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중간선거해다. 한인 다수 거주지역인 라팔마, 부에나팍에 한인 후보 3명이 도전장을 내민 가운데 이번 선거를 보는 한인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본보는 9일 오후 세리토스 도서관에서 시의원 자리에 도전하는 스티브 황보(라팔마), 밀러 오(부에나팍), 제리 공(부에나팍)씨와 티나 조 세리토스 커뮤니티 칼리지 이사, 필 안 중부한인상공회의소 회장, 켄 차 세리토스 시 커미셔너 등과 함께 올해 선거 및 선거전략, 교육, 경제 등에 관한 전반적인 이슈에 대해 허심탄회한 의견을 나눴다.
“한인 돕는 공무원들 적어 서러움
행정에 직접 영향 주어야 겠다” 생각
정치인 발굴 시스템과 네트웍 필요
한국 대기업들의 선거 지원도 아쉬워
▲시 간: 2월9일 오후 5시
▲장 소: 세리토스 도서관 2층 회의실
▲참석자: 밀러 오, 스티브 황보, 제리 공, 티나 조, 필 안, 켄 차
▲사 회: 이종휘 기자
-사회자: 이번 선거를 맞으며 각오가 클 것 같다.
▲밀러 오-그동안 이 일대에서 건축업을 하면서 많은 서러움을 겪었다. 어느 날 시청을 찾아 우연히 당일 행정문의를 요청하는 주민 리스트를 봤는데 37명 중 21명이 한인들이었다. 그러나 한인들을 실질적으로 돕는 시공무원은 적었다. 행정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기 위해서는 시의원 당선이 필요하다는 것을 이때 생각했다. 크리스 노비(현 OC 수퍼바이저 당선자)로부터 이 지역 출마를 권유 받았고 앞으로 주류사회와의 밀접한 관계를 통해 표밭을 다져나갈 것이다.
▲제리 공-교육위원을 하면서 실질적으로 커뮤니티의 많은 부분을 경험했다. 솔직히 시의원 선거 출마를 하고 싶지 않았다. 오히려 교육위원으로서 교육에 신경을 쓰고 싶었다. 그러나 주민들이 나를 원하는 것을 알고는 이를 포기할 수 없었다.
-사회자: 부에나팍에 한인이 2명 출마하는 셈이다. 후보 단일화 가능성은 있나.
▲제리 공-부에나팍 교육구 교육위원을 지낸 내가 이 지역을 잘 안다고 생각하고 주민들이 나를 원한다. 또한 이미 펫시 마샬(현 시의원), 루 코레아 가주 상원의원, 탐 데일리 OC 기록국장 등 현 정치인들로부터 지지를 받았다. 이 일대 모든 주민들을 위한 정치인이 되기를 원한다. 또한 다른 커뮤니티와의 연계성도 중요하다. 한인 커뮤니티뿐만 아니라 모든 커뮤니티가 발전하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다.
▲밀러 오-… (단일화 질문에 무응답).
-사회자: (스티브 황보씨에게) 지난 2008년 선거에서 패배를 했는데?
▲황보-지난 2008년 선거의 패배는 저를 성숙하게 했다. 그런데 지난 선거에서 패배를 맛본 것이 약이 될 것이다. 선거 패배 후 이 지역 주민들에게 오히려 인지도가 올라갔다. 또한 커뮤니티 네트웍이 형성돼 현재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주민들과 각종 현안에도 참가하며 목소리를 높였고 임기제한으로 올해 말 사임하는 래리 허만 시의원의 지지도 받았다. 당선이 되면 2세들이 귀감을 줄 것이다.
▲밀러 오-사실 선거에 나서는 것 자체가 생업을 아예 포기하는 것이다. 오로지 커뮤니티를 위해 봉사한다는 신념이 없으면 하지 못했을 일이다.
▲황보-출마 자체가 고통을 부르는 일이다. 한인들이 그런 것들을 알아주었으면 한다.
-사회자: 현재 세리토스 칼리지 보드 이사로 있으면서 애로사항이 있을 것 같다.
▲티나 조-현재 세리토스 커뮤니티 칼리지 내 아시안 학생들의 입학률이 2% 감소하고 오히려 히스패닉은 2%가 상승했다. 아무래도 한인 부모들이 커뮤니티 칼리지 시스템을 안 좋게 보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이같은 고정관념을 깨는 것이 중요하다. 앞으로 학생들을 위한 기업 연수 프로그램도 좋은 아이디어일 것이다.
-사회자: 현재 경제위기가 많은 영향을 끼칠 것 같은데?
▲티나 조-경제위기 속에 한인 부모들은 커뮤니티 칼리지를 통해 학비 부담을 줄일 수 있고 학생들도 탄탄한 기본 학력을 쌓을 수 있다. 오히려 한인 가족들에게는 커뮤니티 칼리지 시스템을 권하고 싶다.
-사회자: 이 지역에 조재길 세리토스 시장(4월 취임 예정)을 비롯, 제임스 강 ABC 교육위원, 티나 조 이사 등이 있고 앞으로 시의원 등이 계속해서 당선되면 정치적으로 매우 중요한 지역이 될 것 같다.
▲필 안: 한인 정치 1번지가 되기 위해서는 한국 대기업들의 지원도 필요하다. 지난 1990년대 김창준 전 연방하원의원 때가 생각나는지 대기업들이 이 일대 유능한 2세 정치인들을 도우려는 움직임에는 약한 것 같다. 아니 오히려 역차별을 받을 때가 있다. 경제활동도 중요하지만 그릇을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 경제활동을 위해서는 정치력 신장도 중요하다는 것을 알아주었음 한다.
-사회자: 이 지역 내 한인 정치인들이 많이 배출되면 ‘한인 정치인 네트웍’이 조성될 것으로 보이나.
▲켄 차: 보이지 않는 희망선을 조재길 부시장이 시작했다. 모두가 선의의 경쟁을 벌이고 있다. 나도 그 중 한 사람이다.
-사회자: 한인 커뮤니티에게 원하는 바가 있다면.
▲티나 조: 경제위기는 불우 이웃들에게도 영향을 끼친다. 이 지역 내 한인들이 다수 등록돼 있는 양로병원의 경우 소셜워커가 태부족하다는 소리를 들었다. 한인들이 눈을 떠 이 어려운 때 불우이웃을 돕기를 바란다. KARE 등의 단체가 계속 있었으면 한다.
▲필 안: 한인 유능 정치인들을 발굴해야 하는데 젊은이들을 발굴할 수 있는 시스템이 부족하다. 하나로 묶을 수 있는 시스템 및 네트웍이 필요하다. 또한 한인 유권자들의 선거 참여도와 투표활동이 중요하다.
▲켄 차: 한인들의 장점 중 하나가 신앙이며 교회다. 그러나 교회를 벗어나면 참여도가 낮다. 한인들이 교회 헌신만큼 커뮤니티에 관심을 가졌으면 한다.
▲밀러 오: 한인들이 원래 정치에 관심이 많은 것 같다. 많이 도와주셨으면 한다.
▲스티브 황보: 시 공무원들에 따르면 한인들은 세금은 잘 내지만 요구가 적다고 한다. 목소리를 높이며 현안에 참여했으면 한다.
-사회자: 바쁜 와중에서도 좌담회에 참석해 주어 감사하다.
밀러 오(왼쪽부터), 스티브 황보, 제리 공, 티나 조, 필 안, 켄 차씨가 좌담회를 갖고 있다.
(왼쪽부터) 밀러 오, 스티브 황보, 제리 공, 티나 조, 필 안, 켄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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