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스터스 2R - 리 웨스트우드·이안 풀터 공동선두
▶ 양용은은 8위
우즈·최경주·앤소니 김
어깨 나란히 ‘공동 2위’
‘명인 열전’ 제74회 매스터스 토너먼트에서 ‘돌아온 황제’ 타이거 우즈와 그의 메인라이벌 필 미켈슨, 그리고 최경주와 앤소니 김 등 두 명의 한인골퍼가 모두 선두에 2타차 공동 2위로 반환점을 돌았다. PGA챔피언 양용은도 이들에 1타 뒤진 단독 8위에 포진, 이들과 함께 그린재킷을 향한 주말 뜨거운 레이스를 예고했다. 이들은 모두 공동선두로 나선 두 명의 영국골퍼 리 웨스트우드와 이안 풀터를 쫓고 있다.
9일 조지아 어거스타의 어거스타 내셔널골프클럽(파72, 7,435야드)에서 벌어진 대회 이틀째 2라운드에서 우즈는 2언더파 70타를 쳐 이틀합계 6언더파 138타를 기록, 최경주와 앤소니 김, 미켈슨과 릭키 반스 등 4명과 함께 공동 2위 그룹으로 올라섰다. 이어 이날 이븐파를 친 양용은이 합계 5언더파 139타로 단독 8위를 달렸다. 선두는 이틀합계 8언더파 136타를 친 리 웨스트우드와 이안 풀터, 두 영국선수가 차지했다.
이날 경기는 전날과는 전혀 다른 코스와의 전쟁이었다. 화창한 날씨 가운데 티박스는 뒤로 멀어졌고 그린 핀은 전날보다 훨씬 어려운 위치에 꽂혔다. 전날 1라운드에서 16명이나 60대 타수를 기록한 데 반해 이날은 웨스트우드와 풀터, 두 공동선두와 공동 40위로 컷오프에 턱걸이한 채드 캠벨(68타) 등 3명만이 60대 타수를 기록하는데 그쳐 상대적으로 훨씬 어려운 코스임을 입증했다.
전날 파5에서 3차례 이글 기회를 잡아 이중 2개를 살려냈던 우즈도 이날 단 한 개의 이글찬스도 잡지 못했고 후반 두 파5 홀에서 만만치 않은 버디 펏을 살려내지 않았다면 이날 제자리걸음을 했을 뻔 했으나 그 와중에서도 계속 파를 지키는 안정적인 플레이로 저력을 보였다. 선두에 2타 뒤진 공동 2위 그룹에 포진한 우즈는 5개월만의 복귀전에서 통산 5번째 매스터스 타이틀과 15번째 메이저 타이틀을 사정권내에 두게 됐다.
우즈 “우승경쟁 기분좋다”
최경주·앤소니 김·필 미켈슨 등과 공동 2위 ‘뜨거운 레이스’
우즈는 이날 파5 2번홀에서 버디를 잡으며 산뜻하게 출발했으나 곧바로 파3 4번홀에서 보기로 다시 출발점으로 되돌아온 뒤 이후 다음 8개홀에서 특별한 찬스나 위기없이 파 행진을 이어가다 파5 홀인 13번과 15번홀에서 각각 25피트와 15피트 버디펏을 성공시켜 2타를 줄였다. 우즈는 경기 후 “무엇보다 우승경쟁에 들었다는 사실이 기분좋다”고 만면에 특유의 미소를 띄어 5번째 그린재킷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하지만 우즈의 곁에는 만만치 않은 경쟁자들이 즐비하게 늘어섰다. 우선 그의 메인라이벌 미켈슨이 이날 1타를 줄이며 그와 함께 공동 2위에 포진했고 지난 이틀간 동반라운딩을 펼친 최경주와 ‘포스트 타이거’의 선두주자로 꼽히는 앤소니 김, 지난해 US오픈에서 깜짝 준우승을 차지했던 릭키 반스도 공동 2위 그룹에 이름을 올렸다. 최경주는 이날 전반 버디 1, 보기 2개로 1타를 잃었으나 이날 후반 13, 16번홀에서 버디를 잡아 이틀연속 언더파를 치며 상승세를 이어갔는데 10일 3라운드에서도 우즈와 같은 조로 동반 라운드를 갖게 됐다. 앤소니 김도 버디 4, 보기 2개로 2타를 줄여 2타차 공동 2위로 올라섰는데 3라운드에서 반스와 영건 샷 대결을 펼치게 됐고 10번홀까지 파 행진만 이어가다 이후 버디 2개와 보기 2개를 맞바꿔 이븐파를 치며 단독 8위로 탑10을 유지한 양용은은 3라운드에서 미켈슨과 3일 연속 동반라운딩을 펼치게 됐다.
한편 전날 단독선두와 공동 2위로 나서며 ‘시니어 파워’를 과시했던 두 노장 프레드 커플스와 탐 왓슨은 이날 각각 3타와 2타를 잃고 나란히 공동 9위(3언더파 141타)로 떨어져 우승경쟁에서 밀려났다. 또 대회전 가장 유력한 우승후보로 꼽혔던 어니 엘스도 1타를 잃고 공동 21위(이븐파 144타)에 그쳐 선두권에서 멀어진 상태다. 이날 컷오프 선은 공동 40위 그룹인 3오버파 147타에서 결정됐는데 매스터스에 처녀 출전한 케빈 나(150타)와 두 아마추어 안병훈, 한창원(이상 155타)은 모두 하위권으로 밀리며 컷오프돼 아쉬움 속에 대회를 마무리했다.
<김동우 기자>
2라운드를 마친 타이거 우즈가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AP)
앤소니 김이 10번홀에서 버디펏이 아깝게 빗나가자 아쉬워하고 있다. (AP)
최경주
필 미켈슨
양용은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