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거래가 활발해지는 여름철을 맞았다. 주말이 되면 도로마다 ‘오픈 하우스’를 알리는 거리 간판이 눈에 띄게 부쩍 늘고 있다. 계절적으로 주택 거래가 증가하는 여름방학이 다가옴에 따라 주택을 시장에 내놓고 마땅한 바이어를 손꼽아 기다리는 셀러도 많아졌다. 일단 집을 팔기로 마음을 먹었다면 어떻게 해서든 집을 보러 온 바이어의 마음을 사로잡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요즘 바이어들이 집을 보러 다닐 때 가장 눈여겨보는 것은 무엇인 가를 파악해 집을 내놓기 전에 자신의 집에 적용해 본다면 주택 매매 때 도움이 될 것이다. 바이어의 마음을 단숨에 사로잡을 수 있는 요령을 소개한다.
스테인리스 주방제품·워크인 옷장 인기
카운터 탑·욕실 업그레이드는 득실 교려
실내 입구 단장
집의 첫인상을 좌우하는 실내 입구를 깔끔하게 단장한다. 현관문을 들어서는 순간 바이어의 첫인상을 결정 짓은 입구의 통로 부분만이라도 산뜻한 색상의 새 페인트로 칠해 새 분위기를 연출해 본다. 또 현관의 천장 등을 점검해 작동하지 않는 전구가 있다면 교체하고 교체 때 밝기가 가장 밝은 전구로 교체하면 환한 실내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대부분의 바이어들이 현관문을 들어서는 순간 거실로 곧바로 연결되는 구조를 별로 맘에 들어 하지 않는다. 만약 실내 면적이 작은 콘도 등에 거주해 현관 통로가 없는 실내 구조라도 간단한 가구 배치만으로 현관 통로가 있는 주택과 같은 분위기를 바이어에게 심어줄 수 있다. 현관 입구에 콘솔 테이블이나 반달형 테이블을 벽걸이용 거울이나 액자와 함께 배치함으로써 바이어들에게 마치 자신의 집에 온 것과 같은 느낌을 전달할 수 있다.
나무 마룻바닥
요즘 바이어들은 실내 바닥재로 나무 마룻바닥을 선호하는 추세다.
온라인 부동산 업체 집리얼티(Zip Realty)의 설문 조사에서도 전체 응답자의 약 41%가 주택 구입 때 나무 마룻바닥이 설치된 주택을 선호한다고 답해 이같은 추세를 반영했다.
나무 마룻바닥이 인기가 좋은 것은 관리가 카펫에 비해 수월하고 내구성이 좋은 데다 다른 바닥재에 비해 시간이 지나도 쉽게 싫증이 나지 않기 때문이다.
원목 마루바닥재 설치비용이 부담된다면 인조 나무 마루인 ‘퍼고’(Pergo) 등을 고려해 본다. 퍼고 나무 마룻바닥의 경우 비용이 저렴한 반면 원목 마룻바닥과 같은 느낌을 줘 바이어들의 관심을 끌 수 있다.
가구 부착물 업그레이드
가주 소살리토의 인테리어 디자이너 린다 애플화이트는 “가구 부착물은 집안의 보석과도 같다”라고 강조한다. 가구 부착물이란 출입문이나 서랍장의 손잡이, 또는 욕조의 수도꼭지 등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주택 건축업체가 지은 주택에 사용되는 부착물들은 싸구려가 많아 바이어들의 눈길을 끌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마이애미의 실내 디자이너 사이몬 템프렐은 말한다.
간단히 출입문 손잡이와 주방 및 욕실 캐비닛의 손잡이만 최신 유행 제품으로 교체해도 집안 분위기 쇄신에 성공해 바이어의 관심을 단숨에 받을 수 있다.
욕 실
주택시장 호황기에는 욕실 업그레이드가 유행을 이뤘다. 욕실 업그레이드 후 집을 팔아도 업그레이드 비용을 어느 정도 회수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주택시장이 침체기로 접어든 후로부터는 욕실 업그레이드 비용 횟수가 예전처럼 쉽지 않다.
실내 디자인 전문가들은 굳이 비용이 많이 소요되는 업그레이드 아이템을 고수하지 않고도 욕실 분위기를 얼마든지 고급스럽게 바꿀 수 있다고 귀띔한다. 이들이 가장 강력히 추천하는 것은 욕실 세면대에 부착된 평범한 모양의 벽면 거울을 교체하는 것. 평범한 모양의 거울을 제거하고 대신 액자 모양의 틀이 설치된 거울을 부착하면 욕실의 분위기 한층 고급스러워질 수 있다.
또 욕실 벽면 거울 위에 설치된 전구를 커버가 달린 전구로 교체하는 것과 벽면 거울 양쪽에 촛대 모양의 전구를 설치하는 것도 전문가들이 종종 추천하는 욕실 디자인 선택 사양이다.
주방 카운터 탑
여성 바이어라면 집을 보러 다닐 때 주방을 가장 먼저 둘러보고 싶어 할 것이다. 주방 내 여러 항목 중 가장 먼저 눈길이 가는 곳은 주방 캐비닛 덮개라고 할 수 있는 ‘카운터 탑’이다.
대리석이나 그래닛의 재질로 된 카운터 탑이 모던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오래 가기 때문에 인기가 높지만 설치비용이 기타 재질보다 비싼 것이 단점이다. 집을 팔기 위해 카운터 탑 교체를 고려 중이라면 굳이 비용이 비싼 재질을 고집할 필요가 없다.
전문가들은 ‘코리안’(Corian)이나 ‘사일스톤’(Silestone) 등의 합성수지 재질의 카운터 탑도 얼마든지 그래닛 카운터 탑과 같은 분위기를 연출하며 관리도 쉽고 비용도 훨씬 저렴하기 때문에 고려해 볼만 하다고 조언한다.
만약 이미 그래닛 카운터 탑이 설치된 주택이라면 간단한 다듬질 작업을 통해 광택이 덜 나도록 하면 바이어들에게 포근한 분위기를 전달해준다. 그래닛 카운터 탑을 너무 광택이 나도록 닦으면 바이어들에게 오히려 차가운 느낌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하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스테인레스 스틸 주방 가전제품
최근 바이어들은 스테인레스 스틸 재질로 된 주방 가전제품을 선호한다.
스테인레스 스틸이 마치 고급 식당에 온 것과 같은 느낌을 줘 마치 요리가 즐겁게 느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가능하면 스테인레스 스틸 재질의 주방 가전제품으로 교체하면 바이어들의 관심을 좀 더 받을 수 있겠다. 하지만 스테인레스 스틸의 경우 겉면에 지문이나 자국이 잘 남기 때문에 바이어 방문 전 말끔히 표면을 닦는 일을 잊지 않는다. 스테인레스 스틸 용품 구입이 부담스럽다면 백색 계통의 제품도 괜찮지만 검은색 계통의 제품은 구식이라는 느낌을 주기 때문에 가능하면 피하는 것이 좋다.
옷장 ‘오거나이저’
온라인 부동산 업체 집리얼티의 설문조사에서 ‘드레스 룸’ 공간이 있는 ‘워크-인’ 옷장을 선호한다는 응답이 많았다.
남성 주택 구입자의 경우 전체 응답자의 약 64%, 여성은 69%가 ‘워크-인’ 옷장이 있는지를 주택 구입 때 눈여겨보겠다고 답했다. 설사 ‘워크-인’ 옷장이 이미 있더라도 정리 정돈이 잘 안 되어 있으면 바이어들의 관심을 받기 힘들다.
붙박이 옷장의 경우 바이어들에게 일종의 ‘안정감’을 심어줘 기억에 오래 남는 반면 설치비용이 만만치 않다.
전문가들은 구식 옷장 재질만 최신 것으로 교체해도 옷장 분위기 교체에 성공할 수 있다고 말한다. 이를테면 굵은 철사에 플래스틱 코팅을 해 제조된 옷장용 선반은 피하라고 조언한다.
20년 전부터 사용되어 오던 옷장용 선반으로 한 눈에 옷장이 ‘구식’이라는 느낌을 준다. 대신 백색 계통의 멜라민 소재 선반으로 교체하고 밑에 금속 재질의 옷걸이용 봉을 설치하면 안성맞춤이다. 또 소형 속옷 정리용 서랍장을 별도로 배치해 옷장 분위기를 깔끔하게 바꿀 수 있다.
전등 밝기는 최대한
자연광이 부족한 주택의 셀러라면 집안 곳곳에 전등을 설치해 집안 분위기를 최대한 밝혀야 한다.
전문가들이 조언하는 전등의 추세는 ‘리세스’(Recessed) 전등이다. 대개 실내 전등은 작업용과 장식용 등의 조건을 충족해야 하는데 리세스 전등이 이같은 조건을 동시에 만족시켜 준다.
리세스 전등은 천장 곳곳에 작은 전등을 부착하는 것인데 때로는 필요에 따라 밝기를 조절할 수 있어 최근 각광 받고 있다. 할로겐전구를 사용하면 더욱 산뜻하고 모던한 분위기를 조성해 준다.
잔디 관리
마당에 잔디가 있는 주택이라면 집을 내놓기 전에 반드시 잔디 관리에 신경 쓴다. 군데군데 죽은 잔디가 있으면 새 것으로 교체하고 비료를 적당히 줘 바이어가 집을 보러 오기 전에 잔디를 푸르게 살린다.
자녀가 있는 바이어들의 관심을 끌려면 푸른 잔디 정원이 그만이다. 집을 팔기 위해 콘크리트 패티오 공간을 추가한다거나 조경용 바위를 설치할 계획이었다면 그만 두는 편이 주택 판매에 도움이 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오히려 마당에 깔려 있는 잔디 관리에 더 신경 쓰는 편이 바이어들의 관심을 더 받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준 최 객원기자>
최근 실시된 설문 조사에서 옷장 오거나이저가 설치된 주택을 선호하는 바이어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오거나이저 설치가 부담된다면 소형 서랍장을 옷장 내에 배치해 정리정돈이 잘 됐다는 느낌을 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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