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 바다로 떠나는 여행. 생각만 해도 설레지만 고민거리도 있다. 수화물 하나마다 항공사들이 득달같이 돈을 물리는 요즘, 최대한 부피를 줄이면서 실용적으로 짐을 싸는 일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여행족의 마음과 몸을 가볍게 해줄 짐 싸기 노하우를 소개한다.
자주 사용하지 않는 것 과감히 제외
속옷·양말 돌돌말아 지퍼락에 정리
귀금속·부피 큰 카메라도 휴대 피해야
■챙겨야 될 품목 체크
효과적인 짐 싸기의 첫 걸음은 체크 리스트 작성이다. 여행에서 꼭 필요한 물건인지 혹은 짐만 되는 것은 아닌지를 따져야 한다. 자주 사용하지 않거나 거의 쓰지 않는다면 과감하게 리스트에서 제외한다.
우선 옷의 경우 여행의 필수품이지만 또 가장 부피를 많이 차지하는 품목이기도 하다. 따라서 옷을 챙길 때는 가능하면 외출용과 숙소에서 필요한 간단한 셔츠 정도로 최소화하는 게 좋다. 특히 손질하기 까다로운 옷보다는 구김이 덜 가는 편한 옷 위주로 챙겨야 한다.
장기간 여행이라면 속옷과 양말 등은 일정 수만큼 챙긴 뒤 여행하면서 빨아 입으면 그만큼 부피를 줄일 수 있다. 세탁해 빠른 시간 내 입을 수 있도록 통풍이 잘 되는 소재가 유용하다.
세면도구의 경우 어지간한 숙박시설에는 기본으로 구비되어 있다는 점에서 미리 숙소에 확인하면 불필요한 짐을 줄일 수 있다. 특히 항공여행의 경우 액체류 반입을 제한하고 있다는 점도 염두에 둬야 한다.
여성들의 경우 고가의 귀금속 대신 간단한 액세서리 정도가 무난하다. 공항 검색은 물론 도난의 우려로 편하지 못한 여행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다양한 IT기기도 부피나 무게가 꽤 나간다는 점에서 가급적이면 목록에 넣지 않는 게 좋다. 사진 전문가가 아니라면 무거운 DSLR 카메라보다는 컴팩한 디카면 충분하다.
주방에서 사용하는 지퍼락은 짐을 싸는 데 요긴하다. 속옷이나 양말은 돌돌 말아서 지퍼락에 수납하면 찾기 쉽고 정리도 깔끔하다. 또 여행 중 생긴 빨랫감도 깔끔하게 되가져올 수 있다. 세면도구와 비상약 등도 지퍼락에 나눠 담아두면 안이 보여 쉽게 확인이 가능하다.
■가방 잘 싸는 3단계
▲1단계
옷은 실용적 가방 싸기의 성패를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옷은 우선 접기보다는 돌돌 만다고 생각하면 된다. 이렇게 돌돌 말은 옷을 홈에 끼워 차곡차곡 세로로 넣어주면 더 많은 양을 넣을 수 있다.
티셔츠라면 가로보다는 세로로 길게 돌돌 말아서 트렁크 가장 안쪽, 혹은 옆으로 길게 넣는 게 효과적이다. 팬츠는 구김이 가지 않는 면 소재를 선택하고 역시 돌돌 말아 최대한 부피를 줄인다.
▲2단계
돌돌 감은 옷들과 짐들을 가방에 넣을 순서대로 한쪽에 모아놓는다.
▲3단계
가급적 신발의 수는 최소화하되 운동화 하나 정도는 챙기는 게 좋다. 운동화는 트렁크에 짐을 쌀 때 처음 구석 쪽에 넣는다. 무게 중심은 물론 공간을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이때 지퍼락에 담으면 다른 짐이 더러워지지 않고 신발을 바꿔 신을 때도 쉽게 찾을 수 있다. 트렁크가 협소하다면 양말이나 스타킹은 샌들이나 운동화 속에 돌돌 말아서 넣으면 공간을 줄일 수 있다.
트렁크에 짐을 넣을 때는 청바지 등과 같이 무거운 옷에서 가벼운 옷 순서로 넣기 시작한다. 속옷 같은 가벼운 옷과 세면용품을 가장 위에 넣으면 가방을 닫기도 쉽다.
챙겨야 할 옷가지가 적은 비교적 짧은 여행이라면 구김이 잘 가는 옷부터 순서대로 넣으면 된다. 면바지나 유니폼 종류를 바지 윗단이 트렁크 한쪽에 붙도록 양쪽으로 길게 늘여 넣고 그 다음 주름이 덜 가는 옷들을 네모반듯하게 접어 넣고 먼저 넣은 면바지 등으로 덮는 식이다.
옷은 접는 것보다는 돌돌 말아 싸는 게 실용적이다.
돌돌 감은 옷들과 짐들을 가방에 넣을 순서대로 한쪽에 모아놓는다.
속옷·세면용품을 가장 위에 넣으면 가방을 닫기도 쉽다.
■여행가방 싸기 유용한 웹사이트
더 많은 정보를 원한다면 전문 웹사이트도 활용할 만하다.
‘인디펜던트 트래블러 닷컴’(www. independenttraveler.com·사진)의 경우 가방 싸기는 물론 여행관련 정보가 가득하다. 챙겨야 할 짐과 가져가지 말아야 할 짐을 알려주고 100가지가 넘는 아이템 중에서 필요한 물품을 선택해 프린트하면 바로 체크 리스트가 된다.
여행가방 싸기의 모든 것을 총망라한 ‘원백 닷컴’(OneBag.com)도 강추. 꼭 가져가야 할 물건들은 어떤 것일지, 물건들을 어떻게 포장해야 부피가 커지지 않을지, 어떤 순서로 어디에 넣어야 여행지에서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을지에 대한 다양한 노하우가 담겼다. 이 사이트는 또 여행지 기후에 따른 옷가지 선택법, 젖은 빨래 빨리 말리는 방법 등을 알려주고 여행 가방의 품질, 이동 편의성, 항공 수화물 무게 및 크기 제한 등에 따른 가방 선택법을 안내한다.
플래스틱 혹은 천이나 금속 등 가방 재질에 따른 장단점과 항공사, 렌터카, 호텔 등의 여행관련 사이트, 추천 가이드북 등 유용한 정보도 알 수 있다.
<이해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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