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삼(소유디자인그룹 대표)
갑자기 차가워진 겨울 날씨에 몸을 움추리고 있는 요즘, 경기 불황 탓에 보다 나은 서비스와 저렴한 가격을 앞세워 너도 나도 고객 몰이에 힘쓰고 있는 뉴욕 맨하탄 나들이에 대해 거창하게 이야기 꾸러미를 풀만큼 관광 가이드가 되고자 한다.필자는 눈에 띄는 건축물과 레스토랑들의 실내 인테리어를 중심으로 맨하탄 나들이를 시작해 볼까 한다.뉴욕의 대표적인 고층 건물들 중에는 1930년대의 아트 데코(Art Deco)스타일의 크라이슬러 빌딩,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 고 쌍둥이 빌딩들을 대표적으로 꼽을 수있다. 다운타운의 쌍둥이빌딩들 자리에는 2001년 9월11일의 흉측한 기억이 아직도 진행 중인 공사 현장을 통해 그 기억이 생생히 떠오른다. 샤핑 아울렛인 센츄리21이 주변에 있어서인지 요즘 들어 무척 많은 양의 인파와 차들로 부쩍 분비고 있다.
그 바로 앞 지하철역은 구조 기술자이자 건축가로 유명한 스페인의 ‘산티아고 칼라트라바’가 설계한 멋진 역대기실이 보인다. 지난날의 아프고 슬픈 추억을 뒤로 한 채 더 남쪽으로 향하면 사우스 페리역을 통해 동쪽의 오픈 카페들과 유람선 관광을 즐길 수가 있다. 물론 지금처럼 살을 에는 추위에는 그다지 어울리는 옵션은 아닌 것 같다.
시작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요즘 경기 불황으로 많은 타격을 받는 비즈니스들 중 대표적인 업종이 맨하탄의 레스토랑 비즈니스가 아닌가 싶다. 바꾸어 놓고 보면 소비자들 입장에서는 많은 혜택을 볼 수 있는 곳이 맨하탄의 유명한 음식점들일 것이다. 스페셜 메뉴들과 늘어난 양들, 다양한 옵션과 디스카운트된 가격들, 어느 것 하나 소비자 입장에서는 빼 놓을 수 없는 것들이다. 아트 데코 스타일의 실내 디자인이라면 대표적으로 ‘블랙 앤드 화이트(Black& White)’의 대리석 바닥과 심플한 삼각형, 사각형 또는 원형 등의 실내 인테리어 소품들을 떠올리면 될 듯싶다. 실내조명들 중 많은 부분들이 여기서 그 디자인의 뿌리를 두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요즘은 45번가에서 48번 선상의 전통을 자랑하는 프랑스, 이탈리아, 브라질, 인디아, 일본 등의 레스토랑들이 단 한 명의 손님이라도 더 끌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모습들을 쉽게 볼 수 있다.필자는 며칠 전 ‘팜(Palm)’이라는 스테이크 전문점에서 회사 동료들과 저녁 크리스마스 파티를 보냈다. 전통 스테이크 하우스 특유의 분위기가 입구를 들어서면서부터 눈길을 끌며 역사의
흔적들이 곳곳에서 묻어났다. 그렇다고 최고급 자재들이 번쩍이는 그런 화려한 곳은 아니었다. 나이를 느낄 수 있는 체리(cherry)나무와 오크(oak)나무 패널들의 벽 장식과 바닥 타일 그리고 아주 독특한 손으로 직접 스케치하고 칼러링을 한 벽 전체의 페인팅이 보는 이들로 하여금 눈을 땔 수 없게 만들었다.
1970년적인 만화속의 인물화로 수많은 인물들이 등장하는 이 벽화는 23시간의 저녁 식사를 따분하게 하지 않았다. 어쩌면 아무렇게나 그린 듯한 그 벽화들이 테이블에 앉아있는 손님들의 대화를 이끌어낼 만큼 충분한 재미있게 생긴 캐릭터들이 많이 눈에 띄었다. 그 주위에 주차 공간을 찾으며 다른 레스토랑들을 지나다 보면 깔끔하고 모던하게 보이는 식당가들이 텅 비어있는 곳이 군데군데 보였다. 크리스마스 대목으로 저녁시간인데도 침체된 경기 때문일거라 생각하지만 보는 이로 하여금 안타까움을 줬다. 반면 필자가 찾은 ‘팜(Palm)’은 테이블 하나 비워 있지 않았다. 디자인을 하는 나에게 깊은 인상을 주었던 것은 이런 추운 겨울 힘든 경기 속에서도 그 안에 코지(Cozy)함을 줌으로써 분
위기 전체를 따뜻하게 이끌어낸 전통적인 분위기와 손 때 묻은 친근함이 경기를 타지 않는 비결이 아닐까 싶다.
어떤 음식을 파느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날씨만큼이나 추운 이 겨울 손님들의 마음을 잡기위해서는 따뜻한 크리스마스 조명과 데코레이션을 준비하여 손님들에게 연휴(Holiday)기분과 따뜻한 느낌의 식탁을 테이블 세팅을 통해 만들어 내는 것이 어떨까? 휴식 같은 편안함이 불황을 이겨내는 팁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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