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7년 헐리우드에 미주 본부를 설립한 후, 미국에서는 이 샌 프란시스코에 처음으로 유통 센터를 두고, 베이 지역의 락스퍼 (Larkspur)에 첫 딜러를 열었던 도요타는 취급 차들이 당시 미국차들에 비해 너무 작아 미국인들로 부터 그 영문 이름인 Toyota 가 분리 발음되어 “장난감 차”인 Toy Auto 로 불리면서도 꾸준한 성장을 해왔다.
미국 내에서 제일 많이 팔리는 차라는 명제를 목표로 둔 캠리는 이익이 거의 없을 정도의 가격이 책정되어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판매고를 올렸다. 도요타는 링컨이나 캐딜락같은 고급차와의 경쟁에도 뛰어들어 1985년부터는 렉서스라는 이름으로 고급차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세계의 핵 발전 국가 중, 일본처럼 대중들에게 핵 발전에 관해 공공 교육을 잘 시킨 나라도 드물다. 매일 일본 전국 각지의 학생 및 노인들에게 발전소 견학을 시켜주며, 안전 설계에 대한 교육과 아울러 선물까지 준다. 마찬가지로, 미국에 공장을 설립한 도요타는 미국 내의 지역 사회 발전을 위해 공헌하고, 연구 및 문화 활동에도 공헌해 왔었다. 2002년 4월에 “2010년 글로벌 비전”을 택해서 8년 후의 도요타의 위상을 정립하고자 했다. 2010년인 올해, 그 비전을 달성하지 못하고 리콜로 인해 법적 공방까지 눈 앞에 둔 상태이다.
전 세계의 도요타 공장에서는 년간 550만대의 차량을 생산하는데, 이는 육초당 한 대씩 생산하는 셈이다. 유럽 메이커들은 차 모델을 숫자와 알파벳으로 명명하고, 미국 메이커들은 명사를 쓰면서 자주 바꾸는 반면, 도요타는 한번 잘 팔리면 같은 모델명을 고수한다. 1950년부터 출시된 랜드 크루저가 그렇고, 1966년의 코롤라, 1983년의 캠리가 그 대표적인 예다.
이번 리콜의 주종이 된 캠리는 왕관의 관(冠)을 뜻하는 일어 “칸무리”에서 나온 말로 크라운 차종과 코로나를 거쳐 캠리에 이르기까지 왕관을 써오다 추락한 셈이다. 캠리는 세계 판매량에서도 왕관을 썼으며, 리콜에서도 왕관을 썼다. 지난 10년간 (기록 상으로는 2002년 이후라고 한다), 미국내에서 보도된 이 급발진 상황은 2000여건에 이르지만 운전자의 실수로 처리된 경우를 고려한다면 이보다 훨씬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문제는 그들이 사소한 일 정도로 무시했다는 것이다.
그 동안, 자만심에 빠져서 조그만 일에도 신경을 써왔던 서비스 정신과 태도가 변하여, 엄청난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불량품을 최소화하기 위해서 미국의 모토롤라와 GE사가 시작한 식스 시그마 (Six Sigma) 운동의 내용도 도요타의 품질 관리 체계를 상당 부분 표본으로 삼고 있다. 그만큼 품질관리에 관한 한, 토요타의 우수성은 인정받아왔었다.
새차를 구입할 때에 스틱커를 보면, 부품 생산처와 조립 공장이 명시되어있다. 지금까지 여덟대의 도요타를 사면서, 첫째 조건으로 일본에서 조립된 것을 찾았다. 그렇지않으면, 적어도 엔진과 트랜스미션은 일본에서 생산된 것으로 골랐다. 일본에서 조립된 차들은 일본에서 출고 직전 점검한 체크 리스트 (check list)가 일어로 꼼꼼히 적혀있다. 한번은 미국에서 조립된 시에나를 사서 청소를 하다 펜더 (Fender) 밑에 불량 (Reject)이라고 컴퓨터로 찍은 종이를 발견했다. 스캔을 해서 도요타에 팩스로 보냈고 케이스 번호를 받았다. 미국 내의 도요타 조립 공장은 일본에서만큼 꼼꼼히 하는 것 같지 않은 인상을 받았다.
개인적으로는 도요타가 이 난관을 뚫고 일어설 것으로 믿는다. 그리 쉽게 포기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이를 통해서 세계 각국의 자동차 노조들도 각성해서 품질 관리를 위해 노력해야할 것이다. 미국의 자동차 노조 (UAW)나 한국의 금속 노조들도 각성해야할 때가 되었다. 오만해지거나 나태해지면 파국으로 치닫는다.
제품 설계에도 소비자들의 의견을 경청해야된다는 것을 자동차 회사들은 깨달아야한다. 기름 값이 올라 소비자들이 작은 차를 원할 때에 대형차 생산에만 집중했던 GM 등 미국의 자동차 회사들이 작년에 겪은 곤경이 이를 잘 대변해주고 있다. 최고의 품질을 자랑하던 도요타가 자만하여 조그만 일에도 신경을 쓰지않은 것에 대하여 유감을 표한다. 소비자는 왕이라고 하지않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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