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남가주 한인문단은 풍성한 문학의 축제로 꽃을 피운다. 문협, 시협, 펜클럽, 윤동주문학회 등 문학단체들이 저마다 특별 행사를 마련, 다양한 강사진과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문인들의 지성과 감성을 살찌울 만반의 태세를 갖추고 있다. 이 행사들은 모두 한국의 지명도 있는 문인들을 강사로 초청, 수준 높은 강의와 함께 문인들 간의 교제와 친목도 마련하기 때문에 미주문단과 한국문단을 잇는 행사로서의 의미도 크다. 미주한국문인협회(회장 장태숙)의 ‘여름문학캠프’, 재미시인협회(회장 박송희)의 ‘여름문학축제’, 윤동주문학선양회 미서부지회(회장 이성호)의 ‘민족시인 추모문학의 밤’, 국제펜클럽 미주연합회(회장 김문희)의 ‘해변문학제’ 등 7월과 8월 남가주의 여름을 문학의 열기로 뜨겁게 덥혀줄 문학행사들을 소개한다. 이 4개 행사는 모두 본보가 단독 후원한다.
시인 겸 평론가 김완화 교수 강의
◆재미시인협회 ‘여름문학축제’
(7월17일 오후 2~9시, 한국교육원 205호)
시인이며 평론가인 김완하 교수(한남대학교 문예창작과)가 강사로 초청돼 ‘창작 체험에서 얻은 생의 통찰’이란 주제로 강의한다.
현재 UC 버클리 방문교수로 와있는 김 교수는 제 11회 시와 시학상 젊은시인상을 수상했고, 시집 ‘길은 마을에 닿는다’‘네가 밟고 가는 바다’‘허공이 키우는 나무’를 출간했으며 ‘한국 현대시의 지평과 심층’‘중부의 시학’‘한국 현대시와 시정신’ 등의 저서를 냈다. 김 교수는 이 문학제에서 시인으로서 얻은 30가지의 통찰과 더불어 ‘시인과 시(인)정신은 무엇인가?’에 대해 들려준다. 강의에 앞서 ‘외지’ 출판기념식과 백일장 7행시 짓기가 열릴 예정. 저녁식사도 준비돼있다.
문의 (213)386-3112
이육사·이상화·한용운·윤동주 연구
◆윤동주문학선양회 ‘민족시인 추모 문학의 밤’
(7월24일 오후 6시, 피라밋레익 RV리조트)
매년 여름 윤동주 문학의 밤을 개최해온 윤동주문학선양회는 올해 한일 합병 100년을 맞아 빼앗긴 조국의 아픔을 노래한 민족시인들-이육사, 이상화, 한용운, 윤동주 4인을 추모하는 문학의 밤을 개최한다.
이 행사에는 한일근대사 전문가인 이수경 박사(도쿄 국립예술대 교수)와 이육사의 딸 이옥비 여사와 친척인 허도성 목사가 초청돼 남가주 문인들과 뜻깊은 만남의 시간을 갖는다.
각 시인들의 생애와 작품에 관한 강의와 작품 낭송이 이어지며 예년처럼 작품 암송대회가 실시된다. 지난 해 250명이 참석하는 등 문학애호가들의 인기 행사로 자리잡은 여름축제로, 매년 북창동순두부(대표 이희숙)이 후원하는 무료 저녁식사가 제공된다.
문의 (661)248-0100
문덕수·유승우·최은하 시인 등 참가
◆국제펜클럽미주연합회 ‘해변문학제’
(8월7일, 포 포인츠 벤추라 하버타운 호텔)
올해로 제23회를 맞는 벤추라 해변에서의 문학강좌 및 시낭송회, 야외 바비큐 파티로 시낭송회는 라디오 서울을 통해 생방송 중계된다.
올해 해변문학제에는 한국 현대시단의 대표적 시인인 문덕수 시인을 비롯 유승우, 신규호, 최은하, 신세훈 등 한국현대시인협회 중진 17명이 대거 참가한다. 장르별(시, 수필, 소설) 그룹 토의에 이어 5행시 백일장이 열린 후 유승우 시인이 ‘시인과 현대사회’라는 제목의 세미나를, 신규호 시인이 ‘역설적 수필문학론’ 강연을 갖는다.
해변문학제가 끝난 후에는 방미 시인들과 미주 문인들이 매머드 레익으로 2박3일의 문학캠프를 떠나 신세훈 시인의 강의도 듣고 시심을 벼리는 시간도 가질 예정.
문의 (213)507-1444, (213)384-3003
지난해 열린 해변문학제의 참가자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올해 해변문학제에는 한국 현대시단의 대표적 시인인 문덕수 시인을 비롯 유승우, 신규호, 최은하 등 한국현대시인협회 중진 17명이 참가한다.
수필가 도창회 교수 초청 강사
◆미주한국문인협회 ‘여름문학캠프’
(8월14~15일, 팜스프링스 미러클 호텔)
제9회를 맞는 2010 여름문학캠프에는 한국의 유명 시인 나희덕 교수(조선대)와 수필가 도창회 전 동국대 교수, 단국대 예술대학학장인 김수복 시인, 그리고 단국대 문예창작과 교수인 박덕규 소설평론가 등 한국문단의 중진 4명이 초청강사로 참석해 미주문인을 위한 유익한 강의를 들려준다.
팜 스프링스는 한 여름에는 무척 더운 휴양지이지만 에어컨 시설이 완벽한 리조트 호텔 안은 깔끔하고 쾌적하여 문학 공부에 오히려 집중할 수 있다는 것이 주최측의 설명. 또한 뒤풀이와 바비큐 파티를 겸한 문우들의 대화의 장도 마련되어 장르별 허심탄회한 대화를 통한 문학적 갈증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문의 (213)321-3404
지난해의 여름문학캠프에서 강의실을 메운 문인들이 문학강연을 경청하고 있다. 올해초 타계한 송상옥 소설가(앞줄 왼쪽에서 세 번째)의 모습도 보인다.
<정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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