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 모압 (Moab)까지 가는 길
▶ <폴 손>
이제 유타주의 여행이다. 여름철엔 애리조나 주가 섬머 타임을 실시하지 않기 때문에 북쪽으로 주 경계선을 넘으면, 한시간 빨라진다. 멕시칸 햇 (Mexican Hat)에서 아들과 함께 짐을 챙긴 후, 멕시칸 햇이라는 바위를 둘러보고 모압(Moab)라는 곳까지 가기로 했다. 가는 길은 163번을 타고 북으로 가다가, 261번으로 바꿔탄 후, 가다가 거위 목 주립 공원을 (Gooseneck State Park) 들렀다 가기로 했다. 이곳은 강물이 애리조나 주의 말굽쇠 (Horseshoe Bend) 보다도 세 구비로 돌아돌아가는 곳이다. 하늘로 오르지 않고서는 어안 렌즈로도 다 넣을 수 없이 광활한 강 구비가 눈 앞에 전개되었는데, 다른 사람들이 보이지 않는 적막한 곳이었다.
다시 191번으로 나와서 비포장 도로인 이름없는 길로 가기로 했다. 이곳은 오르막길로 신들의 계곡 (Valley of Gods) 이라는 곳이 내려다 보인다. 멕시칸 헷의 한 주유소에서 모터 사이클 그룹을 봤었는데, 이들도 남녀 쌍쌍이 이 비포장 오르막길을 달리고 있었다. 모두 독일에서 휴가온 쌍쌍들인데, 정말 듣던대로 독일 여자는 우락부락하게 보였다. 독일을 방문했을 때에는 그런대로 여자답게 생긴 여자들만 봤었는데, 이번에는 남자답게 생긴 여자들만 보였다.
한참 오르려니, 전망대가 나오고 저 밑으로 우리가 올라왔던 길이 적막하게 뻗쳐있었다. 그 전망대에는 한 표시판이 있었는데, 지나다가 내려서는 온갖 스티카를 붙여서 오히려 총천연색 간판이 되었다. 아들과 함께 왔으니 망정이지, 혼자서 다니기엔 나이가 너무 든 것같다.
이 길을 돌아 163번으로 나와서, 191번을 타고 캐년랜드 국립 공원 (Canyonlands National Park) 남쪽입구로 들어 갔다. 이 지역은 자녀들이 어릴 때, 중형 카메라를 처음 사서 왔었던 곳이다. 이 국립 공원은 남쪽 입구와 북쪽 입구가 서로 통하지 않아 따로따로 들어가야한다. 남쪽 입구로 들어가자면, 벽에 온갖 상형 문자가 있어서 신문 바위 (Newspaper Rock)라는 곳이 있다. 사람들이 둘러서 있어, 오늘 뉴스가 뭐냐고 물었더니, 좋은 질문이란다. 인터넷이 있는 시절도 아니고 보면, 자신들의 가축 몇마리 세는 정도에 그쳤을 것 같다.
공원에 들어가서 보니, 나막 신처럼 보이는 돌이 멀리 있었다 (Wooden Shoe Overlook). 구두라고 명명한 것으로 봐서 인디언들이 다 토벌된 후 였으리라. 아들은 덥다고 나올 생각도 하지 않는다. 공원에서 나와서, 191번을 다시 타고 모압으로 향했다. 모압은 중부 유타 주의 관광지로서 사진 작가들로 붐빈다. 시간만 있으면 주위에 사진 찍을 곳이 너무 많다. 직장다니는 사람들은 시간이 없다고 하고, 은퇴한 사람들은 가진 것이라고는 시간 뿐이라고 하니 인생은 공평한 것 같다.
모압에 들어오니, 숨이 막힌다. 날씨가 더우니 만사가 귀찮아졌다. 이곳에서 이틀 자기로 했다. 이곳에는 탐 틸 (Tom Till) 이라는 사진 작가의 갤러리가 있다. 그는 앤셀 아담스처럼 대형 카메라를 들고 계곡으로 다니는 저명한 사진 작가이다.
해질 무렵, 다시 아들을 꾀어서 아치스 국립 공원에 갔다. 석양의 사진을 한장 찍어볼까해서이다. 갔더니 생각이 적중했다. 아무데나 차를 세우고, 삼각대와 카메라를 까내서 준비를 했다. 아들도 덩달아 옆에서 준비를 한다. 아! 이래서, 잭팟맞은노름꾼은 노름꾼대로, 홀인원 친 골프꾼은 골프꾼대로, 사진찍사는 찍사대로 흥분의 순간이 있구나! 그런데, 이 두 바윗돌들이 토라진 부부같아 보였다.
내일은 새벽 네시에 일어나서, 캐년랜드 국립공원의 메사 아치에서 일출 사진을 찍기로했다. 저녁 식사 때 부자간의 긴 이야기로, 아버지와 아들의 정은 깊어만 갔다.
방문 안내:
(1)식수를 준비하는 일은 필수이다.
(2)모자와 선 블록 로숀을 잊지말 것.
(3)집에서 출발한다면, 꼭 차량을 정비한 후 출발할 것. 허허 벌판이다. 여름 차량 휴가를 위해서는 적어도 고무 제품 (타이어, 호스, 벨트 등)과 액체 (개스, 오일, 냉각수 등)을 꼭 점검할 것.
(4)하루 중, 오후 3시 – 5시 사이가 가장 덥다. 그러므로 아침 일찍 또는 저녁 석양 무렵에 방문하는 게 좋다.
(5)국립 공원을 방문할 때에는 년중 입장권 (Annual Pass)를 80불에 구입하면 편하고, 저렴하게 국립 공원들을 돌아볼 수있다. 미 전역에 산재해있는 국립 공원에 입장할 수 있다.
(6)간식등 비상 식품도 장만할 것. 이곳에서 차 고장이 나면, 심각한 문제에 처할 수 있다.
사진 촬영 안내:
(1)너무 황량한 사막 지대라 선 글래스도 필수이지만, C-PL 필터도 필수이다.
(2)지나는 길이므로 굳이 일출이나 일몰을 기다릴 필요가 없다.
(3)디카의 경우, 집에 돌아온 후 소프트웨어로 다시 조절하지 않으려면 칼러 스페이스를 sRGB로 두고 찍을 것.
(4)다시 방문하기 어려운 곳이므로, DNG (Raw file)로도 찍어두는 것을 잊지말 것.
(5)광야이므로 낮은 ISO를 쓸 것.
(6)사진보다는 운전에 더 주의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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