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이때쯤이 되면 사람들은 다사다난했던 한 해라며 연말을 보내고 새해를 맞지만 올 연말은 느낌이 다르다. 경기가 좋았던 때, 모임도 잦고 선물도 많이 사며 가는 해가 서운해도 ‘그래도 이대로’라는 지난 연말들과는 다르다. 서늘하고 춥다.
3년 전 겨울부터 시작된 불황을 올해 묵묵히 견뎌낸 사람들은 그나마 행복하다. 바닥까지 굴러 떨어진 이도 많다. 이제 회복세가 시작된 것은 아닌가 우리는 기대하고 더 이상 악재가 일어나지 않기를 바란다. 현실의 나는 식당에서 웨이트리스로 일하거나 소규모 가게를 운영하고 혹은 작은 회사의 샐러리맨이거나 세일즈업을 하고 있는 서민 중의 한 사람이다. 나는 여전히 하루, 한 달 생활비를 걱정하고 아이들의 학비가 버겁다.
돈이 많고 까마득히 높아 보이는 계층에서 시작된 2년 전의 금융위기 여파가 올해 이 연말 내 피부에 닿아오듯이 지금 위에서 말하는 회복세, 그 불황의 끝이 내 생활의 여유로 다가오기까지 얼마나 더 걸릴까? 사람들은 불안하고 여전히 지갑을 열지 못한다.
그렇다면 금융위기의 직격탄을 맞은 미국 부동산 시장의 현주소는 어디이며 내년은 어떨까? 2009년도 올해 부동산 시장의 특징은 크게 두 가지이다.
첫째, 낮은 가격대의 첫 집 장만 바이어들이 집을 많이 샀다. 기록적으로 낮은 이자율, 경제적으로 더 취약한 저가 주택의 은행매물 증가, 오바마 정부의 세금혜택 때문이다. 100만명 이상의 바이어가 그 혜택 때문에 첫 집을 샀다고 대답했다. 50만달러 이하, 50만달러에서 100만달 까지 그리고 그 이상 고급 집 분류군의 비율이 2007년에는 각각 43%, 42%, 15%였던 것이 2009년 1월에는 82%, 15%, 3%로 달라졌다. 비싼 집들이 잘 팔리지 않았다. 현재 이는 76%, 19%, 5%로 내년에는 중·고가 주택들이 더 많이 팔리기 시작하리라고 본다.
둘째, 은행 매물이나 숏세일 혹은 이혼·경제적 압박 등으로 인한 급매물들이 시장의 발목을 잡은 한해였다. 바이어도 셀러도 집값에 대하여 혼돈스러워 했다. 바이어는 은행 매물에 비하는 가격을 산정하고 셀러는 정상적인 시장가를 주장한다. 3~4개월이 지나도록 팔리지 않은 집들이 올해의 현 주소이다. 뚜렷이 지금 팔아야 할 동기가 없는 셀러는 현재의 시장을 받아들이기 어렵고, 바이어는 그만큼 지불할 생각이 없으니 팔리지 않았다.
손님들의 의견은 바이어와 셀러에 따라 극명하게 달라진다. 셀러는 떨어질 만큼 떨어졌고 더 이상은 아니라고 한다. 실제 하반기에 미미하나마 가격이 오른 지역도 있다. 바이어들은 말한다. “내년에 더 떨어지고 은행 매물이 쏟아져 나온대요. 더 기다릴 겁니다.”
에이전트로서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 이제 내년을 기점으로 시장은 정상적인 환경으로 그 발걸음을 재촉할 것이다. 2005~2006년을 최고 정점으로 한 해 10% 이상 가격이 하락하였으나 이제는 그 하락세가 한 자리 숫자, 1% 이하로 주춤하고 있다. 주로 숏 세일이나 은행 차압 집의 매매라고는 하나 세일이 증가하고 있다. 역시 미미한 증가세로 지난해 대비 2.1%이다. 팔리는 시간도 6.5개월에서 4.2개월로 빨라지고 있다.
내년의 집값은 어떻게 될 것인가? 소폭 상승을 기대하나 중·저가의 집들에 해당된다. 세일 역시 증가하나 그리 눈에 띄는 증가는 기대하기 어렵다. 그러나 이 역시 내년 초 그리고 여름에 걸쳐 나오게 될 은행 매물의 수위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현재 페이먼트를 하지 못하고 있는 다수의 주택들도 은행이 차압을 시키지 못하고 있고, 숏 세일을 통해 조금씩 흘러 내보내고 있는 실정이다. 이들이 어떤 식으로 이 문제를 해결할지 초미의 관심사이다. 한꺼번에 싸디 싼 은행 매물이 쏟아지는 것을 누구도 원치 않으나, 이는 지켜보아야 할 수 있는 일이다. 또한 절대적으로 재정이 부족해서 돈을 내주지 못하는 융자기관, 실업률 그리고 만성적인 캘리포니아 주정부 의 재정적자 위기도 내년 부동산 마켓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
언제 반등을 할 것인지, 내년의 캘리포니아 부동산 시장은 그야말로 셀러와 바이어, 에이전트 모두에게 분명 역동적인 한 해가 될 것이다. (818)317-8525
서니 김 / 리맥스 부동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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