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 F 헙스트 극장에서의 용제오닐의 연주(3/27/10)는 그간 들어만 오던 한국에서의 그의 인기를 증명하듯 청중을 열광케 했다. 용제 오닐이 연주한 처음 두곡을 들으며 왜 이리 애절 한가 했는데 비올라의 톤 칼러가 용제 오닐이 끌고 가는 연주장의 공기를 슬픈 기운으로 번져가며 마치 악기 소리가 우리 한 문화의 정서에 맞는 음색 인 것 같은 느낌으로 까지 발전 시켜 조금 어둡고 쳐진 느낌이었다. 바로크 음악이나 챔버뮤직 이라는 단어는 일반적으로 클라식한 비올라가 속하는 장르와 시대에 어울리지만 현대음악의 솔로 악기로는 그 장르가 대중음악부터 재즈 등을 포용하는 등 폭이 넓다.
바로크 챔버에서 빠질 수 없는 합시코드가 무대를 품위 있고 따듯하게 했다는 코멘트도 들리며 후반부 음악회의 순서가 더 해 갈수록 연주의 열기도 실내악으로써의 호흡도 잘 맞고 긴밀한 대화로 이어지는 연주로 즐길 수 있었다. 연주장을 메운 객석은 용제 오닐을 격려하고 그의 연주에 심취했다. 한국인의 피를 나눈 청년으로 자랑스러운 예술인으로 어려움을 극복하고 성공한 2세인 용제 오닐을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이 연주가 끝날 때 마다 터지는 박수 감탄의 한숨이 곳곳에서 들리며 뜨겁고 열렬하게 호응했다. 무엇보다도 젊은 세대들의 환성이 무대에서의 그의 매력을 돋보이게 한다.
혹시 서울에서는 록이나 랩 가수들의 열광 못지않은 인기인가. 비올라는 현악기 중에서 바이올린과 첼로의 중간 음역으로 고음과 저음 사이를 채워주며 앙상블을 충만하게 만드는 부드러운 소리의 악기이다. 사람의 소리로는 알토 나 바리톤의 음역과 같은 영역이라 할 수 있겠다. 화려한 고음의 악기들은 솔로로의 지배력이 강한 음색과 화려한 주법이 요구되는 패시지로 압도하는데 비해 비올라는 중간음역의 특성처럼 악기와 악기 사이를 받쳐주고 음질을 중화 시키고 화성의 색깔을 도와주는 악기이다.
그러나 오닐의 명확한 인토네이션은 비올라가 솔로 악기로서의 자질을 풍성하게 하며 개성이 애매 할 수 있는 비올라를 독주악기의 특성을 살리며 가슴에 다른 감동의 파장을 주는 역할을 한다. 초기 바로크 성악곡들의 멜로디나 슈베르트의 겨울 나그네 같은 연가곡처럼 노래의 선율을 부각 할 수 있는 음악은 대중을 울리는 음악이다. 용제 오닐 그가 낸 요즈음의 음반들의 많은 부분이 바로 이 대중적인 정서의 허를 찌르는 레퍼토리 들이다. 비올라를 솔로 악기로 발전시키면서 대중적인 인기도 클라식 음악의 대중화도 아울러 성공적으로 이끌어가고 있는 비올리스트 이다. 솔로 연주를 위한 비올라 곡들이 많지 않아 대부분은 다른 악기나 성악곡으로 작곡된 파플러한 곡들을 비올라 곡으로 어레인지 해서 연주한다. 이번 헙스트에서 연주된 슈베르트의 “아르페지오네(Arpeggione)” 소나타도 원래는 첼로와 피아노를 위한 곡이었다.
그 아름다운 슈베르트의 멜로디 때문인지 이곡은 비올라 뿐 아니라 클라리넷 플륫 바이올린 등으로 어레인지 되어 많이 연주되는 곡이다. 이 날 연주에서는 유감스럽게도 피아니스트와 잘 맞지 않아 안타까웠다. 실내악은 무엇보다도 충분한 리허설이 필요한데 아마도 쫓기는 스케쥴에 서로 맞추어 볼 시간이 없었던 것 같다. 피아니스트의 프로필을 보니 피아노 뿐 아니라 바이올리니스트 인 동시에 과학도이기도 했다. 마지막 텔레만 곡에서는 제 2 바이올린을 연주하는 팔방미인 인 듯한 재주꾼 이다. 이 슈베르트곡은 용제 오닐이 클라시컬 기타리스트와 연주한 음반이 아름답고 새로운 음색의 컴비로 인상적 이라 추천하고 싶다. 용재 오닐은 실내악 연주자로써 탐내는 비올라 주자이다.
그가 속해있는 여러개의 실내악단 활동은 챔버뮤직 주자로서의 정통 클라식 또는 현대음악이나 재즈등의 연주를 많이 하는데 그중에 동감 이라는 뜻의 Ditto 챔버는 대부분의 연주자들이 한국인 2세들로 구성되어 있고 미국과 한국에서 활발하게 연주활동을 하며 젊은이들에게 좋은 영향을 주고 아울러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섬집아기 라는 앵콜곡을 연주 할 때 갑자기 울컥 해지며 가슴을 훈훈하게 했는데 비올라 라는 악기가 주는 독특한 소리가 우리의 정서를 건드린 때문만은 아니 었던것 같다. 오히려 용제 오닐의 서정적인 비올라와 그의 슬픈 속내를 우리가 알고 아파하는 부분의 무게를 노래에 더 얹은 것은 아닌지. 감동의 아름다운 흔적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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