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으로 집을 매매하거나 렌트를 줄 경우 우리가 흔히 간과하기 쉬운 문제점 중의 하나가 곰팡이, Water stain, 즉 Mold 인데 오늘은 이 Mold에 관해서 설명을 드리겠다. 이 Mold는 한국 사람들 사이에는 그저 물때, 그냥 수세미로 몇 번 씻어버리면 사라지는 거라고 그렇게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다. 현지 미국 사람들에게는 주택의 매매와 렌트 등에 있어서 이것처럼 심각한 문제가 없다. 특히 기관지와 폐 부위에 예민한 사람인 경우에는 이 Mold가 암을 유발시키는 원인일 수 있다는 학계의 보고를 들어 목욕탕이나 부엌의 물기가 많은 곳에 조그마한 곰팡이라도 발견이 되면, 마치 당장 암으로 병원에 입원이라도 할 법석 소동을 벌이는 것을 자주 보게 된다.
일전에 주택을 팔려고 하는 셀러가 이러한 사실을 그냥 묵과하고 지나간 뒤 몇 달 후 바이어로부터 이러한 Mold 사실을 감추고 집을 팔았다 하여 법원으로부터 20만달러에 가까운 손해배상을 통보받았다. 당연히 수리비와는 별도로 병원 치료비와 정신적인 손해배상까지 모두 포함된 금액임에는 틀림이 없겠다. 사연은 다음과 같다.
부엌에 설치된 냉장고 뒷부분을 보면 냉장고의 아이스메이커와 연결하는 작은 메탈부속이 벽에서 나와 있다. 처음 냉장고를 설치할 때 잘못 연결하거나 부실하게 연결할 경우 그 연결부분에서 아주 조금씩 물이 새어 오게 된다. 연결 부분은 냉장고에 가려서 보이지 않게 되기 때문에 그 누수를 아무도 모른다. 결국 몇 해가 지나면서 극히 소량인 누수가 벽의 내부 및 주변의 마루 등으로 스며들어 벽 안쪽이 푸르고 검은 곰팡이가 덮여 있게 되었다.
전주인은 별로 신경 쓰지도 않고 주택을 매매하였고, 새주인도 무신경하게 냉장고를 연결하고 몇 달을 보냈다. 그러다 아무래도 냄새가 조금씩 이상해서 전문가를 불러서 검사를 했더니 벽 내부의 Mold가 바로 드러났다. 결국 변호사를 통해 법정소송을 벌이게 되었고 전주인 뿐만 아니라 셀러 측 에이전트도 본 소송으로 몇 달 고생을 했다고 한다.
이 경우, 셀러가 조금만 신경을 써서 이러한 부분을 자세히 검사하였거나 셀러 측 에이전트가 조금만 더 유심히 관찰하여 양측에 보고(Agent Visual Inspection Disclosure 및 Mold Disclosure)를 하였다면 별 문제가 없었을 터였다. 대충대충 서둘러 팔고나면 그만이라는 단순한 생각이 엄청난 금전상의 피해를 불러일으킨 사례가 되어버렸다.
이와 별도로, 렌트를 주었는데 테넌트가 한참을 잘 지내다가 갑자기 부엌에 냄새가 난다. Mold가 의심스럽다, 검사를 해달라 등 Mold문제를 일으키면 어떻게 대처를 해야 하는지 조금 까다롭다. 예를 들어 쉽게 설명해 보자.
테넌트가 식기세척기에서 갑자기 물이 왈칵 흘러 넘쳐서 마루바닥으로 들어갔는데, 그런 일이 두어 번 있고 난 뒤부터 마루 밑에서 냄새가 난다 마루가 부풀러 올랐다 하면서 수리와 교체와 대청소를 요구한다. 집주인으로서는 조금 황당하다. Mold 검사에만 450달러 정도 들어가고, 전문적인 Mold 제거에는 몇 천달러가 들어간다. 결국 검사를 했는데 Mold가 나왔다. 마루 밑에 비닐장판이 그대로 있어서 물이 콘크리이트 밑으로 스며들지 못하고 계속 남아서 냄새와 곰팡이를 만들고 있었다. 테넌트는 잠시라도 못 있는다고 인근 호텔로 나갔고 음식 등을 다 버리게 되었으니 호텔비와 식사비 몇 달 동안의 병원비 및 이사비용까지 모두 청구하고 있다.
우리 한국사람들 끼리 같으면, 한 이틀 잠시 집만 비워두고 부엌의 마루를 벗겨내고 깔끔히 씻고 말려서 새 마루로 단장해서 다시 들어오면 되는 일일 것이다. 근데 극성스럽기 짝이 없는 부류의 테넌트인 경우, 아주 골치 아픈 문제가 된다. 셀러는 테넌트의 식기세척기의 사용 잘못으로 주택을 훼손했다 하여 그 손해배상을 청구하려 하고 있어서 양측의 주장이 팽팽하다.
이러한 문제는 리스계약서의 내용을 잘 살펴서 케이스별로 양측의 책임과 과실을 찾아내어서 양측에 대한 설득과 이해와 양보 하에 해결하도록 하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다. 서로의 격한 감정 땜에 법정으로 가게 되어 결국 서로에 대해 상처투성이의 피해만 남게 되는 일은 없도록 중간에서 에이전트가 다리역할을 하여 최선의 해결책이 마련되도록 열심히 뛰어다니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일이겠다.
제이슨 성 / 뉴스타부동산 발렌시아지사장
(661)373-45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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