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 후 반드시 챙겨야 할 사항
바야흐로 이사 시즌이 다가왔다. 자녀들의 여름방학을 맞아 이사를 계획 중인 가구가 1년 중 가장 많은 시기다. 올 상반기에는 특히 연방 정부의 주택 구입자 세제 혜택으로 인한 주택 거래가 ‘반짝’ 증가한 데다 주택 차압도 늘어 여느 여름철보다 이사 가구가 많을 것으로 보인다. 새 집으로 이사한 후에는 이삿짐을 풀고 정리하는데 정신이 쏙 빠지는 경우가 많다. 이사 전 짐을 싸고 남은 정신력과 체력을 새 집에서 이삿짐 정리하는데 몽땅 다 써버리기 일쑤다. 이삿짐 정리도 중요하지만 새 집에 적응하는 것도 못지않게 중요하다. 이사 후 새 집에 적응하기 위해 반드시 챙겨야 할 사항들을 짚어본다.
이사 일주일 전 우체국에 주소변경 요청
전기·개스 등 유틸리티 계좌 이전-개설
소화기·연기 감지기 등 안전장치도 점검
◇ 주소지 변경
이전 집의 주소를 새 주소지를 변경해야 우편물 분실을 막을 수 있다.
지역 우체국 사정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대개 주소지 변경 절차가 약 7일 정도 걸리는 것을 감안해 이사 당일 며칠 전 관할 우체국에 주소 변경을 요청하면 새 주소지로 우편물을 받는데 불필요한 시간을 허비하지 않게 된다.
우선 연방우정공사(USPS)의 웹사이트(www.usps.com)를 방문해 화면에 나오는 안내대로 필요한 정보를 입력하면 주소지 변경을 간단히 마칠 수 있다.
또 가까운 우체국이나 개인이 운영하는 메일박스 업소를 직접 방문해 ‘change of address’ 양식을 요청해 작성해도 된다. 만약 이사 때 주소지 변경을 빠트리게 되면 전에 살던 집에 연락해 우편물을 챙겨 달라고 부탁하고 매번 우편물을 찾으러 가야 하는 번거로움이 생긴다.
◇ 유틸리티 계좌 개설
각종 유틸리티 계좌를 개설하는 일은 새 집으로 이사할 때 가장 중요한 사항임에도 불구하고 이사에 너무 신경을 쓴 나머지 빼먹는 경우가 의외로 많다.
새 집으로 이사 후 당장 전기가 필요한데 전기 연결이 안 되게 되면 임시방편으로 손전등을 사용하거나 또는 체면을 불고하고 전기 연장코드로 이웃의 전기를 빌어 써야 하는 경우가 발생한다.
유틸리티 계좌 개설이나 기존의 계좌를 새 거주인으로 변경하는 일은 너무 일찍부터 서두를 필요는 없지만 반드시 이사 일정에 맞춰 미리 신경 써야 할 사항이다.
이사 일정에 맞춰 이사 당일이나 하루 전쯤에 유틸리티 서비스가 차질 없이 연결될 수 있도록 각 업체에 연락해 스케줄을 조정한다. 지역별로 유틸리티 서비스 제공 업체가 다를 수 있으니 이점도 반드시 확인한다.
대부분의 유틸리티 업체가 웹사이트를 통해 계좌 개설 및 변경 요청을 접수받고 있으니 온라인을 통해 간단히 해결할 수 있다.
또 각 유틸리티 계좌 개설을 한 곳에서 해결할 수 있는 웹사이트도 있다. ‘화이트 펜스’(www.whitefence.com)에서 신규 유틸리티 계좌 개설이 필요한 주소지를 입력하면 지역별로 전기, 개스, 전화, TV, 인터넷, 시큐리티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를 확인한 뒤 계좌 개설 및 변경을 요청할 수 있고 업체별 비용도 비교할 수 있어 편리하다.
◇ 잠금장치 교체
새 집으로 이사한 후 각종 잠금장치를 교체하는 일도 잊지 않는다. 전 주인이나 전 테넌트는 물론 친지들이 새 집의 출입문 열쇠를 소지하고 있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각종 안전문제는 물론이고 이들이 이사 사실을 모르고 불쑥 방문하게 되면 양측이 난감한 일을 겪을 수 있다.
만약 새 집을 임대하는 경우 반드시 건물주와 잠금장치 교체에 대해 사전에 상의하고 건물주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 건물주의 동의를 받아 잠금장치를 교체한 후에도 열쇠를 복사해 건물주에게 전달하는 경우가 많다. 교체대상 잠금장치로는 외부로 통하는 모든 출입문이 될 수 있다. 정문은 물론 마당으로 통하는 외부 문, 차고에서 외부로 출입하는 문, 뒷마당으로 출입하는 문 등이 대상이다.
이사 전 반드시 우체국에 주소지 변경을 요청한다. 주소지 변경 절차가 약 7일 정도 걸리므로 사전에 챙겨야 우편물 분실을 막을 수 있다(왼쪽). 새 집을 이사해서 외부로 출입하는 문의 잠금장치를 교체해야 도난 등 불미스런 사고를 막을 수 있다.
전기·수도 차단기 위치 파악
◇ 안전장치 점검
실내 기타 안전장치를 점검하는 일도 이사 후 빼놓아서는 안 되는 사항이다. 안전장치로는 각 침실이나 복도 천장에 설치된 ‘화재 연기 감지기’ ‘일산화탄소 감지기’, 소화기 등이 해당된다.
우선 연기 감지기의 경우 대부분 배터리의 수명이 다하면 경고음이 울리게 되는데 경고음이 울리지 않더라도 작동 여부를 확인하는 버튼을 통해 점검해 본다. 이사 후 아예 모든 연기 감지기의 배터리를 새 것으로 모두 교체하는 것도 바람직하다.
‘소리 없는 살인자’로 불리는 일산화탄소를 감지하는 기기는 흔히 볼 수 있는 연기 감지가와 비슷한 모양으로 천장이나 벽면에 설치된다. 일산화탄소 감지기가 설치된 주택이라면 감지기가 일산화탄소 과다 배출 때 정상 작동할 수 있도록 배터리를 점검한다. 소화기의 경우 대개 자체 계기판을 통해 유효기간을 확인할 수 있도록 제조되어 있다.
◇ 주택 시설위치 확인
한국에서는 흔히 ‘두꺼비 집’으로 불리는 ‘회로 자동 차단기’(circuit breaker)의 위치와 차단기 내 스위치를 점검한다. 집안 전체로 연결되는 전기를 모두 차단하는 스위치 외에도 집안 각 위치별로 전기 연결을 차단하는 스위치가 별도로 설치된 경우가 많은데 스위치가 위치별로 제대로 이름 붙여져 있는지, 만약 이름이 없다면 일일이 확인해 이름표를 붙여놓으면 전기 차단 때 어떤 스위치를 작동 시켜야할 지 금세 알 수 있다.
또 집안으로 연결된 수도관에 대한 차단 밸브의 위치도 숙지한다.
◇ HOA 규정 검토
콘도미니엄이나 타운하우스 단지 경우 거의 대부분 ‘홈오너스 어소시에이션’(HOA)을 통해 공공시설과 지역을 관리하고 단속한다. 최근에 건축된 단독 주택단지의 경우에도 HOA가 있는 경우가 많다. 주택 거래 때 HOA에 속한 주택의 경우 에스크로 마감 전 HOA 규정 등 관련 서류를 검토해 승인하는 절차가 있다. 에스크로를 마감하고 주택을 구입한 후에도 이 서류를 다시 한 번 검토해 HOA 규정을 숙지해 둔다.
◇공공시설 위치 확인
집안 내부에 대한 점검을 마쳤다면 이제 이웃에 익숙해질 차례다. 은행, 우체국, 마켓, 병원, 주유소 등 일상생활에 반드시 필요한 공공시설이 어디에 위치해 있는지 확인하는 일도 중요하다. 주말 등 시간 날 때마다 직접 운전하며 동네 지리에 익숙해지도록 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사 직후 이웃과 인사를 통해 서로 소개하는 자리를 마련하는 것도 이사 후 빼놓지 말아야 할 사항이다.
새 집으로 이사 후 서킷 브레이커, 수도 차단 밸브 등의 위치를 확인해야 긴급상황에 대처할 수 있다. 전기회로 차단기인 ‘서킷 브레이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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