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 한인사회가 안고 있는 취약점 중의 하나인 2세들의 주류사회 진출과 선거 투표율 높이기 교육을 보완하기 위한 전문가 토론회가 9일 열렸다. 재미한국학교협의회(NAKS)는 이날 저녁 타이슨스 코너 이가 식당에서 ‘실행적 민주교육 또는 특별활동(가칭)’ 신설을 위한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문형 재미한국학교 워싱턴협의회 이사의 사회로 진행된 토론회에는 이민노 NAKS 총회장과 이내원 이사장, 김대영 부회장을 비롯 김창준 전 연방하원의원, 마크 김 버지니아주 하원의원, 문일룡 훼어팩스카운티 교육위원, 김필규 메릴랜드대 교수, 미주한인재단 정세권 전국회장, 이은애 워싱턴 회장, 김현길 박사, 황오숙 워싱턴한국학교협의회장, 한성호 목사 등이 참석했다.
이 프로그램 제안자인 이내원 이사장은 “현재 미주 한인들은 정관계 진출 및 영향력에 있어 베트남계보다도 뒤떨어진 수준”이라며 “학생들에게는 민주적 리더십과 정치적 안목을 키워 정관계 진출을 돕고 학부모들에는 저조한 투표 참여율을 높일 수 있는 교육 방안 마련을 위해 마련된 자리인 만큼 많은 제안들을 해 달라”고 취지를 설명했다.
다음은 이날 토론회 참석자들의 발언을 정리한 것이다.
“자녀들 한국방문 정체성 확립에 도움”
정치 이슈 관심 제고 투표에 참석하게 해야
2세 한국어교육 필수 1세는 미국 공부해야
▲마크 김 버지니아주 하원의원 당선자
지난번 선거 운동을 하면서 느낀 것이지만 한인 1세들이 가장 큰 유권자들이다. 1.5세 및 2세들의 선거 참여는 너무 낮아 투표율 높이기 교육의 필요성은 충분히 인정된다.
한인 사회는 1세와 젊은 세대간의 단절이 너무 크다. 또 1.5세와 2세들도 주류 정치에 무관심한 것이 문제점이다. 젊은 세대들이 정치적인 이슈에 많은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교육이 이뤄졌으면 좋겠다.
▲김창준 전 연방하원의원
한국은 이제 이민 100년이 넘었다. 아직은 1세가 한인사회의 중심이다. 한국경제가 좋아지면 1세들의 미국 이민이 줄어들게 될 것이다. 한인 사회에는 1.5세들이 많다. 1.5세는 한국 애 반, 미국 애 반이다. 2세들은 한국어를 못하면 더 이상 한국 사람이라 보기 어렵다. 3세는 더 미국적이다. 따라서 2세들에 대한 한국어 교육을 많이 시켜야 한다. 한국어를 못하면 한인 사회를 떠난다.
◆문일룡 훼어팩스 카운티 교육위원
민주교육은 정치에만 국한되어서 안 된다. 정치참여가 한국계 후보를 배출하고 한국계 당선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국한되면 더욱 안 된다. 취지가 그렇다면 잘못된 것이다. 한국계 후보 나오고 당선시키는 것은 부산물이지 그 자체가 목적이어서는 안 된다. 후보가 안 되는 한인, 당선 못 되는 사람은 소외될 것이다. 나는 정치를 안 할 것이니 관심 안 가져도 된다 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2세들이 민주시민으로서 권리와 의무를 제대로 행사, 이행하는 식으로 커리큘럼을 짜야 한다. 부모와 자녀 세대의 갭을 줄이려면 학생과 부모들이 같이 하는 활동을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 부모 교육을 통해서 자녀들을 선도해야 한다.
◆김필규 메릴랜드대 교수
한인사회 투표 참여율은 베트남계보다 저조하다고 하는데 정확한 데이터가 있으면 좋을 것 같다. 역대 미국 대통령선거 투표율은 52% 정도이고 다른 선거 말할 것도 없다. 투표율 전반적으로 아주 낮다. 하지만 오바마 때는 예외였다. 오바마의 변화 제창에 많은 사람들이 부응했다. 투표율을 높이려면 무엇보다 적합한 후보가 나와야 한다. 한인사회에서는 가정교육과 부모 교육이 가장 중요하다. 또 미디어를 활용하는 것도 중요하다. 리더쉽은 반드시 정치 분야에 해당될 필요 없다. 마크 김 하원의원 당선자가 인턴쉽 활용을 제안했는데 좋은 생각이다. 한인학생들도 전공에 관계 없이 인턴쉽이 가능하다. 교육전공자는 교육부나 워싱턴 인턴쉽 기관 같은 데 활용하는 것이 좋다.
◆정세권 미주한인재단 전국총회장
학생들에 대한 정치 교육도 중요하지만 부모들 교육도 필요하다. 부모들의 입장에서 자녀 교육을 하면 안 된다. 1세들의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 제2, 제3의 김창준 의원이 탄생되도록 노력해야 한다. 주류사회 진출도 부모 성향에 기초하지 말고, 자녀들 적성과 능력을 고려해야 한다. 방학 때 자녀들을 한국을 꼭 방문하도록 하는 것이 좋다. 한번 다녀오면 자신이 한국인이라는 것이 자랑스럽게 생각될 것이고 한국어를 배울 필요성을 자각하게 될 것이다.
◆이은애 미주한인재단 워싱턴 회장
우리 1세는 미국 문화 배워야 하고, 영어 익히는 노력이 필요하다. 차세대는 한국어와 한국 문화, 역사를 배워야 한다. 애들에게만 강요하지 말고 부모들도 미국을 배우도록 노력해야 한다. 미국은 투표로 모든 게 결정되는 나라다. 그러므로 투표를 안 하면 한인들이 불리하다.
◆이민노 재미한국학교협회 총회장
오늘 여러분의 의견들은 재미동포 나아가 재외동포들의 나아갈 길에 도움이 됐다. 특히 정치력 신장에 도움되는 말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목적은 여러분들의 의견을 교육 과정에 반영시키는 것이다. 그런 지적이 좀 부족했다. 앞으로도 이런 자리 자주 마련하겠다.
<박광덕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