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vitavecchia, Italy
오늘 10월 6일 아침은 배안이 부산 하다. 쿠루스를 끝내고 짐 싸서 하선하는 승객과 우리처럼 서쪽지중해를 계속 돌면서 이 지역 관광을 위해 배에서 내리는 승객들로 배가 도착하는 7시전부터 배 출구에는 긴 열이 서 있다. 아침에 짐싸고 나간 승객수 만큼 서쪽지중해를 돌기 위해 새승객들이 오후에 들어 오겠지. 우리는 준비하고 있다가 8시쯤 배에서 내려 부두와 시내를 연결 하는 셔틀버스로 기차역까지 왔다. 이태리 본토의 서부 해안을 따라 가는 철로상에 있는 이 역에서는 남행의 로마로 가는 기차는 자주 있어도 우리가 갈려는 북행의 기차는 드물게 있었다. 우리가 부지런히 다니며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싸고, 가고 싶은데도 가보고, 많이 보고 여러모로 장점은 있으나 먼 지방으로 우리 둘만 가게 되면 교통편이나 시간등의 조절이 어려울 때가 있어 무척 신경을 써야 한다.
만약 쿠루스를 놓치면 다음 경유지에서 잡아야 되는데 이게 보통은 불가능 하지마는 오늘은 놓쳐도 불과 150마일 떨어저 있는 Livorno 에 내일 가서 잡으면 되니 별로 걱정 안하고 돌아 다니기로 했다. 우리가 가기로 한 곳은 Tarquinia 라는 읍으로 로마 왕국이 생기기 훨신 전인 선사시대의 유물이 있는 곳이다. 철기 (Villanovan) 시대 부터 BCE 5세기까지 이태리 Tuscany지방에 희랍의 영향을 받고 발달된 Etruscan문명이 있었고 이 문명이 로마제국을 건설 할수 있었든 원동력이 되었다고 한다. Tarquinia읍은 다른 곳보다 유물의 출토도 많았고 특히 Etruscan의 무덤 (총)들이 많이 남아 있는 곳이다.
제일 빨리오는 기차가 Pisa행으로 한시간을 기다려야 온다기에 옆에 있는 버스 매표소에가 표를 사 5분후에 떠나는 종착지가 어딘지는 몰라도 멀리 가는 버스를 탔다. 4레인, 2 레인 길을 번갈아 가며 제법 평판한 농지와 과수원을 지나고 습지같은 데도 지나 40여분만에Tarquinia 구역에 왔으나 기차 정거장에 부려 놓고는 가버린다.
이 역에서 저위 구릉지대의 읍내에 있는 고고 출토품 박물관과 Etruscan 총까지는 상당히 멀어 시내버스를 타야 한단다. 이게 또 30분을 지체 하게 한다. Etruscan 총 입구에서 내려 매표소를 가니 크레딧 카드는 안받고 유로 현금만 받는다나. 무엇을 어떻게 볼 것인지도 모르고 다른 입장객들 따라 들어 왔다. CE 8세기에 완전히 버려진 이곳을 화산재에 뭍혀 있던 것을14세기 이후 하나씩 발굴 하고 지금은 6천총이나 되며 그중 150여의 총에는 벽화가 있단다. BCE 6세기부터 2세기까지 만들어진 이들 총들 앞에는 이름, 설명과 총안의 사진이 있었고 하루에 연대별로 분류된 15총을 열람 하게 했다. 가파른 계
단을 올라가 벽화가 있는 곳으로 내려가 버턴을 눌러 안을 밝힌 다음 쭈구리고 앉아 창을통해 벽화를 볼수 있었다. 회칠된 벽에 수채화로 그린 것들로 고구려 벽화를 책에서 봤으나 여기 있는 것이 더욱 사실적이고 양도 많아 각 시대의 생활상을 여실히 알수 있게 한다. 춤 악기 패숀 건축 도안 귀족생활 등을 이 벽화에서 볼수 있었다.
마나님의 재촉으로 뜻대로 다 못 다니고 못 보고 나왔다. 부지런히 걸어서 중세 도시 같은 이 고읍의 중심지 Cavour 광장까지 왔다. 15세기에 지은 Tarquinia두오모 성당을 가보니 여기에도 회벽에 그린 수채화가 많이 있었다. 또 버스 종점인 이 광장에는 관광 안내소가 있어 역사등 궁금한 것들을 질문 할수 있었다. 아까 산 티켓으로 출토품 박물관을 입장 할수 있다 고는 하
지만 이곳에서 출발하는 시내버스가 기차역에 도착해 로마 가는 기차 시간에 맞출려면 40분 밖에 여유가 없었다. Vitelleschi 궁이라고 부러는 15세기에 지은 3층의 박물관은 불과 3분거리 안에 있었고 바로 가서 BCE 4세기에 적갈색으로 빚은 진흙 작품인 날개 달린 말들, 소쿠리를 인 여인상, 금으로 된 장식류, 조각되고 전원의 풍경을 그린 검은색의 질 거릇, 다양한 그림들 등
을 빨리 빨리 보고 나왔다. 버스에 오르니 출발 오분전 이였다. 마나님은 박물관에서 Etruscan유물 본 것은 별로 생각이 안나고 자기시계 본 것 밖에 생각 안난다고 했다. 택시도 없는 이 읍에서 만약 이 버스를 놓치게 되면 어떻게 할거냐고 하기에 타고 있으면서 놓친다니, 걱정도 팔자라고 했다. 두 세시간 마다 뛰엄 뛰엄 있는 로마행 기차는 불과 20분 만에 왔다.
Civitavecchia 역에 도착 하니 3시경이고 배 떠나는 4시 반까지는 한시간 반밖에 남지 않았다. 해변가 공원옆의 전용 정거장에서 부두로 가는 셔틀버스가 10분 마다 3시 반까지 있다고 들었다. 도심을 둘러볼 시간이 별로 없어 이곳 저곳 두리번 거렸고 뾰쪽탑의 성당이외는 별 볼만 한데도 없는것 같다. 적당히 크고 깨끗한 건물 두어군데에서 사진을 찍고는 해변가로 왔다. 16세기 초에 해적을 막기위해 방어 진지를 지었고 그뒤 Michelangelo의 손을 거처 지금은 성곽 같이 아름다운 Michelangelo 성을 가까이서 구경만 했다. 셔틀버스를 타고 4시전에 배에 도착했다. 배에는 막 구명정 훈련을 받을 새 승객들이 노란 구명대를 목에 걸고 3층에 모이고 있었다. 아침에 한국분 세쌍이 하선해 비행장으로 떠났는데 오늘 새로 오신 분들은 있나? 도서관에가 애들에게 간단히 이메일을 보내고 일찍 저녁 먹고 방에 들어와 쉬었다. 9시반에 한시간 짜
리 쇼를 보고는 잤다.
다음 십일일은 서쪽 지중해에서
이태리를 기준으로 동남쪽의 지중해 연안은 난대성 기후와 오랜 역사로 인류 문명의 발상지이고 이를 지중해를 통해 서부로 전파한 곳이며 특히 희랍과 이태리도 이집트와 시리아와 같이 그 전파의 진원지가 된다. 문명의 발상지임을 증거하는 곳은 사방에 퍼져 있는 파손된 옛 번영의 잔재인 루인들 (Ruins)이다. 특히 이태리 희랍 터키등에는 무수한 루인들이 있으며 이번 여행에서 많이 보았고 앞으로도 서부 지중해를 본 다음 아프리카 Tunisia의 La Goulette, Sicily의 Temple Valley, Italy의 Pompeii나 Herculaneum에서 더 볼 작정이다. 다 부서지고 페허가 된 곳을 찾아 다니며 교실아닌 현장에서 소위 인류학 내지 고고학을 체험으로 독학해 보자고 내가 먼저 마나님께 제안 했었다. 왜 그 곳에 살게되었고, 어떻게 그런 엄청난 공사와 건설을 하게 되었으며, 누구에게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 인류문명 발전에는 무었을 기여 했는지, 왜 누가 부서버렸으며, 재건은 안하고 어디로 다 떠나 버렸는지 한번 알아 보자던 우리였다. 서너군데의 Ruins을 돌고 보니 그게 그것인듯 독학으로는 우리가 던진 질문에 정확한 답을 할수가 없을 것도 같다. 백견이 불여 일문이네. 그러나 이제 누가 무슨 소리를 하면 쉬 알아 듣기는 하겠지.
다리 운동은 고사 하고 시간도 노력도 입장료도 많이 썼으니 뭐가 달라도 다르겠지. 다음 10일은 인류학이다 고고학이다 루인 보다는 기어를 바꿔 풍경과 풍물에 또 예술적인 것을 혹은 낭만적인 것들을 보고 실제로 즐겨 보자는 마나님의 충고다.
15세기에 지은 3층 박물관. 타르키니아 선사시대 유물이 진열돼있다.
크루즈가 정착돼 있는 해변가 공원옆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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