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가 결합된 셀폰인 스마트폰 하나가 현대인의 샤핑 문화를 통째로 바꾸고 있다. 물건 구입, 실시간으로 상품 정보, 가격 비교에서 결제, 계좌 이체까지 가능한 ‘스마트폰 혁명’이 시작된 것이다. 스마트폰을 이용한 모바일 샤핑이 온라인과 오프라인에 맞서는 강력한 유통채널로 성장할 수 있을 지 갈수록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무궁무진한 ‘어플’기업들 마케팅 필수도구
▲모바일 샤핑 시장 급성장
스마트폰을 이용한 모바일 샤핑 시장은 불황이 없다. 리서치업체 ‘ABI’는 2008년 3억900만달러, 2009년 12억달러이던 미 모바일 샤핑 시장 규모가 올해는 24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독한 경기침체에도 불구 1년 사이 2배로 커진 셈이다.
스마트폰 활용범위도 다양하다. 한 통계에 따르면 스마트폰 사용자의 40% 정도가 가격비교, 매장위치 확인, 할인쿠폰, 샤핑 목록, 스케줄 등의 기능을 사용했다. 특히 물건 구입뿐 아니라 언제 어디서나 실시간 가격을 비교하고 제품 사용 후기까지 검색할 수 있어 샤핑의 행태 자체가 달라지고 있는 셈이다. 뉴욕타임스는 2012년을 기점으로 샤핑 트렌드가 크게 바뀔 것으로 내다봤다.
스마트폰이 샤핑 문화까지 바꾸는 총아로 떠오른 데는 바로 다양한 어플의 힘이 크다. 아이폰의 경우 어플은 하루가 멀다하게 쏟아져 나올 정도다. 스마트폰 어플이 중요한 마케팅 채널은 물론 브랜드 인지도 및 호감도를 크게 향상시킬 것이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머세데스 벤츠, 폭스바겐, 나이키, 월마트, 네슬레 등 글로벌 기업들도 어플을 선보이며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일부 업체는 다양한 모바일 기술도 시험 중이다. 한 예로 소비자들이 매장에 들어서는 순간 실시간으로 모바일 쿠폰을 제공하거나 연관 상품을 추천해 주는 프로그램도 조만간 선보일 예정이다.
▲상품 정보에서 레서피까지
스마트폰 어플은 무궁무진하다. 상품정보, 쿠킹 레서피가 알고 싶다면 대형 식품업체 ‘크래프트 푸드’의 ‘아이푸드 어시스턴트’가 제격이고 유통업체 ‘테스코 파인더’에서는 매장 위치, 상품 진열대, 판매가격 등을 상세히 파악할 수 있다. ‘아마존 리멤버즈’는 상품의 사진 또는 바코드를 찍어서 보내면 해당 상품의 정보를 보내준다.
백화점에서 스마트폰으로 상품의 바코드를 스캔하는 모습도 익숙한 풍경이 되고 있다. 뉴욕 맨해턴 한 백화점의 의류 매장을 찾은 여성은 “스마트폰으로 바코드를 스캔하고 동영상으로 모델이 옷을 입은 모습까지 직접 보면 한결 실감이 난다”고 말했다.
또 스타벅스 어플은 고객이 현 위치에서 가장 가까운 매장의 위치 및 정보를 알려준다. 물론 주문 및 결제까지 원스톱으로 해결할 수 있다. 기호에 맞게 설탕이나 시럽의 양도 선택할 수 있으며 주문 후 커피가 나오면 스마트폰으로 알람기능까지 제공한다.
▲스마트폰 속으로 들어간 카드
뉴욕 맨해턴의 거리 예술가로 도네이션을 받거나 자신의 책을 판매하는 조 맨그럼은 최근 아이폰을 이용한 모바일 결제 시스템을 통해 크레딧카드를 받은 후부터 수입이 한층 나아졌다고 전한다. 현금이 없어 지나치던 사람들까지 고객으로 끌어들였기 때문이다. 모바일 결제 시스템은 간단하다. 일부 업체에서 개발한 소형 크레딧카드 스캐너를 스마트폰에 부착하면 된다.
이 같은 스마트폰 결제 시스템은 과일 행상이나 주택 청소 등 주로 현금과 체크 등만을 받던 1인 스몰비즈니스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크레딧카드 결제 시스템을 설치할 장소가 없는 데다 크레딧카드 업체와 복잡하고 장기적인 관계를 원하지 않는 이들 업종에는 안성맞춤이기 때문이다.
포틀랜드 오리건주 자신의 집에서 드레스와 블라우스 샘플을 판매하는 디자이너 레티첼 앤클레페는 ‘인튜이트’의 비즈니스용 어플 ‘고페이먼트’(GoPayment) 시스템을 이용한다. 체크처럼 부도가 날 염려가 없는 것은 물론 크레딧카드 고객이 늘어나 매출은 10배나 치솟았다.
모바일 결제도 일반 업소와 마찬가지로 크레딧카드 업체에서 사기방지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이뿐 아니다. 친구나 동료들과 식당에서 비용을 공동으로 부담할 때도 아이폰끼리 신호만 주고받으면 계좌 이체가 이뤄져 젊은 층의 인기를 모으고 있다.
1인 스몰 비즈니스도 첨단 기능을 갖춘 스마트폰 하나만 있으면 크레딧카드 결제가 가능하다.
샌프란시스코의 식당을 찾은 두 친구가 음식값을 내기 위해 아이폰을 이용한 계좌이체를 하고 있다.
항공,호텔예약도 척척
여행문화 변화
스마트폰은 여행 문화에도 일대 변혁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여행 관련 어플은 수백 개에 달한다. 항공 예약은 물론 스마트폰을 이용해 체크인이 가능하고 이용 항공편의 출발·도착 상황, 스케줄, 목적지 정보도 알 수 있다. 이뿐 아니다. 항공기 기종, 출발, 도착시간의 정시 또는 지연 여부도 확인해 준다. 공항에서 탑승도 간편하다. 이메일로 받은 보딩패스 바코드가 입력된 스마트폰을 스
캔만 하면 된다.
호텔을 예약하고 싶으면 요금, 거리, 등급 등 원하는 기준을 선택해 검색할 수 있으며 호텔 예약과 체크 인, 체크아웃도 지정할 수 있다.
대형 호텔체인들의 서비스도 다양해져 룸서비스 메뉴 선택은 물론 스마트폰 이메일로 받은 바코드가 있으면 프론트를 거치지 않고 바로 키오스크를 통해 객실의 키 카드를 받을 수 있다.
초행길이라도 스마트폰만 있으면 걱정할 필요가 없다. 아이폰의 경우 GPS와 나침반이 탑재되어 있어 어디서든지 자신의 위치를 확인하고, 원하는 지역의 디렉션, 방향 등을 알 수 있다. 구글맵 등 지도 서비스와도 연동되어 있다. 이밖에 여행 중 일식, 패스트푸드, 맥도널드, 피자헛, KFC 등 음식별로 식당 검색을 하고 인근 식당들의 주소, 전화번호와 같은 정보도 제공해준다.
낯선 곳에서 주유소의 위치를 알고 싶다면 개스스테이션 파인더(Gas Station Finder), 개스스테이션 니어바이(Gas Station Nearby) 등의 어플을 이용하면 된다.
손안의 만능기기 스마트폰이 샤핑문화까지 바꾸고 있다. 스마트폰을 통해 제공하고 있는 한국일보 모바일 뉴스 서비스.
<이해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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