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경 디자이너 매튜 화이트가 필라델피아의 펜트하우스 아파트를 구입한 것은 전국적으로 주택가격이 절정기를 거치던 2년 전. 화이트는 최근 이 아파트를 팔기로 결정하고 76만달러에 내놓았다. 주택가격이 많이 떨어졌다지만 조망이 뛰어난 데다 구입 후 대규모 리모델링을 실시해 적어도 이 가격에 팔릴 것으로 굳게 믿었다. 하지만 한 달 후 그가 받은 오퍼에 적힌 금액은 고작 52만5,000달러였다. 처음엔 심한 모욕감에 오퍼를 거들떠보지도 않았지만 현재 화이트의 아파트는 다섯 번에 걸친 가격 인하 끝에 44만9,000달러에 새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화이트는 당초에 리스팅 가격을 잘못 정한 것이 주택 매매를 지연시키는 원인으로 보고 있다.
온라인 부동산 정보업체
카운티 웹사이트 등 가면
최근 매매가 파악 가능
주택가격 산정 때 이웃에 매물로 나온 오픈하우스를 방문해 자신의 집과 항목별로 비교하면 도움이 된다.
최근 일부 지역에서는 주택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하지만 일부 지역에서는 이미 반등을 시작하는 등 지역별로 주택가격이 요동치고 있어 주택가격 산정에 어려움을 겪는 셀러가 많다. 집을 팔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올바른 가격 산정이다. 시세보다 터무니 없이 높은 가격에 매물을 내놓으면 매매 시간만 지연시키고 결국 제값을 받지 못하고 팔리는 경우가 생긴다. 뉴욕타임스는 주택 매매를 고려하는 셀러들을 위해 주택 가격 산정에 도움이 되는 방법을 소개했다.
-관할 카운티 웹사이트 이용
주택가격 산정을 위해 뉴욕타임스가 가장 먼저 제시한 방법은 관할 카운티의 웹사이트를 이용하는 것.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대부분의 카운티 웹사이트 중 재산세 관련 사이트나 클러크 사이트에서 주택매매 관련 정보를 제공한다. 최근 매매된 이웃의 주택 중 비슷한 규모나 형태의 주택가격을 찾아 가격 산정에 참고할 수 있다는 것이다. 뉴욕타임스는 관할 카운티 주택관련 웹사이트를 찾기 힘들면 ‘www.onlinedetective. com’이나 ‘www.netronline.com’등을 이용하면 해당 카운티의 웹사이트 링크를 쉽게 찾을 수 있다고 소개했다. 매매된 주택 정보를 검색할 때 최근 2~3개월 내에 거래된 매물의 정보를 찾아야 한다. 가격 변동이 심해 일부 지역에서는 6개월 전의 매물 정보가 시세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온라인 부동산 정보 웹사이트 이용
뉴욕타임스는 또 주택가격 산정 때 주택관련 웹사이트들이 유용하다고 소개했다. 잘 알려진 온라인 부동산 정보업체인 질로우(www.zillow.com)나 트룰리아(www.trulia.com), 포세일바이오너(www.forsalebyowner.com) 등을 소개했는데 이들 웹사이트들이 제시하는 주택가격이 지역 사정을 감안한 정확한 시세를 반영하진 않지만 현 시세를 크게 벗어나지 않아 참고할 만한 자료라는 것이다. 정확한 시세를 반영하지 못하는 이유는 웹사이트 제공 시세의 대부분이 카운티에서 사용하는 재산세 산정 기준 등을 자료로 사용하기 때문이다.
짜여진 프로그램을 통해 자동 산출되기 때문에 간혹 시세가 부풀려지는 등의 오류가 포함될 수 있어 과신하지 말 것을 뉴욕타임스는 충고했다.
감정사에 맡기면 정확한 시세 알려줘
-이웃 매물과 비교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이웃에 매물로 나온 집과 직접 비교해 보는 것도 주택가격 산정의 좋은 방법이다. 만약 이웃에 오픈하우스를 하는 집이 있다면 직접 방문해 자신의 집과 하나씩 비교하는 것이다. 두 집의 편의시설 등을 서로 비교하는 방식으로 가격을 산정할 수 있는데 이때 ‘마샬&스위프트 레지덴셜 코스트 핸드북’을 참고하면 편의시설 항목별 가격을 한 눈에 비교할 수 있다.
주택 감정사들도 자주 사용하는 이 핸드북의 가격은 약 300달러인데 가격이 부담되면 웹사이트 ‘www.swiftestimator.com’을 이용하면 되고 이용료는 약 10달러이다. 애리조나 챈들러에 거주하는 리오나드 칼란드리엘로도 이 방법으로 가격을 정해 집을 내놓았다. 2년 전 47만달러에 구입한 새 집을 약 3만달러를 들여 업그레이드한 칼란드리엘로는 단순 계산해 50만달러에 지난 5월에 집을 내놓았다가 바이어들의 반응이 없자 서둘러 이웃 매물을 둘러본 뒤 39만9,000달러로 가격을 낮췄다.
-에이전트나 주택 감정사의 도움을 받는다
뉴욕타임스가 소개한 주택가격 산정의 마지막 방법은 부동산 에이전트나 주택 감정사와 상담하는 것이다. 두 방법 모두 주택 전문가의 전문 소견을 들어보는 것이지만 차이점도 있다. 에이전트와의 상담에는 비용이 없지만 종종 시세보다 높은 가격을 제시하는 경우가 많지만 약 250~500달러의 비용이 드는 주택 감정사의 소견은 비교적 현 시세를 잘 반영한다는 것이다. 케이스-실러 지수의 창시자 칼 케이스 교수는 “일부 에이전트들은 대개 수수료를 감안하기 때문에 높은 가격을 제시한다”며 “반면 주택 감정사의 소견은 비교적 현실적이고 때로는 시세보다도 낮게 책정되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서브 프라임의 원인 중 하나로 꼽히는 주택 감정가 부풀리기에 따른 감정사들을 상대로 한 소송이 잇따르자 최근에는 오히려 시세보다 낮게 주택을 감정하는 관행이 나타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준 최 객원기자>
주택 가격 산정의 또 다른 방법은 부동산 에이전트나 주택 감정사와 상담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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