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워 러싱-디펜스 앞세워 차저스 수퍼보울 꿈 짓밟아
▶ 수퍼보울 XLIV(44) 향한 파이널 4 매치업 확정
올 NFL 시즌 나란히 전승시즌의 신화에 도전했던 AFC와 NFC의 탑시드 인디애나폴리스 콜츠와 뉴올리언스 세인츠가 포스트시즌 첫 출격에서 각각 볼티모어 레이븐스와 애리조나 카디널스를 완파하고 컨퍼런스 결승에 진출했다. NFC 2번시드 미네소타 바이킹스도 달라스 카우보이스를 예상보다 손쉽게 제압하고 NFC 결승에 안착했다.
하지만 모든 전문가들의 예상을 뒤엎은 이변은 주말 마지막 경기에서 튀어나왔다. 11게임 연승행진을 이어가며 유력한 수퍼보울 우승후보로 부상했던 AFC 2번시드 샌디에고 차저스가 이번 포스트시즌 최고 다크호스로 등장한 뉴욕 제츠에게 안방에서 14-17로 덜미를 잡혀 탈락한 것. 차저스로선 ‘올 프로’ 키커 닉 케이딩이 무려 3개의 필드골을 미스한 것이 뼈아팠지만 진짜 패인의 루키 러닝백 숀 그린을 앞세운 제츠의 파워러싱 게임을 막지 못하고 오펜스가 제츠의 철벽 디펜스에 완전히 막혀버린 것이었다. 전날 AFC 결승에 선착한 콜츠가 차저스만 만나면 기를 펴지 못하는 팀이라는 점에서 수퍼보울 진출은 물론 구단 역사상 첫 수퍼보울 챔피언 꿈에 부풀었던 차저스팬들로서는 정말 충격적인 결과였다. 이로써 수퍼보울 XLIV(44)를 향한 레이스는 AFC에서 콜츠 대 제츠, NFC에선 바이킹스 대 세인츠의 4강 대결로 압축됐다.
◆제츠 17-14 차저스
제츠(11승7패)가 이번 포스트시즌 ‘태풍의 눈’으로 떠오른 경기였다. 렉스 라이언 감독이 ‘수퍼보울 팀’이라고 호언장담했음에도 불구, 제츠가 샌디에고에서 차저스(13승4패)의 11게임 연승행진에 제동을 걸 것으로 예상한 전문가들은 거의 없었으나 정규시즌 디펜스와 러싱오펜스 랭킹 1위팀인 제츠는 ‘빅게임에선 디펜스와 러싱공격이 승리의 열쇠’라는 전통의 진리가 아직도 살아있음을 입증했다.
17일 샌디에고 퀄콤스테디엄에서 벌어진 경기에서 홈팀 차저스는 2쿼터 초반 쿼터백 필립 리버스가 크리스 윌슨에 13야드 터치다운 패스를 성공시켜 7-0 리드를 잡았으나 이후 4쿼터 막판까지 추가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전반 무득점에 그친 뒤 3쿼터 제이 필리의 46야드 필드골로 반격의 시동을 건 제츠는 4쿼터에 연속 터치다운을 뽑아내며 승기를 잡았다. USC 출신 루키 쿼터백 마크 산체스는 23개의 패스중 12개만을 성공시키며 100야드 패싱으로 플레이오프에서 승리한 제츠 쿼터백 가운데 최소 패싱야드 기록을 경신했으나 4쿼터에 오른쪽 엔드존 구석에 있던 타이튼엔드 더스틴 켈러에 2야드 역전 터치다운 패스를 꽂아 넣는 등 고비에서 루키답지 않은 ‘알토란’ 플레이로 팀을 이끌었다. 또 다른 루키인 러닝백 숀 그린은 바로 다음 공격에서 차저스 디펜스 한복판을 꿰뚫는 53야드 터치다운 질주로 리드를 10점차로 벌리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차저스는 막판 리버스의 1야드 런으로 3점차로 따라갔으나 온사이드킥에 실패하며 뼈아프게 무릎을 꿇었다.
◆바이킹스 34-3 카우보이스
노장 쿼터백 브렛 파브(40)가 생애 플레이오프 최고인 4개의 터치다운 패스를 성공시키며 바이킹스의 낙승을 이끌었다.
17일 미네소타 메트로돔에서 벌어진 경기에서 바이킹스(13승4패)는 ‘나이를 잊은’ 불혹의 쿼터백 파브가 인터셥션 없이 터치다운 패스만 4개를 던지고 디펜스가 카우보이스 쿼터백 토니 로모를 6번이나 색(sack)하면서 펌블 2개와 인터셉션 1개 등 3개의 턴오버를 뽑아내 예상보다 훨씬 여유있는 승리를 따냈다.
플레이오프 게임을 승리한 사상 첫 40세 쿼터백이 된 파브는 경기 후 “오늘 가장 피곤했던 때는 승리를 자축할 때였다”고 했을 정도로 여유넘치는 하루를 보냈다. 파브가 플레이오프에서 카우보이스를 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바이킹스는 이날 1쿼터에 파브가 시드니 라이스에 47야드 터치다운 패스를 성공시켜 7-0 리드를 잡았고 2쿼터 초반 카우보이스가 필드골을 만회하자 곧바로 파브가 라이스에 16야드 TD 패스를 연결시킨 데 이어 라이언 롱웰의 필드골로 전반을 17-3으로 앞선 채 마쳤다. 3쿼터에서 양팀 모두 득점에 실패한 뒤 맞은 4쿼터에서 바이킹스는 롱웰의 또 하나 필드골에 이어 파브와 라이스가 45야드 터치다운 패스를 합작해내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파브, 생애 카우보이스에 첫 PO승
탑시드 세인츠-콜츠, 카디널스-레이븐스에 완승
◆세인츠 45-14 카디널스
기대를 모았던 브루 브리스(세인츠)와 커트 워너(카디널스)의 불꽃 튀는 공중전 대신 세인츠의 일방적인 원팀쇼가 펼쳐진 경기였다.
16일 뉴올리언스 루이지애나 수퍼돔에서 펼쳐진 디비전 플레이오프 경기에서 NFC 탑시드 세인츠는 쿼터백 브리스와 러닝백 겸 킥 리턴맨 레지 부시의 활약을 타고 카디널스를 45-14로 대파하고 NFC 결승에 안착했다. 지난주 그린베이 패커스와의 경기에서 51점을 뽑아낸 카디널스는 이날 첫 공격에서 러닝백 팀 하이타워의 70야드 터치다운 질주로 리드를 잡으며 기세좋게 출발했으나 이후 아킬레스건인 허약한 디펜스가 정규시즌 랭킹 1위에 오른 세인츠의 파워풀한 오펜스 앞에서 여지없이 무너졌고 믿었던 오펜스도 2쿼터에 두 번째 터치다운을 뽑아낸 이후 침묵을 지켜 예상 밖의 완패를 당했다.
브리스는 247야드를 던지며 터치다운 3개를 뽑아냈고 USC 출신 부시는 1쿼터 막판 현란한 46야드 런으로 터치다운을 뽑아낸 데 이어 3쿼터 중반에는 83야드 펀트리턴으로 승부에 마지막 쐐기를 박았다.
◆콜츠 20-3 레이븐스
레이븐스는 디펜스가 리그 MVP 페이튼 매닝이 이끄는 콜츠 오펜스를 총 275야드와 20점으로 막으며 선전했으나 달랑 필드골 1개를 뽑아낸 위력없는 오펜스를 가지고 탑시드 콜츠를 넘어뜨리기란 역부족이었다.
16일 인디애나폴리스 루카스 오일 스테디엄에서 펼쳐진 경기에서 콜츠는 1쿼터 레이븐스와 필드골 1개씩을 주고받은 뒤 남은 3쿼터동안 디펜스가 레이븐스 오펜스를 셧아웃시키고 2쿼터에 매닝의 터치다운 패스를 2개로 승기를 잡은 뒤 4쿼터에 필드골 1개를 보태 디펜스만 강한 레이븐스를 20-3으로 제압하고 AFC 결승에 안착했다.
이날 오펜스가 3개의 턴오버를 범한 레이븐스는 3쿼터에 세이프티 에드 리드가 매닝의 패스를 인터셉트해 38야드를 리턴했으나 뒤를 쫓아온 리시버 피에르 가콘이 볼을 쳐내 펌블하면서 분위기를 바꿀 절호의 기회를 날렸고 잠시 뒤엔 리드가 또 다시 인터셉션을 뽑아냈으나 다른 선수의 반칙으로 무효가 되는 등 디펜스에서 찾아온 기회조차 살리지 못해 맥없이 주저앉았다.
<김동우 기자>
제츠의 루키 러닝백 숀 그린(23)이 4쿼터 중반 차저스 디펜스 한복판을 꿰뚫고 승부를 가른 53야드 터치다운 질주에 나서고 있다. (AP)
바이킹스 쿼터백 브렛 파브가 4쿼터에 45야드 터치다운 패스를 성공시킨 뒤 환호하고 있다. (AP)
콜츠의 로버트 매티스가 상대 쿼터백을 색(sack)한 게리 브라켓을 들어올리며 기뻐하고 있다. (AP)
세인츠의 코트니 로비(위)가 83야드 펀트리턴 터치다운을 터뜨린 레지 부시와 함께 환호하고 있다.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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