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 대학풋볼 정상 격돌
▶ 앨라배마 vs 텍사스
채널 7(ABC) 중계
BCS 내셔널 챔피언십게임 …오후 5시30분 킥오프
2009 대학풋볼 시즌의 패자를 가리는 BCS(보울챔피언십시리즈) 내셔널 타이틀전이 7일 오후 5시30분(LA시간) 패사디나 로즈보울에서 킥오프된다. 대학풋볼 역사에서도 가장 화려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최고 명가들로 꼽히는 1위 앨라배마(13-0)와 2위 텍사스(13-0)가 맞붙는 그야말로 ‘거인들의 충돌(Battle of the Titans)’이다.
지난 2005년 로즈보울에서 쿼터백 빈스 영을 앞세워 맷 라인아트-레지 부시-렌데일 화이트가 이끌었던 무적함대 USC를 역사적인 접전 끝에 41-38로 꺾고 내셔널 챔피언에 올랐던 텍사스는 5년 만에 같은 장소에서 통산 두 번째 BCS 정상복귀를 노리고 있다. 반면 앨라배마는 지난 1992년 이후 18년만의 내셔널 타이틀 탈환 도전. 이 두 팀은 나란히 13전 전승을 거두며 전국 최강의 리그를 다투는 빅12(텍사스)와 SEC(앨라배마) 정상에 등극했고 앨라배마 역사상 첫 하이즈만 트로피 수상자(러닝백 마크 잉그램)와 대학풋볼 역사상 최다승 쿼터백(텍사스 콜트 맥코이) 두 수퍼스타와 전국랭킹 탑3에 랭크된 디펜스들을 보유한 대학풋볼의 수퍼파워들로 예측불허의 명승부가 펼쳐질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양팀은 모두 대학풋볼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울 철벽 디펜스를 보유하고 있고 오펜스에서는 잉그램과 맥코이라는 걸출한 스타들이 포진해 전력의 우열을 가리기란 쉽지 않다. 앨라배마 디펜스는 지난 시즌 게임당 241야드만을 허용해 토탈 디펜스 랭킹 2위, 텍사스는 251야드로 3위에 올랐고 러싱 디펜스에선 텍사스가 게임 평균 62야드로 전국 1위이며 앨라배마는 78야드로 2위다. 수치만으론 우열을 가릴 수가 없다. 앨라배마의 디펜스 리더는 전국 최고 라인배커로 버트커스상을 받은 롤란도 맥클레인와 디펜시브 태클 테런스 코디로 이들은 모두 최고 유망주로 꼽히는 예약된 NFL 스타들이다. 이에 맞서는 텍사스 디펜스는 지난 시즌 24개의 상대 패스를 가로채 전국 1위에 올랐으며 특히 세이프티 얼 토마스는 8개의 인터셉션을 기록한 ‘볼 호크(Ball-hawk)’로 명성을 날리고 있다.
양팀의 오펜스는 스타일이 비슷하면서도 차이가 있다. 앨라배마는 플로리다처럼 화려하진 않지만 학교 신기록인 1,542야드 러싱과 15개의 터치다운을 뽑아내며 앨라배마 역사상 첫 하이즈만 트로피를 수확한 잉그램을 앞세운 파워풀한 러싱공격으로 상대 수비벽을 허물고 쿼터백 그렉 맥켈로이가 주도하는 컨트롤 패싱게임이 러싱공격을 보완하는 역할을 하며 상대를 압박한다. 무엇보다도 잉그램의 러싱공격을 막지 못한다면 이 오펜스를 저지하기란 극히 어렵다. 하지만 전국 1위 러싱 디펜스를 자랑하는 텍사스가 잉그램을 성공적으로 차단한다면 맥켈로이의 패싱만으로 텍사스 수비진을 무너뜨리긴 어려울 것이다.
4년 연속으로 두자리수 승리를 기록한 대학풋볼 사상 첫 번째 쿼터백인 맥코이가 이끄는 텍사스 오펜스는 상대적으로 좀 더 오픈스타일이고 맥코이와 그의 룸메이트인 와이드리시버 조단 시플리는 대학풋볼 최고의 패싱 콤비네이션이다. 올해 패서로 3,512야드와 27개 터치다운 패스를 던진 맥코이는 이 가운데 1,363야드와 11개의 터치다운 패스를 시플리와 합작해냈다. 시플리가 올해 잡아낸 106개의 패스는 팀내 2, 3위 리시버 기록을 합친 것보다도 많다.
패싱과 러싱의 균형을 갖춘 오펜스지만 문제는 패싱은 물론 러싱도 맥코이에게 크게 의존한다는 사실이다. 맥코이는 올해 348야드를 달려 팀내 러싱랭킹 2위에 올랐다. 확실한 러싱옵션이 없는 상황에서 자칫 앨라배마의 철벽 디펜스를 상대로 패싱 일변도로 나서는 상황이 벌어진다면 텍사스도 어려운 승부를 각오해야 한다.
도박사들은 현재 약 4점차로 앨라배마의 우세를 점치고 있다. 놀라운 것은 양팀간의 역대 전적. 8차례 대결에서 텍사스가 7승1무로 무패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물론 양팀간의 마지막 경기는 대부분 선수들이 태어나기도 전인 1982년에 이뤄진 것이어서 큰 의미는 없지만 앨라배마 같은 풋볼명문이 또 다른 팀에게 이렇게 일방적으로 밀리고 있다는 사실은 충격적이다. 앨라배마가 과연 텍사스 징크스를 딛고 18년만에 정상에 복귀할지, 아니면 텍사스가 5년만에 다시 ‘약속의 땅’ 로즈보울 필드에서 천하를 호령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이 경기는 채널 7(ABC)로 중계된다.
<김동우 기자>
앨라배마의 첫 하이즈만트로피 수상자인 러닝백 마크 잉그램. (AP)
7일 내셔널 타이틀을 놓고 격돌하는 텍사스 감독 맥 브라운(왼쪽)과 앨라배마 감독 닉 세이반이 6일 기자회견에서 트로피를 앞에 두고 악수하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AP)
텍사스 공격의 핵인 쿼터백 콜트 맥코이.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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