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런타인스 데이가 다가왔다. 1년 중 딱 하루 가슴 설레는 상대에게 사랑을 고백해도 좋은 날, 그리고 오래된 연인, 부부가 장미꽃다발과 초컬릿 한 상자로 다시 사랑을 확인하는 날이기도 하다. 365일 중 가장 달콤한 날을 맞아 로맨틱한 시간을 보내고 싶은 연인들을 핑크빛으로 물들여주는 특선 영화들을 소개한다. 오랜만에 극장을 찾아 연인의 손을 잡고 영화를 보고 싶은 커플에게 로맨틱 코미디 2편을 추천한다. 톱스타들의 향연으로 초호화 캐스팅을 자랑하는 영화 ‘밸런타인스 데이’(Valentine’s Day)와 조시 두하멜과 크리스틴 벨이 주연한 영화 ‘로마에 가면’(When in Rome)이다. 극장보다는 집에서 맥주나 와인을 마시며 DVD를 볼 작정이라면, 지난 연말 개봉했던 영화 ‘밸런타인스 데이가 싫어’(I hate Valentine’s day)와 ‘사랑이 싹트다’(Love Happens), ‘커플 상담치료’(Couples Retreat)가 제격이다.
♥‘밸런타인스 데이’ (Valentine’s day)
당신이 좋든 싫든 올해도 밸런타인스 데이는 어김없이 다가온다. 사랑을 시작하는 연인에게도 사랑을 끝내는 연인에게도 밸런타인스 데이는 사랑을 고백하는 날이다. 올해 밸런타인스 데이를 겨냥해 개봉한 할리웃 영화는 영화 ‘프리티 우먼’의 게리 마셜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줄리아 로버츠, 제시카 알바, 제시카 비엘, 앤 헤서웨이, 케시 베이츠, 퀸 라피타 등 초호화 출연진으로 일찌감치 화제가 된 로맨틱 멜로 ‘밸런타인스 데이’(Valentine’s Day)이다.
마냥 달콤할 것만 같은 밸런타인스 데이에 LA를 배경으로 다양한 사람들의 만남과 헤어짐을 그린 영화다. 남자친구와 뜨거운 첫날밤을 보내고픈 소녀, 짝사랑에 마음만 아픈 일곱 살 꼬마, 셀폰이 유일한 데이트 상대인 여자, 한 남자와의 연애가 지겨운 여자, 애인에게 프로포즈를 하고난 뒤에야 오랜 친구에게 두근거림을 느끼는 남자 등 각기 다른 세대의 사랑에 관한 시선을 옴니버스 형식으로 풀어냈다.
이라크에서 LA로 향하는 비행기에서 만남을 시작하는 케이트역의 줄리아 로버츠는 “밸런타인스 데이는 생일처럼 사랑을 기념하며 즐기는 날”이라고 정의한다.
그리고 꽃집 사장으로 출연해 제시카 알바와 사랑에 빠지는 이 시대의 로맨틱 가이 애쉬튼 커처는 “하루 정도 미워하는 날도 있어야 한다. 그 나머지 날엔 사랑을 할 수 있게 말이다”라는 명언을 남긴다.
캐더린 퍼게이트가 각본을 쓴 영화 ‘밸런타인스 데이’는 사랑에 흠뻑 빠진 커플에게, 솔로 탈출을 꿈꾸는 남녀에게, 위기를 맞은 커플에게, 이미 이별을 고한 연인에게도 의미 있는 밸런타인스 데이를 보내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등급 PG-13. 상영시간 90분.
♥‘로마에 가면’ (When in Rome)
조시 두하멜과 크리스틴 벨이 주연을 맡은 마크 스티븐 존슨 감독의 로맨틱 코미디 ‘로마에 가면’(When in Rome)은 웃음과 사랑이 넘친다.
영화 ‘아바타’의 기세에 밀려 빛을 보진 못했지만, 데이트 무비로는 그런대로 추천할 만한 영화다.
크리스틴 벨을 로맨틱 코미디의 새로운 여왕으로 등극시킨 영화 ‘사랑이 어떻게 변하니?’(Forgetting Sarah Marshall)를 기대한다면 실망감을 금치 못하겠지만, 크리스틴 벨의 상큼한 매력이 영화를 보는 내내 웃음 짓게 만든다.
여동생의 결혼식에 참석하러 로마로 날아간 뉴요커 큐레이터 베스(크리스틴 벨 분)가 로마에 있는 사랑의 분수(Fontana De Amoure)에서 동전 하나를 집어오면서 상상을 초월할 구애에 시달리게 된다는 내용으로, 사랑의 분수가 나올 때마다 오드리 헵번의 영화 ‘로마의 휴일’이 보고 싶어지는 영화. 등급 PG-13. 상영시간 91분.
DVD
♥‘밸런타인스 데이가 싫어’ (I Hate Valentine’s Day)
영화 ‘나의 그리스식 웨딩’(My Big Fat Greek Wedding)의 환상커플 니아 발다로스와 존 코벳이 다시 호흡을 맞춘 로맨틱 코미디이다. 제네비브는 상대가 어떤 사람이든 언제나 5번의 데이트만 하고 쿨하게 헤어진다는 연애법칙을 고수하는 골드미스다. 주위 사람들에게 자신만의 연애 비법을 전수하는 연애 코치로 유명한 그녀가 로펌 출신의 엘리트로 레스토랑 사장인 그렉과 계약연애를 하면서 그에게 향하는 마음과 자신이 정해놓은 연애의 법칙 사이에서 고민을 하게 된다. 결국 제네비브의 연애 비법은 사랑의 상처로 인해 연애관계를 거부함으로써 그녀 자신을 보호하는 방법이었던 것. 등급 PG-13. 상영시간 89분.
♥‘사랑이 싹트다’ (Love Happens)
제니퍼 애니스톤식 로맨틱 드라마. 다른 이들의 마음 속 상처는 치료해 주지만 정작 자신은 아내와의 사별로 고통 받고 있는 한 남자가 새로운 사랑을 통해 상처를 치유하게 된다는 설정의 로맨틱 드라마. 마음속의 고통을 치유하고 행복을 찾는 방법에 대한 베스트셀러 저자 버크 라이언 박사가 세미나 강연을 위해 시애틀을 찾았다가, 세미나가 열리는 호텔에서 엘로이스 챈들러와 마주친다. 연애보다는 자신의 꽃집을 운영하는데 마음을 쏟던 그녀는 버크와의 첫 만남부터 그에게 끌리는 자신을 발견한다. 하지만 만남이 이어질수록, 버크는 지금까지 환자들에게 고통과 부딪혀 이겨내라고 조언한 것과는 달리, 정작 자신은 자동차 사고로 아내를 떠나보낸 마음속 상처로부터 자유롭지 못함을 깨닫게 된다. 등급 PG-13. 상영시간 90분
♥‘커플 상담치료’(Couples Retreat)
크리스틴 벨이 제이슨 베이트먼과 완벽한 결혼을 위해 애쓰다 지쳐버린 이상주의 커플로, 바쁜 일상 때문에 사랑불감증이 된 부부로 빈스 반과 말린 애커맨이, 고교 졸업과 동시에 결혼에 골인해 서로 지겨워진 자유방임형 부부로 크리스틴 데이비스와 존 파브로가 등장, 위기의 중고커플을 위한 사랑 회복 프로젝트를 실행한다. 이처럼 각기 다른 사연을 지닌 4쌍의 커플이 찾은 보라보라섬의 낭만적인 리조트. 행복한 휴가를 꿈꾸던 이들은 리조트에 도착 후 ‘커플 상담치료’가 여행 패키지 필수항목으로 포함돼 있음을 알게 된다. 억지로 참여한 커플 상담치료, 시간이 갈수록 화해는커녕 없던 문제마저 생기는 지경에 이르게 된다. 등급 R. 상영시간 112분
<하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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