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건물 자취통해 당시 부와 번영 느낄 수 있어
택시운전수는 밀려 나오는 관광객 사이에서 우리를 잘도 알아본다. 우리의 사진 몇장을 더 찍어주고 하산해 옛날엔 호화롭고 지금은 파손된 고대도시 (Ruins) 에베소 입구에 내려준다. 한시간 반 정도 후에 출구에서 만나자고 하며 가는 운전수에 가지고 온 피자와 사과 한개를 주고 점심으로 먹으라고 했다. 무슨 돈이든 돈냄새는 터키 사람들이 잘 맡는 다고 하던데. 에베소 입
구에 오니 입장료는 그 좋아 하는 달라나 유로로도 안 받으며 크레딧 카드로도 안 받는 단다. 유로국이 아니어서 Lira 라는 현지돈만 받고 이 돈이 없으면 입구 건너 총총 박힌 환전소에 가 바꾸 라고 한다. 저 산위의 성 메리 집에서는Lira도 달라도 유로로도 받든데. 암거래상 같은 환전소에는 세계모든 돈이 돌고 있는듯. 달라나 유로화의 수수료를 15%을 넘게 치는 것을 보면 쓰고 남은 Croatia 돈 12 Kuna에는 20% 이상의 수수료를 받고 Lira로 바꿔 준것 같다. 역시 에배소는 물질이 풍요롭고 돈의 우상도 도덕적인 타락도 공존하든 곳인가?
희랍 문화에 예속된 에베소는 남아있는 건물의 자취만 봐도 부요함과 번영을, 발달된 문화와 예술을 건축물의 거대함과 정교함을 느낄수 있다. BCE 5세기에도 희랍여신 Artemis를 기리는 거대한 신전, Celsus 도서관, 의과대학도 있었다고 한다. 성 바울과 성 요한이 활동하던 때는 노예시장으로 세상의 으뜸 이였으며 환락의 거점 이였고, CE 2세기 경에는 동쪽 로마제국의 4대 도시중 제일 사치로운 곳이 였다고 한다. 일부 겔만족과 스칸디나비아 족들의 선조들인 Goths 족이 CE 3세기경에 처 들어와 온 도시를 페허로 만들고 그 이후는 사람이 살지 못 한다고 한다. 4, 5세기경에 로마의 포럼도 이 Goths족이 다 파괴 했다는 것 아닌가.
비교적 반반하게 깔린 돌길을 따라 내려오며 지도와 대조되는 곳을 보고 아 저기가 거기구나, 건물 부지에 돌기둥만 잔득 있고 좀 나은데는 벽도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큰덩치의 위로 쭉 뻗은 대리석 기둥은 인상적이다. 입구에서 내려오며 저기는 체육관, 여기는 공중목욕탕, 저기는 윗 시장, 또 분수대, 여기는 공중 변소, 그 옆의 온돌 시설, 그 옆은 공창, 제각기 믿는 신을 모시는 잡다한 신전들, 대리석 거리, 조각된 대리석으로 지은 도서관, 다세대 아파트, 아랫 시장, 극장, 대형 강당 과 경기장, 부두로 가는 길, 해수 목욕탕, 성 마리아 교회, 또 누가의 무덤이 있는 곳등 지금의 도시에 있는 것은 다 있었던 것 같다. 바울선생과 성 요한이 이곳에 올때면 어디서 유했을가? 바울선생이 아마 이 대형 강당에서 성경을 설명 하고 예수님이 하나님의 아들임을 믿을 자는 다 앞으로 나오라고 했으리라. 많은 관광객들이 스타디움에 삥 둘러 앉아 있으니 마나님에게 지금 나가 바울선생 처름 전도 좀 하라고 했다. 터키는 공공 장소에서 기독교 전도를 하면 목을 자르는 것도 모르느냐는 둥 하기에 순교에 겁을 낸다면 어떻게 성자가 되겠느냐고 했더니 남자가 순교 하는 것이 멋이 있고 성자도 빨리 된다나.
삼성에서 마련한 영어와 한글로 알리는 안내판도 보며 한시간 반이 넘어 출구로 나오니 2천년전 아랫 시장에서 팔것 같은 물건에서 부터 현대판 소다수까지 파는 다양한 상점들이 죽 널어서 있었다. 말도 안 붙이고 물건 값만 보고 있노라니 어느새 택시 운전수가 우리에게 닥아 왔다. 무화과 꽃감이 든 비닐 봉지를 우리에게 준다. 무화과의 산지가 가까워 싸다고 하며 우리는 고맙게 몇개 먹었다. 가야 하는 코스를 잘아는 양 말도 하기전에 다시 Selcuk으로 들어와 한시간 여유를 주며 성 요한이 묻힌 교당과 그 아래에 있는 회교 사원을 돌아 보란다. 여기서는 직원 한명이 계산기로 환율을 찍어 가며 6%의 수수료로 돈이면 다 받는 모양이다. 근세에 만든 듯한 붉은 벽돌 벽이 있고 그 아래 위로 옛날 기둥들이 서 있는 것이 이 Ruin에도 사람손이 많이 가해 졌다고 생각 된다. 폐허의 교회에는 성 요한이 묻혔다는 곳도 있고 세례를 준 곳도 있
었다. 로마의 Justinian 황제가 6세기경에 교회를 짓고 성지화 했으며 중세까지 기독교인들의 중요한 순례지 였단다. 그뒤 아랍인의 점령으로 교회는 파괴됐고 이 근방인들인 Seljuk 족이 14세기에 다시 회교당으로 재건 했으나 15세기초 타무르 (Tamerlane) 몽골군이 처들어와 완전히 황폐화 시켰단다.
한때는 로마제국에서 일곱째로 큰 교회 였으나 폐허의 지금은 뒷면에 있는
거대한Selcuk 성에 눌려 너무 초라 하게 보인다. 하나님께 드린 처음 사랑을 초지일관 지키라고 에베소 교회에 일갈한 사랑의 사도 요한이 이 나라에서도 사랑 받을 날이 오기를 바란다. 언덕을 내려와 저 밑에 보이는 Isa Bey 라는 13세기 회교당을 보았다. 오래된 회당 건물이나 깨끗히 유지 하고 있었고 소박한 상델리아 몇개가 천정에 달려있는 게 전부여서 카도릭 성당과 너무나 대조적이다. 지금도 중요한 사원으로 쓰이고 있단다.
택시를 타고 성 요한 교회 밑에 있는 아침에 본 그 Diana 신전의 경내로 다시 들어와 멀리 습지 잡초 속에 우두커니 혼자 서서 옛 영화를 지키는 조각된 대리석 기둥을 본다. 기둥을 뒤로 하고 사진이나 몇장 찍었다. 택시로는 얼마 안떨어진 곳에 큰 이구루 같은 집의 돔에 구멍이 많이나 있었고 이는 천년이 넘게 내려오는 터키 대중탕이란다. 에베소와 연결 되던 옛날의 바다 물길 옆에는 사도 바울을 가둔 감옥이 있다니 거기도 가 보자고 했으나 운전수는 지금은 아
무것도 없고 가는 길도 없단다. Kusadasi로 돌아 오는 길에 소규모의 손으로 짜는 카펫 공장을 둘렀는데 가공인이 고미를 만들어 가는 손놀림이나 색갈을 넣는 솜씨도 놀랍다. 마루에 까는 것 보다 고급인 벽에 거는 것을 많이 짠다고 한다. 가격은 비싸나 하나 샀으면 하는 생각도 들었다. 4 ? 9 천불 하는 2.5’ x 4’ 도 안 되는 명주 포대기를 사서 어디에 걸어 놓을 거냐며 먼저 거기에 어울리는 집부터 마련 하라고 마나님이 핀잔을 준다. Kusadasi항 입구의 길옆 한 국립병원 앞의 언덕에서 쿠사다시항을 내려다 보니 우리가 타고온 배도 포함된 항구가 너무 아름다워 보인다. 배가 정박된 곳에서 얼마 안 떨어진 곳에 시장이 있고 여기서 운전수를 보내며 팁도 고마움도 전했다.
여기에 있는 상점들을Bazaar 라 했고 흔히 쓰는 바자와는 성격은 달라도 원어일듯 하다. 크고 깨끗한 한 Bazaar에는 품질 보장이라는 조합에서 발행한 판이 붙어 있는 것을 보면 이곳의 상점들도 여행객에게 속임수를 많이 쓰고 있는 모양이다. 이곳 상인과 흥정을 하면 안 사고는 못배긴 다고 조심 하라는 소리도 들었다. 제일 커 보이는 한 카펫 바자가 진열한 종류도 다양하고 좋아 보여 미련을 못 버리고 들어가 보기로 했다. 불빛 앞에 비춰진 수놓인 명주 카펫이 벽에 걸면 이해 못 하는 추상화 보다 보기에도 좋을것 같아 내심 싸면 나중에라도 주문을 할 요랑이였다. 두 상인이 붙어 한사람은 자기네가 터키에서 제일 좋은 것들을 제일 싸게 판다며 카펫을 연방 불앞에 비추고 한사람은 옆방으로 들락 날락하며 20종류도 넘는 카펫들을 가지고 나오고 옆에 있는 마나님은 비싸다며 빠저 나올 궁리만 하고 나는 진짜 진퇴양난에 처한 것 같다. 카펫 가격을 알았으니 다른 곳에서도 알아 보고 싸면 다시 오겠다고 하니 물건의 질을 네가 어떻게 아느냐는 식 이였다. 싸우다 싶히 하고 나오니 카펫이고 무었이고 바자라는게 실어 졋다. 종려나무가 양열로 선 비교적 깨끗한 대로를 따라 배가 정박된 곳으로 왔다. 알콜 수건으로 손을 딱고 배에 들어와 수영장옆에 차린 BBQ에서 큰 스테잌 하나씩 먹어 치웠다.
세상 만사는 시작이 있고 영화도 있고 한시절 좋을 때도 있지만 결국 종말이 있기 마련이고 또 때에 따라 영웅 호걸도 생기지 마는 다 없어진다. 종말이 없는 완성은 없다. 그 좋았든 예베소도, 좋다고 출입하던 그 많은 호걸들도 다 없어 졌다. 하나님 나라는 영원하나? 창조와 구원이 있으면 종말도 있어야 하나님의 완성된 역사 하심을 보여 주실수 있을 것인가? 배는 저녁7시 정각에 꼬막 같이 작으나 기운이 엄청 센 예인선에 밀려 항구를 빠저 나간다.
천년이 넘은 터키 대중탕, 커다란 이글로 같은 집의 돔에 구멍이 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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