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테스트장비업체의 대표적인 기업 테라다인(NYSE, TER)은 연간매출 규모가 13억불이던 지난 2005년까지만해도 유럽및 아시아지역에 지사를 내고 중소형장비업체를 인수합병하는등 공격적인 시장개척을 통해 덩치를 키워왔던 기업중의 하나이다. 그러나 2008년2/4분기에 이르러 기업매출이 20퍼센트이상 감소하는등 미경제전반에 들이닥친 경기침체의 덪에서 벚어나기는 힘들었다. 급기야 2009년초에는 전체직원의 15%인 400여명을 감원했고 향후 한두차례 감원이 더 있을 것이라는 것이 지배적인 생각이다. 총매출의 63%를 차지했던 아시아시장이 보다 값싼 장비를 구입하고 23%를 차지한 미국내시장의 현저한 실적미달로 지속적인 성장이 당분간 어렵다는 판단이다. 그러나 수년전 부동산매각등으로 수십억달러의 현금을 확보하고 있어 기업실적에는 상관없이 회사의 존립에는 당분간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다.
테라다인도 아시아시장의 급성장, 미국반도체시장의 침체와 신흥아시아국가의 반도체기술발전, 반도체시장에서 중요한 보다 빠른Time-To-Market, 상품가격경쟁력등에서 취약한 위치에 있기때문에 기업의 생사를 걸고 가지고 있는 현금으로 새로운 비지니스를 확보하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다. 본사임직원을 감원하며 기술개발에 지원을 늘리고 사업영역을 다각화하고 아시아시장을 확대하며 좋은 기술을 가진 기업을 인수합병하는등 새로운 기업이 탄생하는 것처럼 기업체질개선을 위해 전사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최근 실리콘밸리에서 급부상중인 태양광에너지의 새로운 기술기업인 솔포커스와 선비아는 각각 77백만달러와 75백만달러를 사모펀드등에서 지원받음으로써 향후 2여년간 기술개발과 시장확보를 위해 미국뿐만 아니라 아시아, 아프리카 및 유럽시장진출을 모색하려 하고 있다. 특히 솔포커스등 태양광에너지기술은 기술뿐만 아니라 유효한 시장(50개주중 5개주정도) 및 가격등이 미국에 국한되어서는 사업타당성이 적고 해외국책사업등을 통한 새로운 시장개척없이는 생존이 힘들기 때문에 장기대량투자와 세금혜택등 국책사업의 일환으로 비지니스를 진행하고 있다.
기존 우량 개인기술사들의 유럽 및 아시아등 해외주식시장진출이 늘어남에 따라 실리콘밸리기술들의 새로운 투자유치기회로 각광받고 있다. 예를들어, 필자의 회사도 투자한 미국의 청정에너지기업인 EPS(Ticker: EPI.F)는 지난달 나스닥에 비해 리스팅 비용과 시간이 적게 들고 상장심사등이 비교적 덜 까다로운 독일의 Frankfurt Stock Exchange에 상장이 됨에 따라 성공적인 투자금회수가 이루어졌고 많은 미국기업들이 장이 안정적이고 보수적이며 특히, 달러대비 유로화의 지속적인 강세로 독일등에 상장하는 미국기업이 꾸준히 즐어날 것이다.
중국의 쒠젠과 아시아신흥주식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한국증권거래소 (KRX))에 상장된 해외업체는 총8개사로 적지만 내년초에 미국의 한기술기업이 코스닥에 상장됨을 기점으로 더 많은 미국우량기업이 중국등 시장접근성이 좋고 자금의 유동성과 안정성이 뛰어나며 주요투자자들의 간섭이 덜한 한국의 코스닥, 중국의 쒠젠 (Shenzhen)등에 상장이 예상된다. 기업에 따라 아시아시장의 단점도 있으나 미국 나스닥의 경우 상장비용이 코스닥에 비해 100배가량이 더 들고 Sarbanes Oxley Act (일명 SOX법)등의 악법으로 인한 상장비용과 시간이 기업들에 큰 부담이 되고 있으며 상장후에도 과거에 누렸던만큼의 투자자자금회수가 이루어지기 어렵기 때문에 4-5년전 150여개에 이르던 상장기업수가 반이상 감소했다는데에 그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이미 모간스탠리스미스반리(2009합병)와 같은 투자은행들이 기존주식시장투자에서 미국기업의 아시아시장 기업공개를 주시하고 있고 투자이익의 안정화에 노력하고 있는 그들에게 아시아등으로의 기업공개에 관심을 보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최근들어 나타나는 현상을 볼때 지금까지 실리콘밸리기업이 아시아시장 및 유럽시장진출등을 게을리 했던 것이 아니라 미국시장의 침체로 그 활용범위와 진출방법이 더 다각화되고 중요시되는 있다고 할 수 있다. 특히 FTA이후 실리콘밸리의 기술기업, 투자사, 용역서비스, 법률 서비스등이 미국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유럽과 아시아시장으로의 확대로 그런시장을 하나의 큰 축으로 봐야 할 것이고 그에 맞추어 기술개발, 시장진출등 좀더 발전된 형태로 틀을 짜야 미국기업도 살아남을 수 있다고 조심스레 예측할 수 있다.
David Lee
President
Nepenthe Venture Group
Tel: 1.408.467.38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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