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사기 싫은 사람이 누가 있어요? 답답한 소리 하지 마세요. 돈이 있어야죠? 융자를 얻자니 크레딧이 좋지 않고, 또 다운페이 할 목돈도 없는 걸요? 하는 사람들이 많다. 당연히 집을 사지 못할 형편인 듯하다. 겉으로는 그렇다.
그러나 형편보다는 동기부여가 훨씬 중요하다. 형편대로 편히 살기만 해서는 발전이 없다. 동기부여를 하고 뛰어든다.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있어서 집 장만의 첫째 동기는 아이들이다. 아이에게 좋은 환경과 학군, 뛰어 놀 수 있는 뒷마당이다. 새 가정을 꾸미며 아이가 태어나고 또 한국에서 갓 이민 온 사람들이 처음 아파트에서 시작하다가 아이들 때문에 주거를 옮긴다. 이 시점의 처음이 대단히 중요하다. 이 때 집장만이라는 큰 결심을 하지 않는다면 점점 어려워진다.
왜냐하면 좋은 지역의 깨끗한 아파트나 주택에 월세로 살아도 그다지 나쁘지 않은 환경이다 보니 굳이 집을 사지 않아도 된다. 생활은 바쁘고 늘 돈은 빠듯하다. 아이들이 성장할수록 지출은 늘어난다. 그리고 3년, 5년 세월이 우습게 지나간다. 나중에, 더 나중에 목돈이 마련되면 또 더 많이 벌게 되면 그 때 사지하며 10년이 훌쩍 지나간다. 아이가 18살이 넘어가고 대학을 진학하며 집을 떠난다. 집 사는 동기가 엷어진다. 그리고 늙은 부부는 작은 노인 아파트로 옮긴다. 그 세월동안 끊임없이 하는 농담은 “만약 로또만 당첨된다면”이다. 평생 집 한 채 소유하지 못한다.
지난 90년 대 중반, 바닥을 친후 거의 15년 만에 다시 바닥을 치고 있는 캘리포니아 주택 시장이다. 이 바닥이 회복된 후 다시 바닥을 보려면 또 다른 10년, 15년이다. 아이들이 아니더라도 상황이 힘들더라도 가장 낮은 가격대의 집이라도 지금 집을 사야 하는 가장 큰 동기 중의 동기이다.
집을 잘 사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첫째, 지금 사야 한다. 미래를 정확하게 예측하는 통계는 불가능하지만 우리는 여러 가지 징후들을 통하여 미루어 짐작하고 판단하고 행동한다. 후회하지 않는 결정을 하고 싶은 것은 인지상정이다. 하지만 또한 정확한 예측 역시 불가능하다. 그것이 가능하다면 이 세상에 가난한 사람이 어디 있으랴? 앞으로 경기 회복세가 뚜렷하지 않다지만 지금 거품이 많이 빠져 있다는 것에 많은 전문가들이 동의하고 있다. 바닥 지점을 치면 이미 상승을 향하고 파는 사람들 역시 상승기대로 더 높은 가격을 시도하게 된다. 이미 시작이 되면 그 때는 또 늦어지고 집을 살 기회를 잃어 간다. 지금 집을 사야 하는 이유이다.
둘째, 지금의 낮은 이자율을 잡아라. 역사상 유례없는 낮은 이자율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 56년 동안 이처럼 낮은 이자율은 처음이다. 따라서 나이가 50이하인 사람들에게는 실감나지 않는 낮은 이자율일 수도 있다. 이 정도가 낮은 것일까? 이다. 어느 할머니 에이전트는 본인이 젊었을 때 이자율이 17.8%였다며 늘 지금의 이자율을 신기해 한다. 5% 전후이다. 이자율이 오르기 시작하면 한 달 페이먼트가 지금의 2배가 되기 십상이다. 아무리 내 형편이 지금보다 나아진다 해도 다시 집값이 오르고 이자율이 높아진다면 집 사기가 더 어려워진다.
셋째, 잘 골라서 아주 싸게 산다는 환상을 버려라. 부동산 시장이 바이어에게 유리한 때에도 불리한 때에도 집을 사지 못하며 수년이 넘어가는 손님이 꽤 많다. 늘 시세 보다 싼 집, 거저 사다시피 하는 매물을 찾는다. 상대방 셀러도 에이전트도 바보가 아니다. 또 나와 경쟁을 하는 바이어들이 많다. 나 혼자 똑똑해서 시세보다 엄청나게 싸게 살 수 있는 매물은 시장에 없다. 그때 그때 시장가에 따라 모두들 줄 만큼 주고 산다. 혹시 하고 에이전트를 바꿔가며 노력을 해도 헛수고이다. 부동산 가격이 떨어진 시기에 사야 하고 지금이 그 때이다. 지금은 무엇을 사도 바이어에게 유리하다.
넷째, 본인의 능력보다 더 좋은 집을 상상하지 마라. 20만달러대를 살 수 있는 능력이면 그 수준에 맞추어 일단 집 장만을 한다. 30만·40만달러 대의 집에 대한 환상으로 “시세보다 싼 매물, 은행 매물은 어디에”하는 집착을 버린다. 30만·40만달러대는 그 가격으로 팔리지 바이어의 20만대로 내려오지 않는다. 눈높이를 낮추고 지금 20만달러대를 장만한 후 다시 상승 이동하는 것이 훨씬 현실적이다.
시장이 회복되는 징후들이 나타나고 있다. 지금 사는 것이 집을 잘 사는 방법이다.
(818)317-8525 sunnyms@pacbell.net
서니 김 <리맥스 부동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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