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다 꿈을 갖고 산다. 부자가 되는 꿈, 교수가 되는 꿈, 외교관이 되는 꿈, 대통령이 되는 꿈, 명문대학에 입학하는 꿈… 각자 처한 상황에 따라 꿈도 천차만별이다.
극심한 불경기로 경제적 어려움에 처한 스몰비즈니스 업주들은 빨리 경기가 회복되고 매상이 늘어나 예전처럼 업소가 활기 띠기를 원하는 꿈을 꿀 것이고 대학을 졸업하고도 일자리를 찾기 힘든 취업 예비생들은 좋은 직장을 갖는 꿈을 꿀 것이다. 지금 직장이 있어서 일을 열심히 하고 비즈니스를 정상적으로 운영하는 경우에도 내가 퇴직하거나 은퇴하면 무엇을 하면서 어떻게 살 것이냐는 꿈을 마음속 깊이 간직하고 살 것이다.
그러나 꿈을 꾼다고 해서 모두 다 그 꿈을 이루는 것은 아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내가 진정으로 무엇을 원하는지 어디로 가야 하는지 막연하게 미래를 느끼면서 살고 있다. 꿈을 현실로 이루려면 내가 누구인지, 무엇을 원하는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정확하게 알아야 한다.
1979년 하버드 경영대학원 졸업생들을 대상으로 장래계획에 대한 설문조사를 한 결과 막연한 희망을 가진 사람이 84%, 마음속에 목표가 있는 사람이 13%, 기록된 목표를 가진 사람이 3%였다. 그로부터 10년 후 그 졸업생들을 추적, 확인해 본 결과 마음속에 목표가 있다고 대답한 13%가 막연한 희망을 가진 84%보다 평균적으로 2배 이상의 소득을 올리고 있었다. 기록된 목표를 가진 3%는 마음속의 목표를 가진 13%에 비해 명성, 업적, 영향력, 소득, 자산 등 모든 분야에서 평균 10배 이상의 수준에 도달해 있었다고 한다. 그들 사이에 유일한 차이점이라면 졸업할 때 얼마나 명료한 목표를 세웠는가 하는 점뿐이다.
꿈을 현실로 만드는 비전에 관한 내용을 담은 베스트셀러 ‘가슴 뛰는 삶’의 저자인 강헌구 교수는 최근 LA 한인타운에서 열린 비전 특강에서 당신이 원하는 대로 미래가 바뀌기를 원한다면 비전을 글로 구체적으로 쓸 것을 조언하고 있다.
구체적인 생각과 목표와 비전은 구체적인 결과를 가져오지만 막연한 생각은 아무런 결과도 가져오지 않는다. 가능성이 있다, 없다를 생각만 하지 말고 일단 원하는 대로 비전을 적어야 한다. 자신이 생활 속에서 느끼는 가치관이나 교훈을 쓸 수도 있다.
비전을 종이에 적다 보면 그것을 써보는 순간 엄청난 실행력과 결단력이 생긴다. 자기도 모르던 잠재능력이 나오고 역경을 극복할 수 있는 힘이 절로 나온다.
한국의 한 기업체 사장은 자신의 회사를 매출 10조원 규모로 육성하겠다는 문장을 하루에 열다섯 번씩 썼다고 한다. 특별 부서를 가동하거나 브레인스토밍을 한 적도 없는데 5개월이 지난 후 구체적인 방법이 보이고 7개월째에는 아예 확신이 생겼다고 한다.
열다섯 번씩 쓴다는 것은 자신에게 열다섯 번의 질문을 던지는 것이며 그러다 보면 얼마만큼의 자본이 필요한지, 몇 명이 필요한지, 일하는 장소가 어디인지, 어떤 자격과 능력들을 갖춰야 할지, 어떤 지위에 도달해야 하는지, 대부분의 시간을 어디서 누구와 함께 보내게 될지, 먼 훗날 나를 어떤 사람으로 기억하게 될 지도 다 알게 되며 나에게 어울리는 미래는 어떤 모습인지 선명하고 생생하게 묘사된다는 것이다.
중견 컴퓨터 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한 회사의 CEO는 하루에 1,000번씩 ‘감사합니다’를 5년째 대학노트에 깨알 같이 작은 글씨로 쓰고 있다. 극심한 불경기에도 그가 운영하는 회사는 매년 10%가 넘는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매일 ‘감사합니다’를 1,000번씩 쓰면서 생활하다 보니까 모든 것이 긍정적으로 보이고 정말로 감사하게 여겨지고 만나는 사람마다 감사하다고 이야기하다 보니까 안 될 일이 없더라는 것이다.
글로 쓴 구체적인 비전은 현실이 고달프고 힘들더라도 이를 참고 넘길 수 있는 힘을 주며 불경기를 극복할 수 있는 지혜를 주게 된다. 또한 우리를 긍정적으로 변화시키고 변화와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강한 존재로 만들어주는 마법의 힘을 부여한다.
또한 5년, 10년, 20년 후 나의 할 일을 생각하며 열심히 살아가는 나의 미래 모습을 구체적인 그림일기로 묘사해 놓으면 구체적인 비전을 달성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글로 쓴 구체적인 비전은 우리를 ‘간절히 원하는 그 모습’으로 살게 하며 언젠가는 꿈이 현실로 변하는 환희의 순간을 목격하는 소중한 계기를 마련해 준다.
박흥률 / 부국장 겸 경제1부장
peterpak@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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