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요리가 특별한 것은 소스의 미묘함이다. 메뉴판을 펼쳐본다면 눈을 의심할 요상한 이름들에 속으로 놀란다. 달팽이 개구리 거위 거북이 토끼 등등. 그러나 가르송이 날라다 주는 하얀 접시에 몇개 안되는 이상한 이름의 물건들위에 얹쳐있는 소스의 감칠맛이 혀끝을 아리하게 만드는 순간, 바로 이 이상한 이름의 요리가 환상이 되는 착각으로. 독특하다. 맛있다?!
프랑스 사람들의 맛은 따를 수 없다는 얘기들을 흔히 한다 그것이 그림이나 문학이던 건축이던 패션 스타일이든 모든 것 에 그들의 독특한 맛 그것을 돋구는 소스가 있다. 음악도 예외는 아니다.
근대 프랑스 클라식 음악은 색깔의 미묘함이다. 인상주의 미술에 영향을 받은 드비쉬가 대표적인 인상파 작곡가라면 그와 버금가는 작곡가는 라벨이라고 말 할수 있다. 라벨의 가장 대표적인 작품은 “볼레로” 혹은 “왼손을 위한 피아노 협주곡” 등으로 대중의 사랑을 받고있는 작품들이다. 드비쉬와 라벨은 같은 인상파라는 이름 속에서 끝도 없이 비교가 되는 프랑스의 두 톱으로 가장 많이 연주되는 작곡가들 이지만 모리스 라벨 (Maurice Ravel 1875-1938) 은 수채화 같은 드비쉬의 파스텔 칼러 보다는 동판화 같은 견고하고 정확한 클라식의 바탕에 파격적인 시도, 아라비아 스페인식의 좀 더 강한 칼러의 작품들로 해석되고 있다. 강한 색갈 만큼 스위스와 바스크 계의 부모의 핏줄도 강한 영향이 있는 듯하다.
한국에서 태어난 마에스트로 정명훈은 누나들인 정경화 정명화와 함께 정 트리오로도 연주했고 또 어린 나이에 피아니스트로 최고의 관문인 차이콥스키 콩클 입상등의 화려한 경력으로 이미 대중의 관심과 사랑을 받아왔다. 지금은 한 발 더 나아가 세계적인 지휘자이며 영향력 있는 예술인, 주목받는 거장으로 음악계에 우뚝섰다. 그가 2000년 이후 상임 지휘자로 있는 Orchestre Philharmonique de Radio France , 라디오 프랑스의필하모니 오케스트라 와 함께 샌프란시스코를 방문했다. 파리에서 시작한 음악회의 같은 프로그램을 가지고 미국 순회공연을 하는 중에 데이비스 홀도 한 정거장이 되었다. 연주 된 4 작품 모두 화려하고 잘 배합된 칼러와 뛰어난 오케스트레이션으로 과연 그가 오케스트레이션의 귀재라는 증명을 충분하게 한 작품들 이다. 작품 모두 훌륭한 연주 였으나 이날의 절정을 애써 꼽는다면 “다프니스 와 클로에” 발레곡으로 쓰여졌으나 오케스트라 컨서트 용으로 많이 연주되는 곡으로 120여명의 플 오케스트라로 에너제틱한 리듬이 잘 짜여 진 복잡한 무늬들의 다양한 색갈들이 화합된 완벽한 예술품이다. 정명훈의 바톤은 그 복잡한 무늬 속의 세세한 색깔들을 다 끄집어내어 또 다른 배양으로 그만의 독특한 색갈 템포 리듬을 만들었다. 머리가 쭈뼛해지는 타악기들의 볼륨과 아름다운 플륫 오보등의 관악기들 유연하게 흐르는 현악기들 그들은 자신들의 연주에 취해 끝없이 돌고 도는 댄서들처럼 연주를 하는 것 같이 느껴졌다. 마에스트로의 바톤의 끝에 악기들의 영혼을 실은듯 너무나 잘 어울려 하나가 되는 잊지 못할 연주를 한 정명훈과 오케스트라 와 샌프란시스코 오디언스의 최상의 라벨의 밤이었다. 3월7일은 우연인지 라벨의 생일이기도 하다. 그날 마침 새라 장의 바이올린 독주회가 옆집인 헙스트 극장에서 오후에 있었고 저녁에는 정명훈의 연주를 보기 위해 많은 음악 애호가들은 하루에 두 탕을 뛰는 열성 팬 들 이었다. 이들이 한국인의 뿌리를 이 땅에 내린 자랑스런 음악인 이라 더욱 더 의미 있는 놓칠 수 없는 한인 팬들의 어깨를 으쓱하게 만들어 주었다. 새라의 연주 또한 훌륭했다. 특히 프랑크의 소나타는 원래 곡도 좋지만 새라에게 딱 맞는 맞춤복처럼 잘 어울리는 곡과 연주였다. 그녀의 깨끗한 음색 고도의 테크닉 그것을 동반하는 열정은 편안한 마음으로 감상하고 즐길 수 있어서 더 좋았고 무대에서의 화려한 드레스가 살랑살랑 움직일 때마다 플라멩코를 추는 여인의 모습 같아 더 돋보이는 아름다움을 과시했다. 두 토끼를 한꺼번에 잡은 것 같은 벅찬 하루가 지나 데이비스 홀을 나오니 아름다운 시청 주위의 색갈이 밤하늘과 부드러운 바람이 얼굴에 안기는 샌프란시스코의 아름다움, 이 밤이야 말로 예술이 구나 탄성이 저절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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