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정화 [커뮤니케이션학 박사 / 캘리포니아주립대 교수]
Imagine / 상상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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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 may say that I’m a dreamer
But I’m not the only one
I hope someday you’ll join us
And the world will be as one
날 몽상가라고 부르겠지요
하지만 나만 그런 게 아니죠
언젠가 당신도 동참하길 바래요
그럼 세상은 하나로 살게 될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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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탄절이 다가오는 12월 말엔,
서울 사는 가족들과 자주 모여 밤늦도록 먹고 마시고
노래하곤 했습니다. 이제 어언 30년이 다 되어가는
미국생활이지만, 늘 학교에 몸 담고 있는 덕에
‘겨울방학’ 동안은 거의 서울 사는 부모 형제들과
지내왔기 때문입니다.
그러고 보니,
매년 성탄절 밤 피아노 치는 여동생 반주에 맞춰
취흥 도도해 부르던 죤 레넌의 노래가 홀연 다름아닌
내 목소리로 내 귀에 들려 옵니다. 지긋이 눈감고
들어주던 큰 여제 생각도 나고요. 잊을만하면 다들
예외 없이 ‘Imagine’을 신청 곡으로 청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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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gine there’s no Heaven
It’s easy if you try
No hell below us
Above us only sky
Imagine all the people
Living for today
천국이 없다고 상상해봐요
해보면 그리 어렵지 않아요
아래엔 지옥도 없고요
위엔 오직 하늘뿐이죠
상상해봐요, 모든 사람들이
오늘을 위해 충실히 산다는 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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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교적 단순한 코드와 음률로, 그렇게 시작합니다.
어렵게 천국이니 지옥이니 따지지 말고, 위엔 하늘
아랜 땅인 걸 가만히 보라 합니다.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인데, 왜 산을 높다 하고 물은 맑다 하느냐는 겁니다.
어제 후회 말고 내일 걱정 안하며 오직‘지금 여기’
[Here & Now]의 ‘영원한 오늘’ [the Eternal Today]를
살라 합니다.
초등학교 영어 수준이면 냉큼 알아듣기 쉬운, 아주
간단명료한 노랫말이 바로 ‘Imagine’의 영어가사입니다.
모든 진리가, 따로 꾸밀 필요 없이 선명하게 ‘말 너머’에
있듯이, ‘Imagine’의 가사 내용도 너무 단순해 자칫 그
속내를 알아채지 못하고 지나기 십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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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gine there’s no countries
It isn’t hard to do
Nothing to kill or die for
And no religion too
Imagine all the people
Living life in peace
나라가 없다고 상상해봐요
어렵지 않지요
죽일 것도 죽을 일도 없지요
그리고, 종교도 없다고 상상해봐요
상상해봐요, 모든 사람들이
평화 속에서 살아 가는 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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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a distance the world looks blue and green.
“멀리서 보면 세상은 그저 파랗고 푸르게 보인다.”
베트 미들러 (Bette Midler)의 명곡 ‘From A Distance’란
곡의 시작입니다. 조금만 떨어져 ‘멀리서 보면’ 모든 게
고요한 평화인데, 그 ‘큰 평화’ 속에 사는 사람들은
그 ‘큰 그림’을 못 보고 늘 서로 한탄하며 삽니다.
이 세상에 나라니 국가니 하는 건 도대체 왜 있느냐고
죤 레넌은 쓴웃음을 짓습니다. How silly! 인류라는 게
참으로 어리석기 짝이 없다고 말합니다. 나라는 뭐고
또 종교는 뭔가? 왜 서로 죽이고 죽고 하는가? 우리나라
K교수 어조를 빌리자면, “도대체 이게 뭡~니까?” 바로
그겁니다.
천국과 지옥, 나라와 종교를 어리석은 무지의 탓으로
돌리며, 그저 하늘과 땅, 그저 사랑과 평화를
지금/여기/오늘의 명제로 삼자는 죤 레넌의 레토릭은
다음 소절에 이르러 간곡한 부탁과 당위를 전합니다.
*** 세번째 사진위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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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 may say that I’m a dreamer
But I’m not the only one
I hope someday you’ll join us
And the world will be as one
날 몽상가라고 부를지도 모르겠어요
하지만 나만 그런 게 아니죠
언젠가 당신도 동참하길 바래요
그럼 세상은 하나로 살게 될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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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하나’입니다.
따라서, 하나 아닌 건 본래 그게 아닙니다.
회개와 속죄를 뜻하는 멋진 영어단어가 하나 있습니다.
‘atonement’ [어토~운먼트], 죄값을 치른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이 단어를 잘 들여다보면 ‘at + One + ment’의
비밀도 알게 됩니다. ‘앳 완~먼트’가 됩니다. 진정한 회개란
“하나임’을 깨닫는 것이란 걸 은밀하게 전하고 있습니다.
식구들 앞에서 이 부분을 노래할 때면 왠지 다들
합창으로 동참하곤 합니다. ‘언젠가’ [someday)가 아니고
지금 당장 이 자리에서 동참하고 있다는 걸 서로 말하고자
함이겠죠. 올 연말에도 영원한 아바타르 [an Avatar]
죤 레넌의 ‘Imagine’을 부르며 ‘서로 동참’할 그 황홀한
분위기에 미리 젖어 봅니다.
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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