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색인종 높은 지지 ....재도전 가능성 시사
샘윤의 보스턴 정치판에서의 도전이 일단은 실패로 막을 내렸다. 지난 3일 있었던 보스턴 시장 선출을 위한 본선거에서 샘윤 보스턴 광역시의원(사진, 39세)과 연합했던 마이클 플래허티 보스턴 시장 후보는 모두 46,768표와 42.4퍼센트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총 63,123표, 57.3퍼센트의 득표율을 얻은 토마스 메니노 현 보스턴 시장에게 완패했다. 이로서 토마스 메니노 시장은 보스턴 시장으로는 기록적인 5선을 기록하게 되었다.
이번 보스턴 시장 선거는 지난 1993년 이래 가장 많은 11만여명의 유권자가 투표에 참여해 근년 들어 가장 치열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젊고 참신한 정치인으로 보스턴 시의 “변화와 개혁”을 주창하며 새로운 보스턴 건설을 모토로 내세웠던 샘윤의 이번 시장직 도전은 메니노 시장의 아성이 너무도 높고 견고하다는 사실을 깨달으며 막을 내렸다. 하지만 샘윤의원은 선거구 내에 한인들이 거의 거주하지 않고 있었던 점을 고려하여 특히 9월 예비선거에서 차점자였던 플래허티(24퍼센트 득표)에 거의 근접했던 21퍼센트의 득표율을 얻었던 것은 앞으로 그의 정치적 행보가 이대로 끝나지 않을 것임을 시사해 준다.
한인들과 중국계 등 아시안 이민자들이 집중적으로 거주하고 있는 플러싱과 베이사이드를 근거지로 했던 케빈 김 뉴욕 시의원 후보도 비록 아까운 표차지만 떨어진 것을 감안한다면 집중적인 한인 거주지역을 끼고 몰표 지원을 받을 수 있는 도시환경이었다면 그 결과는 달라질 수도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보스턴권에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는 한인들이 뉴욕/뉴저지처럼 많이 거주하지 않고 있고, 특히 보스턴 시장 선거구 내에는 거의 살고 있지 않는 현실 속에서 타민족들에게 21퍼센트의 득표율을 얻어냈다는 사실은 샘윤에게 여기서 멈추지 말아야 함을 알려주고 있다. 그의 힘을 입어 메니노에게 도전해 보고자 예비선거가 끝난 직후 플래허티가 그에게 부시장 직을 약속하며 러닝메이트로 영입했던 사실이 이를 잘 보여준다.
실제로 플래허티 후보는 샘윤의 텃밭인 자메이카 플레인과 22 선거구(브라이튼/얼스톤)에서 메니노에 거의 근접한 48.9퍼센트와 49.4퍼센트를 각각 기록했다. MIT 대학교 정치학과의 간판 교수인 찰스 스튜어트 3세 박사는 플래허티 후보가 샘윤의 도움을 통해 예비선거와 본 선거 6주 사이에 “유색인종 거주 지역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었다”고 평했다. 스튜어트 교수는 샘윤이 심지어는 진보적인 백인 거주지역에서도 플래허티에게 도움을 가져다주었다고 밝혔다. 실제로 플래허티 후보는 지난 9월 선거에서 고작 5퍼센트의 득표율을 얻는데 그쳤던 유색인 유권자들이 집중 거주하고 있는 선거구에서 26퍼센트를 얻어낸 것으로 밝혀졌다. 그는 플래허티 후보가 샘윤을 파트너로 영입하고, 또한 메니노 시장 주변에 유색인 참모가 존재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플래허티 후보를 사우스 보스턴 밖에서도 많은 득표를 할 수 있도록 도왔다고 결론지었다.
선거를 마친 후 샘윤 후보는 “그 동안 지지해주셨던 후원자들께 감사한다. 보스턴에 대해 앞으로도 계속 관심을 가질 것이며 보스턴이라는 도시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로 보스턴 광역시의원의 임기가 끝나는 샘윤에게 이번 패배는 뼈아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그가 한인들의 표 없이 21퍼센트의 득표율을 끌어냈다는 사실은 여기서 멈추지 말아야 할 것을 시사해 준다. 하와이의 농장 노동자로 우리 선배 이민자들이 미국 땅에 첫 발걸음을 딛은 후 100여년, 꿈을 가진 젊은 한인 정치인 샘윤은 미국의 출발지라고 할 수 있는 보스턴 시장에 당당하게 도전했다.
한인사회는 젊디젊은 그가 앞으로도 그 꿈을 포기하지 않고 계속해서 도전하도록 격려하며 지원과 관심을 아끼지 말아야한다. 사실 샘윤을 돕기 위한 지원은 지금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해야 하는 것이다. <박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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