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여파 신축주택 평균 면적 줄어 ‘작은 집’ 인기
센서스국 ‘미국인 주택 선호도’ 발표
경기 침체 장기화가 주택의 구조까지 바꿔놓고 있다.
경기 침체가 계속되면서 최근 작은 규모의 주택을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 과거 일시적인 현상에 그쳤던 소형 주택 선호 경향이 이번에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기도 하다.
연방센서국이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신축된 단독 주택의 크기가 2008년도에 비해 약 100평방피트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2007년도 조사 때 단독 주택의 크기가 역대 가장 큰 평균 약 2,521평방피트를 기록한 바 있고 2008년에는 2007년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는데 지난해 조사에서는 신축 단독주택의 크기가 평균 약 2,438평방피트로 줄었다.
전국주택건설협회(NAHB)의 데이빗 크로우 연구원은 “80년대에도 ‘작은 집’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었지만 일시적인 현상에 그쳤다”며 “반면 지난해의 경우 생애 첫 주택 구입자들이 주택시장에 대거 진입하면서 소형 주택 선호 현상이 다시 등장했으며 당분간 이같은 현상이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크로우 연구원에 따르면 첫 주택 구입자들의 경우 에너지 소모가 적은 주택을 선호하고 까다로워진 융자 승인 절차에 따라 아무래도 규모가 작은 주택을 찾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신축 주택의 크기가 감소하면서 침실의 수도 줄어들고 있다. 2005년도 조사에서 침실이 4개 이상인 주택은 전체 신축주택 중 약 39%를 차지한 바 있는데 지난해 조사에서는 이 비율이 34%로 낮아졌다.
반면 같은 기간 침실이 3개인 신축 주택이 비율은 49%에서 53%로 늘었다. 주택 건축업체들이 소형 주택 선호현상을 반영해 침실 수가 적은 주택을 위주로 건축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조사 결과다.
숫자가 줄고 있는 것은 침실뿐만 아니다. 소규모 주택 선호 현상에 따라 신축 주택의 욕실 수도 해마다 줄고 있다.
2007, 2008년 조사 때 전체 신축주택 중 약 28%를 차지했던 욕실 3개 이상짜리 주택은 지난해 조사에서 그 비율인 24%로 감소했다.
반면 욕실 2개짜리 신축주택은 같은 기간 35%에서 37%로 증가 추세를 보였다. 욕실 2.5개짜리 주택은 3년 연속 31%의 비율을 기록했고 욕실 1.5개짜리 주택의 비율은 10년째 10%대를 밑돌고 있다.
최근 주택의 층수에도 다시 새로운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연방 센서국이 주택구조에 대한 조사를 시작한 73년이래 단층주택의 비율은 약 30년간 지속적으로 감소해 최고 67%에서 2007년도 43%까지 감소했으나 이후 다시 증가 추세로 전환돼 지난해에는 약 47%를 기록했다.
반면 2층짜리 주택은 73년도 조사 때 전체 신축 주택 중 23%를 차지했으나 2007년도에는 57%로 신축주택의 주류를 형성하다가 다시 하락세로 돌아서 지난해에는 약 53%를 차지하는 데 그쳤다.
지역별 주택구조의 차이에 대한 조사도 흥미롭다. 센서스국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건축된 신규주택의 약 88%가 에어컨 시설을 갖추고 있었는데 서부 지역의 경우 전체 신축주택의 약 69%가 에어컨을 구비한 반면 남부는 99% 이상의 신축 주택에 에어컨이 설치됐다.
북동부와 중서부 신축주택의 에어컨 설치율은 각각 75%와 90%로 조사됐다.
또 지난해 신축된 단독주택 중 약 62%가 차량 2대를 주차할 수 있는 차고가 포함된 반면 차량 3대 이상 차고가 포함된 주택은 약 17%에 그쳤다. 지역별 차량 3대 이상 차고의 비율은 북동부와 남부가 11%, 중서부가 약 30%, 서부는 약 26%로 조사됐다.
지역에 따라 외벽공사에 사용된 건축자재도 큰 차이를 보였다. 우선 전국적으로 신축주택의 약 34%는 비닐 사이딩을 사용했고, 약 23%는 벽돌, 약 19%에는 스터코, 그리고 약 13%에는 강화 시멘트가 사용됐다.
지역별로 바이닐 사이딩 외벽재 가장 많이 사용된 지역은 북동부 지역으로 이 지역에서 지난해 신축된 주택의 약 74%가 이 자재를 사용했다.
가주를 포함한 서부 지역의 신축주택에서 가장 많이 사용된 외벽재는 스터코로 약 52%의 신축주택에 사용됐고 이어 강화섬유(24%)가 두 번째로 많이 사용된 외벽재인 것으로 조사됐다.
<준 최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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