 정신차려야한다.
성경의 누가복음 17장을 보면, 그리스도께서 어느 지역을 지나시다 문둥병자 열명을 만나 치유하시는 이야기가 나온다. 그런데, 오직 한사람만 하나님께 영광돌리며 돌아와 예수께 엎드려 감사했다. 그리스도께서는 “열 사람이 다 깨끗함을 받지 아니하였느냐? 그 아홉은 어디있느냐?”하신다. 이제, 대한민국 국민들은 국회의원들에게, “299명에게 평생 밥그릇을 장만해줘야할 판인데, 등원하지 않은 선량들은 다 어디 갔느냐?”고 물을 수 있어야한다.
<폴 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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